25세에 음주 교통사고로 은퇴…‘31번’ 유지, 제주 GK 유연수 위한 특별한 ‘은퇴식’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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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제주 유나이티드가 특별한 ‘은퇴식’을 연다.

제주는 지난 8일 골키퍼 유연수의 은퇴를 알렸다.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딱 1년 전, 불의의 교통사고로 큰 부상을 당해 현재까지 재활에 전념하고 있는 유연수가 11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FC서울과 ‘하나원큐 K리그1 2023’ 36라운드를 통해 오랜만에 팬 앞에 선다.
슬프게도 선수로서의 작별 인사다.
이 자리에 팬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방문으로 뜨거운 박수 부탁드린다”고 발표했다.

구단의 발표처럼 유연수는 지난해 10월 새벽 서귀포 시내에서 김동준, 임준섭 등 골키퍼 동료들과 차량으로 이동하던 도중 음주 운전 차량과 사고로 쓰러졌다.
유연수와 함께 함께 탔던 다른 인원들은 큰 부상은 당하지 않았다.
하지만 유연수는 응급 수술을 받았고 여전히 재활 중이다.
하반신 신경이 마비돼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일상생활도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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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수는 사고 후 1년여의 세월 끝에 은퇴를 결심했다.
스스로 팬들과 세상 앞에 서기로 마음먹었다.
그는 1998년생으로, 제주의 백업 골키퍼로 촉망받는 선수였다.
2020시즌부터 3시즌 동안 제주 유니폼을 입고 8경기를 소화했다.

유연수는 제주 구단을 통해 “수술 후 걷지 못하는 것보다 축구를 하지 못한다는 생각에 너무 슬펐다.
누가 등을 칼로 찌르는 고통과 축구를 못한다는 힘듦을 함께 느껴 너무 힘들었다.
가족에게 너무 미안했다”라며 “제주 관계자들을 비롯해 제주 팬과 타팀 팬들 그리고 선수들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힘이 됐다.
열심히 재활하면서 이겨내고 있다.
축구를 통해 슬픔을 극복하는 중”이라고 다부지게 말했다.

유연수는 향후 장애인 스포츠 종목에 도전하기로 했다.
패럴림픽(장애인 올림픽)을 준비하며 제2의 인생을 열 준비를 하고 있다.

한편, 제주는 올 시즌에도 유연수의 등 번호인 ‘31’번을 그대로 유지해 왔다.
경기마다 유연수를 등록 선수로 소개해왔다.

제주는 11일 서울전에 앞서 유연수의 사인회를 진행한다.
1년여 만에 홈에서 팬들과 만나게 된다.
그리고 하프 타임 때는 유연수가 직접 그라운드로 나와 홈 팬께 마지막 인사를 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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