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없이’ 3이닝 2실점...APBC 곽빈 “첫 등판 점수는 100점 만점에 10점” [SS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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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대구=김동영기자] “100점 만점에 10점이다.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23 대표팀에 발탁된 곽빈(24·두산)이 첫 실전을 치렀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의 아픔을 씻고자 한다.
아직 완전히 올라오지는 않았다.

곽빈은 8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APBC 대표팀과 상무의 연습경기에 등판했다.
상무 소속으로 선발 등판해 대표팀 타자들을 상대했다.

결과는 3이닝 3피안타(1피홈런) 3볼넷 2탈삼진 2실점이다.
1회말 최지훈에게 솔로포를 맞았고, 2회말에는 볼넷 3개를 주며 주춤했다.
3회말 최지훈에게 안타, 노시환에게 적시타를 내줘 두 번째 실점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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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19일 와일드카드전 이후 딱 20일 만에 마운드에 섰다.
공백이 있었다는 점은 어느 정도 고려해야 했다.
그래도 전광판 기준으로 시속 140㎞ 중후반의 속구를 뿌렸다.
컨디션은 큰 문제가 없어 보였다.

자신이 보유한 여러 구종을 골고루 활용했다.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한 시점이기에 꼭 필요한 부분이다.
그러나 오롯이 뜻대로 되지 않았기에 아쉬움이 남는 것은 또 어쩔 수 없다.

경기 후 만난 곽빈은 “오늘 투구수와 무관하게 3이닝만 던지기로 되어 있었다.
오랜만에 실전에 나가니 정신이 너무 없었다.
실전 감각이 떨어져 있는 상태에서 던졌다.
그러면서 좀 흔들렸던 것 같다”고 소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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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속 자체는 크게 문제가 없어 보였다.
단, 변화구는 아직이다.
“몸 상태가 나쁜 것은 아니다.
대신 훈련하면서 빨리 올려야 한다.
이 상태로는 쉽지 않다”고 짚었다.

이어 “2회에는 변화구 연습을 하고자 했다.
변화구 비중을 높였다.
체크하는 차원이었다.
스트라이크가 안 들어가더라. 어차피 연습이니까 다양한 코스로 던지려고 했다.
그게 문제가 아니었다.
스트라이크를 던지고 봐야 했다”고 자책했다.

공인구 이야기도 했다.
KBO리그 공인구와 다르고,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공인구와 또 다르다.
“KBO리그 공인구는 착착 감기는데, APBC 공인구는 좀 미끄러운 것 같다”며 “내가 손이 커서 공 크기는 크게 차이를 못 느끼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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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자신의 피칭에 점수를 매겨달라고 했다.
그러자 “100점 만점에 10점이다”고 했다.
이어 “나머지 90점은 훈련하면서 빨리 채우겠다.
피칭을 계속하면서 올려야 한다”며 각오를 다졌다.

정규시즌에서 23경기 127.1이닝, 12승 7패 106탈삼진, 평균자책점 2.90을 찍었다.
데뷔 후 가장 좋은 시즌을 보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도 발탁됐다.
류중일 감독이 문동주와 함께 ‘에이스’라 했다.

정작 아시안게임에서는 한 경기도 나서지 못했다.
담 증세가 왔다.
대회 시작 후 회복은 됐는데, 등판 기회가 생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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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중일 감독은 “그때 조별 라운드 중국전과 일본전 모두 곽빈이 나갈 수 있었다.
뒤에 ‘+1’로 대기시켰다.
원태인과 박세웅이 너무 잘 던져서 나갈 일이 없었다.
공교롭게 그렇게 됐다.
아파서 못 던진 것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곽빈은 “항저우에서는 어쨌든 못 나갔으니 그것도 내 실력이다.
인정해야 한다.
이번에는 최대한 좋은 모습 보이겠다.
국가대표의 자부심이 있다.
내년을 준비해야 하는 시기다.
그 시기에 도쿄돔에서 던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국가대표로서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이번에는 제대로 던지고 싶다.
잘하고 싶다.
최선을 다하겠다.
계속 연습하고, 발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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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APBC가 끝이 아니다.
당장 내년에는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가 있다.
2026년에는 WBC,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이 열린다.
2028년 LA 올림픽에는 또 야구가 부활한다.

국제대회가 줄줄이 있다.
곽빈은 계속 대표팀 주역이 돼야 할 선수다.
1999년생으로 아직 창창한 나이다.
계속 경험을 쌓고, 성장하면 된다.
APBC에서 시작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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