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쳐보라 했다” 방망이 잡은 ‘ERA 2.45’ 필승조...‘행복한’ 미소 지었다 [SS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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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대구=김동영기자] “한번 쳐보라고 했어요.”

롯데의 필승조로서 맹활약했던 최준용(22)이 방망이를 잡았다.
소속팀도 아니고, 대표팀 훈련장에서 방망이를 돌렸다.
놀랍다면 놀라운 부분. 최준용이 야수를 하고 싶어 한다.
물론 혼자 결정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23 대표팀에 발탁된 최준용은 지난 5일 대구로 왔다.
대표팀 소집훈련이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진행된다.
6일부터 훈련에 돌입했다.

기본적으로 투수다.
경남고 출신 최준용은 2020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롯데에 입단했다.
데뷔 시즌부터 2023년까지 전부 투수로만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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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통산 190경기에 나서 195.2이닝을 소화하며 9승 11패 48홀드 15세이브, 평균자책점 3.50을 기록하고 있다.

2023시즌에는 47경기 47.2이닝, 2승 3패 14홀드, 평균자책점 2.45를 찍었다.
데뷔 후 가장 좋은 평균자책점을 만들었다.
롯데의 든든한 필승조 자원이다.

단, 2022년보다 등판 경기는 적다.
지난해 68경기 71이닝, 3승 4패 6홀드 14세이브, 평균자책점 4.06을 기록했다.
비율 스탯은 좋지만, 누적은 아쉬움이 있다.

부상 때문이다.
등, 어깨, 팔꿈치 등에 탈이 나면서 자리를 자꾸 비웠다.
부상자 명단 30일을 꽉 채웠고, 이외에도 38일이나 1군에서 빠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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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아프니 심적으로 부담이 커졌다.
‘아프지 않으면서 야구를 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게 됐다.
야수가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마무리 캠프에서 ‘이도류’에 나섰다.
불펜 피칭을 한 후, 내야에서 펑고를 받았고, 배트를 잡고 타격까지 했다.
왼손에 굳은살이 박였다.
이후 APBC 대표팀에 소집됐고, 7일 방망이를 잡고 배팅 케이지에 들어갔다.

훈련 후 최준용은 “너무 긴장했다.
국가대표들이 보는 앞에서 타격을 하려니 긴장되더라”며 웃었다.
티 배팅을 지켜본 이진영 타격코치도 “좋다”며 웃음을 보였다.
류중일 감독은 “타격을 하고 싶어 한다는 말을 들었다.
한번 쳐보라고 했다.
일단 스윙하는 그림은 좋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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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가 싫어서 야수를 하겠다는 것이 아니다.
‘아프고 싶지 않아서’다.
최준용은 “어릴 때부터 치는 것을 워낙 좋아했다.
매년 아프고, 재활을 하다 보니까 지친 상태다.
매년 한 번씩 재활했는데, 올해는 3번이나 했다”고 짚었다.

이어 “투수를 너무 하고 싶기는 한데, 내가 좋아하는 야구를 하면서 자꾸 아프니까 지친다.
아프지 않고, 즐겁게 야구를 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던지면서도 부상을 안 당해야 한다는 생각을 계속 했다”고 덧붙였다.

마음으로는 야수로 완전 전업을 하고 싶다.
물론 롯데 구단과 김태형 감독 등 코칭스태프의 결정이 필요한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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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용은 “한 가지만 하고 싶다.
야수만 하고 싶다.
그러나 구단의 결정이 필요하지만, 야수를 꼭 하고 싶다.
안 된다고 하면, 투수와 타자를 둘 다 해야 할 수도 있지 않겠나. 아예 투수만 해야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결정이 나오든, 아프지 않고 야구를 하고 싶다.
안 아팠다면 투수도 더 잘할 수 있었을 것 같다.
야수를 해도 아플 수는 있을 것이다.
투수는 매일 어깨를 써야 한다.
어깨가 아프면 던질 수가 없다.
부상이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타자로서 롤모델도 있다.
“아쿠냐 주니어처럼 잘 뛰고, 잘 치고, 수비 잘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
국내 선수 중에는 전준우 선배님과 손아섭 선배님이다.
전준우 선배님의 경기를 대하는 태도나 준비하는 모습을 보면 배울 것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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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전준우 선배님은 호텔에서 기본 한 시간씩 이야기한 것 같다.
진짜 노력 많이 해야 한다고 하셨다.
손아섭 선배님에게는 내가 치는 영상 보여드리고, 피드백 받고 있다.
연락 자주 한다.
창원 갔는데 배팅 장갑 20개 주시더라”며 웃었다.

또한 “손아섭 선배님이 ‘도구는 내가 다 해주겠다’고 했다.
유강남 선배님도 ‘야수를 한다고 하면 형이 다 해줄게’ 그랬다.
든든했다.
그러나 손아섭 선배님, 유강남 선배님이 마지막에는 ‘투수를 좀 더 해보는 게 좋지 않을까’ 하더라”며 재차 웃음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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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확실한 점은 있다.
방망이를 돌리고 더그아웃으로 내려온 최준용은 확실히 행복해 보였다.
“보시는 그대로입니다”며 씨익 웃은 후 “통증 없이 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행복하다.
던질 때도 아프지 않으면 가장 좋았다.
아프지 않고, 행복하게 열심히 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현시점에서 롯데가 야수 전업을 허락할 가능성은 그리 높아 보이지 않는다.
투수로 워낙 좋은 성적을 냈기 때문이다.
시속 150㎞를 던질 수 있는 우완 정통파 투수다.
팀 내에서도 귀하고, 리그 전체로 봐도 아주 많지 않다.
APBC 대표팀에 뽑힌 이유다.

잦은 부상에 심신이 지친 모양새다.
야수 전업에 대한 열망이 강해 보인다.
롯데는 어떤 결론을 낼까. 2024시즌 최준용이 글러브를 낄지, 배트를 들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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