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장의 욕심은 끝이 없다…“내친김에, 한 번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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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내친김에, 조금 더!’

가을야구의 끝판왕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가 시작됐다.
추운 날씨 속에서도 팬들의 열기는 후끈 달아올랐다.
1,2차전 모두 빠르게 매진됐다.
왕좌로 가는 마지막 관문인 만큼 그 어느 때보다 긴장감이 높다.
예상치 못한 명장면들이 대거 연출되며 팬들의 눈을 즐겁게 하고 있다.
단, 수장의 욕심은 끝이 없다.
흐뭇해하면서도 “조금만 더!” “한번 만 더!”를 외친다.

◆ 박수를 부르는 호수비, 한 번 더

외야수 문성주(LG)는 입이 떡 벌어지는 호수비로 박수를 감탄을 자아냈다.
KS 1차전이었다.
6회 2사 상황. 앤서니 알포드(KT)의 타구가 좌익수 방면 깊은 곳으로 날아갔다.
많은 이들이 안타를 예감한 순간 문성주는 다른 결말을 생각했다.
먼 거리를 달려 슬라이딩으로 잡아냈다.
마운드 위에서 이 장면을 지켜보던 투수 케이시 켈리는 두 손을 번쩍 들어 올리며 환호했다.

9회 초 한 번 더 날아올랐다.
2사 1루였다.
문상철(KT)이 마무리 고우석을 상대로 큼지막한 타구를 만들어냈다.
이번에도 문성주는 끝까지 쫓아갔다.
이번엔 점프 캐치를 시도했다.
아쉽게도 타구는 글러브 대신 펜스 상단을 맞고 나왔다.
2루타로 연결됐다.
1루에 있던 배정대는 2루, 3루를 차례로 돌아 홈을 밟는 데까지 성공했다.
결과적으로 이날 경기의 결승타가 됐다.

사령탑 또한 미소를 지었다.
염경엽 LG 감독은 “올해 (문)성주 수비가 정말 많이 좋아졌다.
경험이 쌓이면서 훨씬 여유가 생긴 듯하다.
수비 범위도 넓어졌다.
다른 어떤 팀과 비교해도 밀리지 않을 정도”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그러면서도 “두 번째 타구도 사실 잡는 줄 알았다.
하이라이트로 다시 보니 키가 조금 작더라”고 웃었다.
문성주의 프로필상 키는 175㎝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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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 놀라운 해결 능력, 조금 더

외야수 김민혁(KT)은 이번 포스트시즌(PS)서 특급 조커로 거듭났다.
NC와의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를 치르는 동안 대타로 나섰다.
5번 타석에 들어가 4차례 결과물(2안타, 2볼넷)을 얻었다.
압권은 5차전이다.
0-2로 끌려가는 5회 말 1사 1,3루 상황서 2타점 적시 2루타를 때려냈다.
덕분에 균형을 맞춘 KT는 6회 말 1점을 더하며 KS로 가는 길을 활짝 열었다.

KS에서도 타격감은 이어지고 있다.
1차전 7회 초 대타로 나서 안타를 추가했다.
이강철 KT 감독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나갈 때마다 결과가 좋다.
놀랍다”고 말했다.
김민혁은 “한 번의 기회를 놓치면 그것으로 내 하루가 끝난다.
좌절감이 클 수밖에 없다”면서도 “긴장하기보다는 가을 축제를 즐겨보려 한다.
후회 없이 재밌게 경기에 임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펄펄 나는 모습을 보니 아쉬움이 남는다.
타격감 좋은 타자를 하루에 한 타석밖에 기용할 수 없다.
몸 상태가 완전하지 않은 까닭이다.
지난 9월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여파가 남아 있다.
현재 60~70% 정도 회복됐다.
뛰는 것이 어렵다.
PO를 앞두고 엔트리 여부를 고민했을 정도. 이강철 감독은 “선발로 나갈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다”고 솔직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혜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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