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히려 좋아!” 이명관과 우리은행을 견디게 한 ‘긍정의 힘’

이명관(29, 173cm)이 우리은행을 연패의 늪에서 끄집어냈다.

아산 우리은행 이명관은 7일 용인체육관에서 BNK금융 2025~2026 여자프로농구 용인 삼성생명과의 맞대결에서 13점 9리바운드 2스틸을 기록, 우리은행의 62-59 승리에 큰 힘을 보탰다. 우리은행은 3연패에서 탈출, 시즌 2승(5패)째를 수확했다.

경기 후 만난 이명관은 좋지 못했던 시즌 시작에 대한 말을 먼저 전했다. “연패가 너무 길어져서 ‘0점이어도 되니까 승리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뭘 해야 팀이 이길 지 생각도 많이 했다.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려 했다. (세키)나나미와 (이)민지가 잘 해줘서 연패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이명관의 말이다.

이명관의 긴 말처럼 우리은행은 현재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지난 시즌과 달리 김단비에게 빠르게 과부하가 걸렸고, 아시아쿼터 선수(세키 나나미, 오니즈카 아야노)들의 경기력도 올라오지 않은 것이 겹친 것. 이날 역시 삼성생명의 매서운 추격에 고전하며 다잡은 승리를 놓칠 뻔했다.

2023~2024시즌, 우리은행에 합류하여 늘 상위권이 익숙했던 이명관에게도 현재의 위치는 어색할 것이다. 이명관은 “지고 있어도 걱정을 안 했던 지난 시즌과 달리 잘 하다가도 뒤집히는 경기가 많다. 경기를 하면서 토킹을 더 하려했다. 볼 데드 상황에서 ‘모여 모여!’ 하면서 안 되는 것을 이야기한다. 성적이 좋지 않아 세리머니도 안 했다. 그래도 다들 더 하라고 한다. 조르르 달려가서 잘했다고 말해주는 등 코트에서 더 에너지를 높이려 했다”라고 말했다.

그래도 우리은행은 이명관의 퍼포먼스 덕분에 버틴다. 이날 포함 7경기에서 평균 36분 21초를 소화, 12.6점 6.7리바운드를 기록 중이다. 사실상 김단비에 이은 공격 2옵션 역할을 소화하는 것. 위성우 감독이 “(이)명관이에게 너무 고맙다”라고 말하는 이유다.

이명관은 “발만 맞추고 있으면 슛을 더 쏘려 한다”라고 말하며 “지난 시즌까지는 편하게 농구했다. 견제가 심해져도 수비에 온전히 치중할 수 있었다. 그런데 올 시즌은 공격까지 해야한다. 맨날 수비를 하면서 공격하는 것을 잊어버려서 힘들기도 했다”라고 지난 시즌과 달라진 점을 말했다.

힘든 과정 속에서도 이명관을 지탱하는 힘은 ‘긍정적인 마인드’였다. 이명관은 “헤쳐나가는 것이 어려웠지만, ‘오히려 좋아!’라고 생각하려했다. 경기를 뛰면서, 해보고 후회하자는 생각이다. 매일 밤 자기 전 ‘아 그때 슛을 왜 안 쐈지?’라고 생각하는 것보다는 낫지 않나?’라고 긍정의 힘을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