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충격’ 사실상 ‘방출’ 통보나 다름없다, ‘오피셜’ 공식발표 예정…‘폭탄 발언’ 후 갈등 빚은 살라, 인터밀란 원정명단서 제외 [속보]

 ‘파라오’ 모하메드 살라(33·리버풀)가 안필드(리버풀 홈구장)를 떠날 가능성이 점점 커지는 분위기다. 최근 3경기 연속 선발 라인업에 들지 못하면서 불만을 터뜨린 그가 아르네 슬롯(47·네덜란드) 감독과 갈등을 빚더니 다가올 인터밀란 원정 명단에서 제외됐다.

8일(한국시간) 현지 보도를 종합하면 살라는 오는 10일 인터밀란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6차전 원정경기 때 선수단과 동행하지 않는 게 확정됐다. 이는 아침에 살라가 AXA 트레이닝 센터(리버풀 훈련장)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내려진 결정이다.

인터밀란전 결장이 사실상 확정된 살라는 오는 14일 브라이턴 앤 호브 앨비언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6라운드 홈경기 때 복귀할 거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슬롯 감독과 여전히 관계가 회복되지 않은 가운데 지금보다 더 악화된다면 또다시 명단에서 제외될 가능성도 있을 거로 전망되고 있다.

앞서 살라는 지난 7일 “저는 EPL에 입성한 이래 누구보다 많은 득점을 올렸다”면서 “제가 만약 다른 팀이었다면 모두가 언론을 통해서 선수를 옹호했을 거다. 이런 상황에 놓인 건 저뿐”이라고 분노했다. 이어 “슬롯 감독과 좋은 관계였는데 한순간에 모든 관계가 끊겼다”며 “팀에 있는 누군가가 제가 리버풀에서 뛰는 걸 원치 않는 것 같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살라가 3경기 연속 선발 라인업에 포함되지 못하자 슬롯 감독과 팀의 대우에 ‘폭탄 발언’을 한 것이다. 실제 살라는 지난달 30일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EPL 13라운드를 시작으로 4일 선덜랜드와 EPL 14라운드, 7일 리즈 유나이티드와 EPL 15라운드까지 모두 벤치에서 시작했다. 이 가운데서 그가 교체로 나선 건 선덜랜드전이 유일했다.

살라가 벤치로 밀려난 건 부진이 가장 큰 요인이다. 그는 올 시즌 기량이 급격하게 저하되면서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 리버풀 유니폼을 입은 이래 매 시즌 30골 이상 기록했지만 ‘에이징 커브(선수가 나이가 들면서 능력이 감퇴하는 것을 나타내는 표현)’를 피하지 못하면서 파괴력을 잃었다. 공식전 19경기 동안 5골(3도움)에 그쳤다.

단순히 공격 포인트가 줄어든 것뿐 아니라 경기력 자체가 워낙 좋지 못하다. 살라는 신체 능력이 떨어지면서 스피드가 감소한 것은 차치하고, 결정적 찬스를 마무리하지 못하는 빈도가 급격하게 늘어났다. 또 경기당 턴오버 횟수도 많다. 리버풀 특유의 역습 상황에서 그에게 볼이 가더라도 팬들이 별다른 기대를 하지 않는 이유다.

자연스레 살라를 향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팬들은 “살라를 이제 그만 보내줄 때가 됐다”면서 방출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고, 리버풀 출신 해설위원 제이미 캐러거도 “전방에서 골을 넣지 못하고, 수비 가담도 하지 않는다면 살라를 계속 기용할 이유가 없다. 살라가 매 경기 선발로 나서는 시대는 이제 끝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결국 슬롯 감독은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살라를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하더니, 인터밀란 원정명단에서까지 제외하며 기용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다만 살라 본인은 좀처럼 이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하면서 여전히 불평불만을 늘어놓고 있다. 이에 리버풀은 당장 내달 겨울 이적시장 때 살라를 방출하려는 분위기다.

리버풀은 특히 살라의 나이를 생각했을 때 기량이 떨어지면 더 떨어졌지 부활할 거란 기대를 아예 하지 않는 셈이다. 경기력이 처참한 그에게 높은 주급을 계속 주는 것도 한계가 있다. 스포츠 재정 통계 전문 매체 카폴로지에 따르면 살라의 주급은 무려 40만 파운드(약 7억 8200만 원)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