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전술 향해 “방향성 보이지 않아…발전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 박주호·임상협 입 모아 ‘작심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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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출신으로 은퇴 후 해설위원으로 활동하고, 또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다양한 축구 콘텐츠로 팬들과 소통하고 있는 박주호(38)가 지난 4월을 끝으로 축구화를 벗은 임상협(37)과 함께 홍명보호 전술을 작심 비판했다. 박주호와 임상협은 입을 모아 홍명보(56) 감독이 부임한 지 1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대표팀의 방향성이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박주호는 21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캡틴 파추호를 통해 이달 볼리비아와 가나전 리뷰 영상을 게시했다. 이날 게스트로는 임상협이 나왔다. 지난해까지 FC서울에서 뛰었던 임상협은 올해 4월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고 현재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임과함께를 통해 다양한 축구 콘텐츠를 제작하고, 또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주최하는 ‘K리그 퓨처스 축구 페스티벌’에서 유소년을 지도하는 코치로 활동하고 있다.
박주호는 볼리비아와 가나전을 어떻게 봤냐는 질문에 “무실점 2연승 그리고 지난달 파라과이전까지 3연승을 거뒀다. 결과와 무실점은 과정과 상관없이 긍정적인 부분”이라면서도 “평가전이라는 부분을 생각했을 땐 대표팀이 어떤 식으로 발전하고 나아가고 있다 정도는 보여줘야 하는 게 모두가 이야기하는 상황이었다. ‘대표팀은 어떤 성향이 강하다’ 이런 게 자주 노출돼야 했는데 그 부분이 너무 적었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임상협도 “어쨌든 실점하지 않았다는 것 자체가 수비가 단단했기 때문에 실점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반대로 생각해보면 평가전을 승리하긴 했지만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승리하고도 (개인적으로는) 좀 찝찝한 느낌이 많이 들었다”고 토로했다.
박주호는 볼리비아와 가나전에서 가장 안 된 부분을 압박·탈압박 상황으로 꼽으면서 “우리가 압박하고 있을 때, 단조롭게 이야기하면 (상대를) 압박할 때 압박이 잘 안 됐다. 반대로 (상대에게) 압박을 당할 때 잘 풀어 나오지도 못했다”고 강조하면서 “이 부분은 계속해서 나오는 반복적인 문제다. 9월, 10월, 11월 모두 똑같았다”고 꼬집었다.
개인적인 문제인지 팀적인 문제인지 묻자 “그건 되게 복잡하다”고 답한 박주호는 “개인적인 문제라면 대표팀의 방향성은 보여야 한다. 방향성이 보이다가 개인의 실수가 나와야 하는데, ‘이거 뭐 하자는 거지?’라고 사람들이 봤을 땐 이건 팀적인 문제”라고 답했다.
박주호는 계속해서 “예를 들어 이번에도 (가나전을) 보면 빌드업 때 권혁규가 내려가서 포백을 만드는 상황을 구축했다. 그다음은 뭘 할 거냐? 여기서 뭔가 풀어 나오고, 계속해서 그걸 잘 풀어 나오면 그건 준비된 거고 나아가는 거다. 그런데 처음 1차 형태는 만들었는데 풀어 나오질 못한다. 그렇다면 문제가 있다는 것”이라고 견해를 밝혔다.
임상협도 “제가 생각했을 때도 압박할 때 다 같이 하는 것보다 따로따로 하는 것 같은 느낌을 많이 받았다. 공격 시에도 포지셔닝이 정해지지 않은 것 같다. 당연히 정해지지 않는 포지셔닝이 있지만 볼을 잡았을 때 있어야 할 위치가 있는데, 그런 게 너무 안 보였다”며 “손흥민이나 이강인이 계속 내려오면서 (볼을) 받게 되고, 또 내려오니깐 미드필더들이 어디 갈지 모르고 이런 상황이 준비가 안 됐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고 분석했다.
박주호도 임상협의 의견에 동의하면서 “우리가 실점을 먼저 안 하고 득점을 먼저 했기 때문에 좋은 상황으로 계속 갔다고 본다. (지난 9월) 미국과 멕시코전을 보면 우리가 득점을 먼저 하고 나서 빌드업이 잘 됐던 상황이 있었다. 왜냐하면 상대가 지고 있으니까 막 튀어나왔기 때문이다. 가나전에서도 우리가 득점한 이후에 몇 차례 풀어 나와서 크로스까지 올라가고 위험 지역까지 들어갔던 부분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앞서가고 있을 땐 그런 게 가능했다. 원하는 그림이 나왔다. 수비만 계속하면서 움츠리고 있다가 세트피스나 몇 안 되는 찬스에서 골이 들어갔을 땐 상대를 급하게 만들어서 하는 부분에선 잘 됐었다”면서도 “만약 우리가 먼저 실점하게 되고 우리가 더 어려운 상황이 왔을 땐 어떻게 할 건지 그건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임상협은 이에 “제가 느꼈을 땐 (볼리비아와 가나전에서) 위험한 상황들이 너무 많았다. 특히 너무 쉬운 패스를 많이 뺏겨서 역습 찬스를 많이 내줬다”며 “(이번엔 실점하지 않았지만) 월드컵에 가면 맞붙는 상대들의 레벨이 훨씬 더 높아지고, 또 선수 퀄리티도 높아진다. 정말 강한 상대와 붙었을 때, 퀄리티 높은 선수들을 상대할 땐 그런 대처를 쉽게 못 할 것”이라고 소신 발언을 했다.
박주호는 월드컵까지 7개월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서 베스트 라인업이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도 우려스러워했다. “멤버가 계속 바뀌는데도 승리를 이어가고 무실점을 했다. 이런 경쟁체제가 계속 이뤄지는 건 긍정적으로 보면 긍정적”이라면서도 “월드컵이 코앞인데 베스트 멤버가 누군지 모르겠다. 실험도 좋고 선수들을 경험시키고 다 좋은데 어느 정도는 (베스트 라인업을) 구축해서 뼈대를 잡아야 하는데, 뼈대가 잡혔을까 하는 걱정과 근심이 생긴다”고 했다.
그러면서 “골키퍼도 계속 바뀌고 있고 수비라인에는 김민재만 고정이고, 미드필더도 황인범만 고정이었는데 부상으로 빠지게 되면 누가 그 자리를 뛸지 모르겠다. 다행히 공격 자원은 많다. 손흥민, 이강인, 이재성, 오현규가 있고, 조규성도 돌아왔다”며 “내년 5월 말 이쯤부터 모여서 한 달 정도 훈련한 후 월드컵에 나가는데, 앞으로 평가전을 할 수 있는 건 내년 3월 2연전 그리고 이제 월드컵 전에 평가전뿐이다. 3~4경기밖에 안 남았다”고 덧붙였다.
박주호는 계속해서 “파울루 벤투 감독 시절에는 그래도 (월드컵 앞두고) 거의 7~8명은 주전이 확정돼 있었다. 왼쪽 풀백에 김진수와 홍철, 오른쪽 풀백에 김문환과 김태환 이렇게 풀백들만 경쟁했다. 골키퍼와 센터백은 확정적이었고 미드필더와 공격수도 확정적이었다. 7~8명 정도는 확정적으로 계속 뛰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스리백과 포백 전술을 두고서 논의를 이어갔다. 임상협은 “스리백은 플랜B라서 실험한다고 하는데, 포백으로 계속 가는 게 나은 것 같다. 선수들이 스리백에 대한 이해도가 없는 것 같다. 스리백을 활용해서 실점하지 않았지만 수비가 안정적이진 않다고 생각한다. 그냥 포백으로 가는 게 맞는 것 같다”고 생각을 전했다.
이에 박주호는 “다양한 시선이 있는 것 같다. 저는 스리백으로 갈 것 같다. 3-4-3 대형으로 월드컵을 치를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다만 스리백일 때 어떻게 우리가 플레이할지 포인트 정도는 보여줘야 한다. 이번에 볼리비아와 가나전에서도 각각 포백과 스리백으로 나섰는데, 경기력은 똑같았다. 문제점도 똑같았다. 갈피를 못 잡겠다. 정말로 너무 헷갈린다”고 말했다.
한편, 홍명보호는 이달 볼리비아와 가나전 2연승을 거뒀다. 볼리비아를 2대 0으로 꺾고, 가나를 1대 0으로 제압했다. 그러나 경기력은 최악에 가까웠다. 전반부터 졸전이 이어졌고 후반전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공만 돌리다 누군가의 한 방으로 승리하는 평소 홍명보호였다. 실제 볼리비아전은 답답한 경기 내용 속 손흥민의 프리킥골로 승리를 가져왔고, 가나전 역시 잠잠하다가 이강인과 이태석의 합작품으로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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