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높은 레벨의 팀, 한국과 우리는 아직 아냐

“일본은 높은 레벨의 팀, 한국·가나는 아직 아냐.”

‘홍명보호’에 석패한 가나 축구대표팀의 ‘수장’ 오토 아도 감독은 아시아 2연전을 통해 겨룬 한국과 일본의 경기력 차이를 가감 없이 밝혔다.

아도 감독은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A매치 평가전에서 0-1로 패한 뒤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일본은 굉장히 강한 팀이다. (지난달) 브라질과 경기에서도 승리했다. 브라질이 쉽게 지는 팀이 아닌데 좋은 경기를 보였다”며 “일본이 높은 레벨에 있는 팀이라고 느꼈다. 어느 팀과 만나도 강팀이라는 걸 증명했다고 본다. 레벨의 관점에서는 한국과 가나는 아직 그정도에 도달했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가나는 주력 선수가 다수가 부상으로 빠졌지만 한국을 상대로 타이트한 방어와 매서운 역습을 뽐냈다. 지난 14일 일본전에서 0-2로 졌을 때와 비교해서 한결 컨디션이 나아 보였다. 두 번이나 한국 골문을 갈랐는데, 오프사이드 판정에 울어야 했다. 결국 후반 18분 이강인의 왼발 크로스 때 이태석의 동선을 저지하지 못하며 헤더 결승골을 내줬다.

아도 감독은 경기 직후 과거 함부르크 사령탑 시절 사제 연을 맺은 손흥민과 그라운드에서 만나 대화하기도 했다. 그는 “손흥민에게 승리를 축하한다고 했다. 그가 ‘한국에 오게 됐는데 어떠하느냐’고 물더라. 사람들이 친절하고 서울도 인상적인 도시라고 답했다. 그리고 (과거 연을 맺은) 차두리 현 화성FC 감독의 전화번호도 물었다”고 웃었다.

다음은 아도 감독과 일문일답

- 경기 소감은.

양 팀 모두 좋은 경기를 했다. 한국에 축하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경기 중 우리가 볼 점유율도 높였고 기회도 있었는데 살리지 못했다. 한국은 기회가 왔을 때 잘 살려서 이겼다. 경기 내용은 대등했다고 본다. 한국이 크로스와 코너킥 등 세트피스 상황에서 위협적이었다. 결국 크로스에서 득점이 나왔다. 우리도 좋은 압박과 역습을 몇 차례 보였는데, 다시 말해 한국이 이긴 건 마무리의 차이였다.

- 3년 전 카타르 월드컵 때 겨룬 한국과 비교하면?

한국이 (이번에) 후방에 3명의 수비수를 두며 더 안정적으로 운영하더라. 콤팩트하다. 선수 구성을 봐도 3년 전과 비교해 남아 있는 선수도 있으나 좋은 어린 선수도 올라온다는 걸 봤다. 우선 3명의 중앙 수비수를 세우면서 한국이 한쪽으로 수적 우위를 두는 상황이 발생하더라. 이런 과정에서 우리 선수들이 언제 누구를 압박할지 결정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현재 선수들이) 오랜 시간 발을 맞추지 않아서 그런 결정을 내리는 데 더 어려웠다. 예를 들어 윙어가 갈지, 미드필더가 갈지, 풀백이 갈지 등에 혼선이 있었다. 전반에 한국이 볼 점유율을 높이고 기회를 더 많이 얻은 이유다. 후반 시작하며 좋았으나 실점하며 분위기가 다운됐다.

- 11월 A매치에서 한국과 일본을 연달아 만났는데 차이점이 있나.

직접적으로 비교하는 건 어렵다. 우리가 일본과 한국을 상대할 때 다른 포메이션과 시스템을 가동해서다. 다만 우리로서는 일본전보다 한국을 상대할 때 기회가 더 많았다.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일본은 굉장히 강한 팀이다. (지난달) 브라질과 경기에서도 승리했다. 브라질이 쉽게 지는 팀이 아닌데 좋은 경기를 보였다. 일본이 높은 레벨에 있는 팀이라고 느꼈다. 어느 팀과 만나도 강팀이라는 걸 증명했다고 본다. 레벨의 관점에서는 한국과 가나는 아직 그정도에 도달했다고 보지 않는다. 단, 월드컵까지 시간이 남아 있다. 모든 면에서 발전할 여지가 있다. 압박 뿐 아니라 상대에 기회를 많이 주지 않고 우리가 만들어가는 부분 등이다.

- 옛 제자 손흥민과 만나 대화하던데.

손흥민에게 승리를 축하한다고 했다. 일상적으로 어떻게 지내는지 물었다. 손흥민이 ‘한국에 오게 됐는데 어떠하느냐’고 물더라. 사람들이 친절하고 서울도 인상적인 도시라고 답했다. 그리고 (과거 연을 맺은) 차두리 현 화성FC 감독의 전화번호도 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