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감독 전성시대, 국내파 새 감독 박철우가 떴다 “목표는 왕조건설
작성자 정보
- 토토힐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1,072 조회
- 목록
본문
외국인 명장들이 코트를 주름 잡고 있다. 헤난 달 조토 감독의 대한항공과 필립 블랑 감독의 현대캐피탈이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을 다퉜다. 대한항공의 통합 4연패를 이끌었던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삼성화재 사령탑으로 돌아왔다.
박철우 우리카드 감독(41)의 등장이 그래서 기대를 모은다. 코치 부임 반년 만에 감독 대행으로 지휘봉을 잡았고, 결과로 역량을 증명하며 대행 꼬리표까지 뗐다.
박 감독은 16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회견을 열고 우리카드 5대 감독으로 공식 취임했다. 지난 시즌 중도 감독 대행으로 부임한 박 감독은 후반기 18경기에서 14승 4패를 달리며 팀을 ‘봄 배구’로 이끌었다. 그 성과를 인정받아 시즌 종료 후 우리카드 감독으로 3년 계약을 맺었다.
박 감독은 이날 회견에서 “다가오는 시즌 그 어느 때보다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차 있다. 저희 팀은 지속해서 성장할 수 있는 팀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그리는 이상적인 배구는 ‘같이의 가치’다. 첫째도 팀워크, 둘째도 팀워크다. 가장 좋은 전술도 팀워크다. 이길 때도 팀으로, 질 때도 팀으로 져야 한다. 팀으로 풀어나가는 우리카드 배구단을 만드는 게 꿈”이라고 했다.
이제 감독으로 첫발을 떼지만 책임감이 무겁다. 우리카드는 최근 플레이오프 2경기 연속 ‘리버스 스윕’ 패배로 탈락했다. 제대로 만끽하지 못했던 ‘장충의 봄’을 새 시즌에는 현실로 만들어야 한다. 몇 안 되는 국내파 지도자로 가능성 또한 증명해야 한다. 남자 배구 7개 구단 중 3개 구단 사령탑이 외국인 감독이다. 새 감독 인선 작업을 진행 중인 KB손해보험의 선택에 따라 절반이 넘는 4명이 외국인 감독이 될 수도 있다.
박 감독은 “전임 마우리시오 파헤스 감독님과 다른 팀 외국인 감독들을 보면서도 많은 걸 배우고 있다. 하지만 국내 젊은 지도자들도 공부 많이 하고,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국내 지도자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줘서 고맙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앞으로 제 행보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고 했다. 플레이오프 연속 ‘리버스 스윕’ 패배에 대해서는“지금도 뒷골이 좀 땅긴다. 절대로 잊을 수 없는 경기가 될 것 같다”면서 “그게 저희 팀 실력이었다.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그 패배가 비시즌을 준비하는 가장 큰 원동력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박 감독은 더 강한 훈련이 필요하다고 목소리 높였다. 박 감독은 “위기를 결국 극복하지 못한 것도 강한 훈련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공 하나를 받더라도 이게 마지막 공이라는 생각으로 훈련에 임해달라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그저 ‘잘하겠다’가 아니라 공 하나에 영혼을 쏟아부을 수 있는 팀을 만드는 게 목표”라고 했다. 박 감독은 “(플레이오프 탈락의) 아쉬움과 분노가 훈련에 녹아든다면, 선수들도 그 어느 때보다 혼신의 훈련을 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부임 후 첫 공식 석상부터 박 감독은 큰 포부를 드러냈다. 우리카드 감독으로 우선 목표는 ‘왕조 건설’이고, 지도자로 궁국적인 꿈은 국가대표 감독으로 올림픽 메달을 따는 것이라고 했다. 박 감독은 “일단 꿈은 꿈으로 들어달라. 하지만 선수 때부터 무지막지하게 큰 꿈을 꾸면서, 거기에 맞춰 노력하다 보면 이루는 것도 많다는 걸 느꼈다. 제가 현역 때 이뤄보지 못한 것들을 우리 선수들과 함께 이루고 싶다”고 했다.
현역 시절 박 감독은 한국 배구를 대표하는 명장들 아래에서 배구를 했다. 현대캐피탈 시절 김호철 감독, 삼성화재에서는 장인이기도 한 신치용 감독을 만났다. 박 감독이 현역 은퇴 후 곧장 ‘준비된 지도자’로 역량을 선보일 수 있었던 것도 이들 감독 아래에서 보고 배운 경험 때문이었다. 박 감독은 “돌이켜봐도 저는 복 받은 선수였다. 김호철 감독님께 이탈리아 배구를 배울 수 있었고, 신치용 감독님께는 분업 배구, 시스템 배구, 책임 배구를 배웠다. 그간 지나왔던 모든 감독님께 새로운 걸 흡수하고 배웠다”고 했다. 그 경험들을 바탕으로 이제 자신만의 색깔을 입히는 게 박 감독이 할 일이다.
비시즌 우리카드는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 아시아쿼터 알리, 외국인선수 아라우조와 다시 동행할 수 있을지 아직 알 수 없다. 내부 자유계약(FA) 선수도 7개 구단 중 가장 많은 4명이다.
박 감독은 “알리를 붙잡는 게 1순위다. 하지만 다른 리그에 대한 꿈이 있다는 걸 알기 때문에 관련해서 팀 전력을 어떻게 꾸려야 할지 구상 중이다. 아라우조와는 얼마 전 회식을 했는데, (트라이아웃에서) ‘자기를 안 뽑으면 엉덩이를 차주겠다’고 하더라”며 웃었다.
박 감독은 유명한 체육인 가족이다. 장인 신치용 감독은 실업배구 시절 77연승 신화에 V리그 출범 후 7차례 우승을 차지한 전설적인 감독이고, 그 딸인 부인 신혜인씨는 여자농구의 대표 스타 선수 출신이다. 두 딸도 지금 중학교와 초등학교에서 배구를 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도 부인과 두 딸이 함께 해 꽃다발을 선사했다.
박 감독은 “감독 부임 후 장인어른께서 ‘겸손해라’ 딱 그 한마디를 해주셨다. 짧은 말씀 한마디에 정말 많은 게 담겨있다고 생각한다. 제가 흔들릴 때마다 그런 한마디에 마음이 정리될 때가 많다”고 했다. 박 감독은 이어 “와이프가 며칠 전 ‘일주일에 하루만 집에 들어와도 된다. 선수들한테 집중하고 3년 안에는 우승 한 번 하라’고 하더라. 그래서 내년에 우승하겠다고 했다. 선수들하고 많은 시간 가지라고 힘을 실어줘서 정말 고맙다”고 웃었다.
관련자료
-
서명토토힐 운영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