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의 빗맞은 안타 3개에 LG 멘붕…집념의 한화, ‘불씨’ 살렸다 [KS 3차전]

한화 투수 김서현과 포수 최재훈이 29일 LG와의 한국시리즈 3차전서 승리한 뒤 기쁨을 나누고 있다. /대전=뉴시스

[더팩트 | 김대호 전문기자] 한화 이글스의 집념에 하늘도 외면하지 않았다. 한화가 막판 뒤집기 승리로 벼랑 끝에서 살아났다.

한화는 2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LG 트윈스에 7-3으로 재역전승을 거뒀다. 2연패 뒤 귀중한 1승을 얻은 한화는 반격의 전기를 마련했다. 빗맞은 안타 3개가 한화를 살려냈다. 1-3으로 끌려가던 한화의 8회말 공격. 이 경기마저 진다면 사실상 우승은 물 건너가는 분위기였다. 한화 선두 타자로 대타 김태연이 들어섰다. 김태연은 타율은 낮지만 일발장타가 있는 선수. LG 외야진은 깊은 수비를 펼쳤다. 김태연이 때린 타구가 중견수 방향으로 높이 떴다. ‘수비 천재’ 박해민과 좌익수 김현수가 전력을 다해 뛰어 들어왔지만 공은 한 가운데 똑 떨어졌다. ‘행운의 여신’이 한화 쪽에 미소짓는 순간이었다.

한화 심우준이 29일 LG와의 한국시리즈 3차전서 3-3인 8회말 2타점 결승타를 때린 뒤 1루측 한화 더그아웃을 바라보며 뛰어 나가고 있다. /대전=뉴시스

손아섭의 총알 같은 우전 안타로 무사 1,2루. 리베라토가 삼진으로 돌아서 기세가 꺾이는 듯했지만 문현빈의 빗맞은 타구가 또 좌익수 김현수 앞에 떨어졌다. 한 점을 따라붙어 2-3이 됐다. 분위기가 심상치 않게 흘러갔다. 노시환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대타 황영묵이 LG 마무리 유영찬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 기어코 3-3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대타 심우준이 때린 타구는 방망이를 두 동강 내며 3루수 머리 뒤에 떨어졌다. 2타점 적시타였다. 8번 최재훈의 2타점 우전 안타는 승리를 확인하는 한 방이었다. 한 이닝에 빗맞은 안타 3개가 나올 확률은 얼마나 될까. 희박한 가능성이 가장 중요한 순간 한화에서 '불꽃' 처럼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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