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페퍼 캡틴’ 고예림 “후배들 얘기 잘 들어주는 주장 되고파… 미녀 배구선수 컨텐츠에 여전히 언급되는 건 기분 좋아요” [남정훈의 오버 더 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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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FA 자격을 얻은 그는 2019~2020시즌부터 6시즌 간 뛰었던 현대건설을 떠나 페퍼저축은행으로의 이적을 선택했다.
창단 후 네 시즌 동안 탈꼴찌에 실패한 페퍼저축은행은 준수한 공격력과 안정된 수비력을 보유한 고예림에게 연봉 3억원, 옵션 7000만원까지 얹어 총액 3억7000만원의 조건을 내밀어 영입에 성공했다.
이적했지만, 아직은 오랜 기간 뛰어온 팀이 익숙해서일까. 지난달 여수에서 열린 KOVO컵에서 웃음 나는 에피소드가 하나 생겼다.
고예림은 16일 서울 강남구 호텔 리베라에서 열린 2025~2026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에 앞서 가진 사전 인터뷰에서 그 에피소드를 들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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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인 현대건설과의 조별리그 예선 경기를 마친 뒤 숙소로 돌아가기 위해 버스를 타러 나왔다가 고예림은 자연스럽게 현대건설의 버스를 탔다.
고예림은 “페퍼저축은행 버스랑 현대건설 버스가 나란히 서있었고, 분명히 버스 색깔도 다른 데 저도 모르게 현대건설 버스를 탄 거에요. 계단에 딱 올라갔더니 버스 기사님이 ‘여기 왜 타세요’라고 안 하셨으면 자리까지 앉았을지도 몰라요”라면서 “그걸 지켜보던 팬분들도 의아해하시더라고요”라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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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이날 미디어데이에 현대건설이 구단버스를 가져왔기에 사진을 찍어 “이렇게나 페퍼저축은행 빨간색 버스랑 색깔이 다른데 헷갈렸다고요?”라고 물어보니 답 없이 웃으며 기자를 툭 친 고예림이었다.
페퍼저축은행 장소연 감독은 이적생인 고예림에게 최근 주장직을 맡겼다.
장 감독은 “영입 이후 훈련이나 일상 생활 과정에서 예림이를 유심히 지켜봤죠. 어느날 훈련 때 집중력이 다소 처지자 예림이가 후배 선수들을 불러 모아서 조언도 해주고, 독려하는 모습을 봤어요. 그때 ‘아, 예림이에게 주장을 맡겨도 되겠다’라는 생각을 했죠. 기존 주장이었던 (박)정아와도 얘기를 많이 나눴어요. 주장은 바뀌지만, 한국 선수 중 최고참으로서 예림이를 잘 도와달라고요. 그렇게 주장을 바꿨고, 잘 해나가고 있어요”라고 주장을 바꾼 사연을 들려줬다.
이어 “그동안 예림이가 프로에 와서 연차가 좀 쌓인 후에는 팀의 중심 역할을 한 적이 없어서 주장을 맡을 수 없었을 거에요. 이제 우리 팀에 와서 주전 역할도 해야 하고, 주장도 해낼 수 있는 나이도 됐어요. 욕심이 있는 친구라 잘 해낼 겁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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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시즌이 시작되지 않아 주장이란 실감이 크게 나지는 않는단다.
“정아 언니도 있고, 다혜도 있고, 시마무라 하루요도 언니 나이라 혼자 짊어진다는 느낌은 아니어서 다행이에요. 제가 프로 생활을 하면서 봐왔던 주장 언니들 중에는 대화를 잘 들어주는 언니들이 좋았던 거 같아요. 그래서 저도 후배들 얘기도 잘 들어주고 감독님과도 커뮤니케이션을 활발하게 하는 주장이 되어보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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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밍키 언니에게 주장 노하우를 물어보진 않았냐’고 묻자 “저희가 이런 이벤트가 있을 땐 연락을 잘 하거나 그러진 않아서요. 언니가 우승했을 때도 축하한다는 말도 그날 하지 않고, 한참 지나서 장난치다가 스윽 자연스럽게 축하한다고 얘기하기도 하고요. 그래서 이번에도 딱히 ‘언니 나 주장됐어. 좀 알려줘’ 이런 식으로 연락하진 않았어요”라고 답했다.
최근 몇 년 간 수술과 재활을 거치느라 정상적인 몸 상태로 뛰지 못했던 고예림. 이제 통증이 아예 없는 건 아니지만, 최근 몇 년간 중에는 가장 좋은 몸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FA로 이적을 했고, 주장까지 맡아 부담감은 있지만 자신감은 있다.
“안 아픈건 아니지만, 한창 아팠을 때에 비하면 정말 좋아져서 자신있어요. 다가올 시즌이 기대되고, 재밌게 하고 싶어요. 페퍼저축은행이 아직 최하위를 벗어나보지 못했으니 이번에 봄배구를 간다면 페퍼저축은행의 첫 봄배구를 이끈 주장으로 기억될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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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똑단발을 했던 모습이 떠오른다고 하자 고예림은 “요즘 저희 팀에 반 이상이 단발을 해서 저도 약간 단발로 잘라볼까 싶다”고 말했다.
‘이제는 그런 똑단발은 안 어울릴 것 같다’고 하자 “저희 팀 후배들도 ‘언니 안돼요’라고 하긴 하더라고요”라고 말했다.
어느덧 프로 13년차 시즌을 앞두고 있는 고예림이다.
데뷔 때와 달리 지금은 여자배구의 달라진 위상과 인기를 실감하느냐 묻자 고예림은 “확실히 많이 느껴요. 유튜브를 봐도 배구 컨텐츠가 많이 보이기도 하고. 밖을 다니다가도 사람들이 배구 얘기하는 걸 자주 듣기도 하고요”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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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퍼저축은행 고예림이 16일 서울 강남구 호텔리베라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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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서울 호텔리베라 청담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에서 페퍼저축은행 고예림과 시마무라 하루요가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
예림 선수도 본 적 있냐’고 묻자 고예림은 “그쵸. 뜨는 데 어떡해요. 저도 본 적 있죠”라고 답했다.
그런 컨텐츠에서 주로 예림 선수는 랭킹이 높아서 이름이 뒤에 나오는데 그럴 때 기분좋냐고 묻자 고예림은 웃으며 “아무래도 좋죠”라며 웃었다.
오랜 기간 미녀 배구선수의 아이콘격이었던 고예림. 그녀에게 이 타이틀을 위협하는 후배가 있냐고 묻자 “진짜 장난이 아니라 우리 여자배구 선수들 다 예쁜 것 같아요. 제 순위는 비밀로 할게요”라고 답했다.
‘여전히 1등이라고 생각하니까 비밀인 것 아니냐. 1등이 아니라면 한 명만 이름을 알려달라’고 되묻자 “한명만 대면 후배들 삐져서 안돼요”라고 화답했다.
청담동=남정훈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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