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출신 213cm 괴수 코피 코번→'FIBA 랭킹 95위' 대파란 이끌었다! 26P 15R 원맨쇼에 버저비터 위닝샷까지 작렬

자메이카 남자농구 국가대표팀은 29일 푸에르토리코 산 후안에서 열린 2027 FIBA 농구 월드컵 아메리카 지역 예선 1라운드 B조 푸에르토리코와의 경기에서 92-90으로 승리했다.

FIBA 랭킹 16위 푸에르토리코와 95위 자메이카의 만남. FIBA 파워랭킹에서도 이번 1라운드 참가 16개 팀 중 최하위에 머문 자메이카가 첫 경기부터 대파란을 일으켰다. B조 최약체로 꼽혔던 자메이카는 푸에르토리코 원정에서 첫 승을 따내며 기분 좋은 출발을 보였다.

자메이카에는 한국 팬들에게도 매우 익숙한 선수가 있다. 지난 시즌까지 KBL에서 활약했던 213cm의 장신 센터 코피 코번이다.

일리노이 대학 출신의 코번은 압도적인 신장과 피지컬로 입단 당시부터 많은 화제를 모았던 선수다. 삼성에서 두 시즌을 뛴 코번은 KBL 통산 평균 21.4점 11.3리바운드의 기록을 남겼다.

피지컬을 앞세운 인사이드에서의 위력이나 기록적으로는 상당한 존재감을 보였던 선수다. 다만 단점도 뚜렷했다. 트랜지션 게임에서 아쉬움이 있었고 결정적으로 수비에서 보이는 약점이 컸다. 지난 시즌에는 19경기나 결장하는 등 경기에 빠지는 빈도도 첫 시즌보다 잦아졌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삼성과 결별한 코번은 일본으로 향했다. B.리그 히로시마와 계약한 코번은 평균 17.9점 9.8리바운드에 야투율 62.6%를 기록 중이다.

A매치 기간을 맞아 세계 각지에서 월드컵 예선이 열리고 있는 가운데 코번은 자메이카 대표팀에 합류, 푸에르토리코와의 경기에 출격했다. 코번은 이날 푸에르토리코를 상대로 30분 3초를 뛰며 26점 15리바운드를 폭격했다.

자유투(2/5)는 아쉬웠지만 야투율이 85.7%(12/14)에 달할 정도로 공격 효율이 높았다. 무엇보다 동점 상황에서 시작한 마지막 공격에서 팀원의 3점슛이 빗나가자 공격 리바운드를 잡아 풋백 득점으로 연결, 게임 엔딩 위닝 버저비터를 터트렸다.

코번의 극적인 위닝샷에 자메이카 벤치는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괴수 센터의 활약을 앞세운 자메이카는 아메리카 예선에 참가하는 16개 팀 중 FIBA 랭킹이 가장 낮은 팀임에도 첫 경기에서 난적 푸에르토리코를 격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