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사령탑과 DB의 돌풍… 김주성 감독 “한 발 더 뛰는 농구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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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2024시즌 개막을 앞둔 프로농구에 수많은 이야깃거리가 쏟아졌다.
소노인터내셔널이 신생 구단으로 뛰어들면서 10개 구단 체제를 유지할 수 있게 됐고, KCC는 전주를 떠나 부산으로 연고지를 옮겼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스타들도 팀을 옮기면서 스포트라이트를 가져갔다.


원주 DB도 변화가 생겼다.
오직 원주에서만 16시즌을 뛰며 희로애락을 함께 했던 DB 간판스타 김주성(43) 감독이 대행 꼬리표를 떼고 팀을 이끌게 된 것이다.
하지만 세간의 시선은 DB를 비껴갔다.
지난 시즌 22승23패로 승률 0.407에 그치며 3년 연속 5할 이하의 승률에 그친 DB에 ‘영구결번’ 선수 출신인 김주성 감독이 사령탑 데뷔전을 치르는 만큼 성적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김 감독을 포함한 대부분 사령탑은 KCC와 수원 KT의 우승을 점쳤을 뿐, DB를 주목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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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L 제공
새 시즌이 시작된 지 20여일이 지났지만 지금 DB보다 뜨거운 팀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김 감독의 지휘 아래 DB는 개막 후 7연승을 내달리며 리그 1위에 올라서 있다.

김 감독은 서울 삼성을 물리치고 7연승을 완성한 7일 세계일보와 전화 인터뷰에서 “저희는 사실 다른 팀보다 약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매 경기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초반에 승수를 잘 쌓고 있어 선수들에게 고마운 마음”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이 자세를 낮췄지만 DB는 이미 우승후보 KCC와 KT를 연달아 물리치는 등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김 감독은 “KCC는 최준용(29)이 부상이고 KT 역시 허훈(28)이 돌아오지 않았기 때문에 완전한 전력이 아닌 상황”이라며 “다음에 만날 땐 고전하겠지만 이들을 물리쳤을 때의 기운을 갖고 다시 도전을 해보려고 한다”고 다짐했다.

DB 역시 전력이 강해지고 있다.
DB는 이날 213㎝ 신장을 자랑하는 새 외국인 선수 제프 위디(33)가 데뷔전을 치렀다.
위디는 삼성과 첫 경기부터 9득점 11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김 감독은 “삼성과 경기에서 점수 차를 벌려놨기 때문에 위디에게 적응 시간을 줄 수 있었다”며 “높이가 있는 선수기 때문에 활용가치가 충분하다”고 소개했다.
위디가 등장하면서 이선 알바노(27)와 디드릭 로슨(26)의 부담도 줄게 됐다.
올 시즌 알바노는 평균 32분, 로슨은 34분 이상을 소화했다.
김 감독은 “강상재(28), 김종규(32)가 역할을 잘해 로슨의 부담을 줄여줄 수 있다”며 “박인웅(23) 역시 공부도 열심히 하고 잘하고 있어서 자기 자신의 30~40%는 더 보여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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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원주 DB의 김주성 감독. KBL 제공
초보 감독 같지 않은 노련함을 보여주고 있지만 김 감독의 어깨는 무겁기만 하다.
김 감독은 “제가 이 팀을 너무 좋아하고, 또 사랑하기 때문에 원주 팬들에게는 꼭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만 가득하다”며 “대행을 맡았을 때도, 또 감독으로 팀을 이끄는 상황에도 부담이 많았지만 최대한 잊고 훈련에 매진하려고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 감독은 끝으로 “최근 3년 동안 플레이오프에 오르지 못했기 때문에 팬들이 정말 봄 농구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며 “아직 1라운드도 돌지 않은 시점이지만 한 발 더 뛰는 플레이로 첫 번째 목표인 봄 농구를 해보겠다”고 덧붙였다.
정필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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