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뽑힐 실력이 되나”→시작부터 홈런+3안타...‘맏형’ 최지훈의 엄살 [SS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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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대구=김동영기자] “뽑힐 줄 몰랐어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23 대표팀이 대구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잠시 내려놓았던 글러브와 방망이를 다시 잡았다.
유일한 와일드카드이자 ‘맏형’인 최지훈(26·SSG)도 함께다.
태극마크를 다시 달아서 좋은데 처음에는 ‘왜 뽑혔지?’ 했단다.
말은 그런데, 몸은 또 다르다.

최지훈은 8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APBC 대표팀의 첫 번째 평가전 상무와 경기에서 대표팀의 2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3안타(1홈런) 2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이날 대표팀은 상무를 상대로 10-3의 대승을 거뒀다.
결과가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이겨서 나쁜 것은 또 없다.
타선이 활발했고, 마운드도 단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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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훈은 1회말 상무 선발로 나선 곽빈의 초구를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넘겼다.
3회말에는 선두타자로 나서 우전 안타로 나갔다.
노시환의 우중간 적시 2루타 때 홈까지 밟았다.

4회말과 6회말에는 범타로 물러났으나 7회말 1사 2,3루에서 좌중간 1타점 적시타를 날리며 3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이날 1번 타자 김혜성이 2안타 2타점 1득점 1볼넷으로 좋았다.
최지훈까지 테이블 세터가 펄펄 날았다.
둘이 5안타 4타점 3득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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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전 류중일 감독은 “앞에는 김혜성과 최지훈으로 갈 생각이다”고 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당시 테이블 세터를 구축했다.
APBC에서도 그대로 간다.
첫 평가전부터 날았다.

최지훈은 “APBC 대표팀에 와있지만, 길게 보면 내년 시즌에 대비해 준비하는 기간이기도 하다.
생각하는 것이 있고, 조금씩 적용하고 있다.
오늘 경기에서는 된 것 같다.
구체적으로 설명은 좀 어렵지만, 어쨌든 고무적이다”고 소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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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 상황에 대해서는 “(곽)빈이가 빠른 공을 던지지 않나. 속구에 포커스를 맞췄다.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치려고 했는데 홈런이 나왔다.
홈런 이후 마음 편하게 임할 수 있었다.
덕분에 결과도 잘 나오지 않았나 싶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 경기로 모든 것을 평가하기는 이르다.
그렇더라도 오늘 경기는 괜찮았다는 생각이 든다.
단 APBC 대회에 나가면 또 다르다.
전력분석을 하니 쉬운 팀이 없더라. 찬스가 왔을 때 잘 살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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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시작부터 맹타를 휘두른 최지훈이지만, 처음에 최종 엔트리에 자기 이름이 있을 때는 놀랐단다.
“사실 내가 아시안게임 때 그렇게 잘하지 못했다.
주목을 받았던 것도 아니다.
언제든 불러주면 열심히 할 준비가 되어 있다.
그런데 이번 APBC는 진짜 뽑힐 줄 몰랐다”고 말했다.

이어 “와일드카드 1명인데 그게 나더라. 굉장히 감사했다.
한편으로는 또 의아했다.
와일드카드는 ‘히든 카드’ 느낌 아닌가. ‘내가 뽑힐 실력이 되나?’ 싶더라. 좋게 봐주신 것 같다.
올해 못했는데, 마지막에 기 좀 살리고 가라는 뜻인 것 같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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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준플레이오프도 마지막 경기는 대타로 한 타석만 소화했다.
시즌 끝난 후 가볍게 웨이트 하고, 캐치볼 정도만 했다.
다시 끌어올려야 한다.
다시 국가대표에 왔다.
무조건 잘하고 가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호주와 대만, 일본의 젊은 선수들이 나서는 대회다.
각 나라의 미래들이 붙는다.
지고 싶은 생각은 없다.
“영상 봤는데, 아시안게임 때보다 좋은 것 같더라. 일본의 경우 아시아 야구 최강이라 하지 않나. 만만치 않을 것이다”고 짚었다.

이어 “우리도 최고의 선수들이 왔다.
이번 APBC가 끝이 아니다.
프리미어12, WBC, 올림픽까지 있다.
지금 선수들에게 굉장히 중요한 시기이고, 대회다.
알고 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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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표팀 캡틴은 김혜성이다.
아시안게임에서 리더십을 보였다.
최지훈은 또 최지훈대로 ‘맏형’으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

최지훈은 “애들 나한테 장난치기 바빠요”라며 웃은 후 “어린 친구들이 확실히 많다.
나도 많은 나이는 아닌데 여기서는 맏형이다.
무엇보다 내가 잘해야 한다.
나는 후배들과 장난치고 그런 스타일이다.
진지한 이야기를 하는 것보다, 야구장에서 보여주면 되지 않을까 싶다”며 미소를 보였다.

한국시리즈 우승 반지가 있고, 아시안게임 금메달도 땄다.
26살의 젊은 나이지만, 이룬 것이 많다.
그 커리어가 대표팀에서도 이어진다.
첫 연습경기부터 날았다.
‘왜 뽑혔나 모르겠다’며 엄살을 부리고 있지만, 그 실력이 어디 가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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