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야구 통산 ERA 11.16’에도 삼성이 70억원 안긴 최원태, 준PO 1차전 선발 출격…자신의 몸값 이유 증명해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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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시장에서 선발 요원은 최원태와 엄상백이 유이했다.
FA라는 게 실력도 실력이지만, 운때도 좋아야 하는데 최원태에겐 시장 상황이 유리했다.
선발진 보강을 원하는 팀이라면 비싼 값을 지불해야만 데려갈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최원태와 엄상백은 2016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받아 프로에 데뷔한 동기생. 둘 중 선발투수로서의 커리어가 더 길고 굵직했던 건 최원태였지만, 시장의 반응은 엄상백에게 먼저왔다.
FA 시장 개막 직후였던 지난해 11월8일, 엄상백은 한화와 4년 총액 78억의 ‘대박’을 터뜨린 반면 최원태에게는 좀처럼 계약 소식이 들려오지 않았다.
이유는 간단했다.
수요와 공급 법칙 때문이었다.
FA 대박을 위한 선결 필수조건은 원 소속팀의 참전이다.
원 소속팀이 계약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어야 타 구단과 경쟁이 붙고, 몸값이 오른다.
그러나 최원태의 원 소속팀이었던 LG에겐 최원태가 우선 협상 대상자가 아니었다.
지난해 11월11일 KIA에서 FA로 풀린 우완 불펜요원 장현식에게 4년 52억원을 ‘풀보장’하는 계약을 안겼다.
이는 사실상 LG가 최원태에게 그리 큰 계약을 안길 생각이 없음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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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상백의 예상 외 대박으로 선수의 눈높이는 한참 높아졌지만, 최근 보여준 활약이 그 돈을 투자할 정도는 아니라는 시장의 평가 때문이었다.
최원태는 최근 5년간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둔 적도 없고, 선발투수의 제1 덕목이라고 할 수 있는 이닝 이팅 능력도 떨어졌다.
150이닝을 넘긴 적이 없을 정도로 크고 작은 부상을 달고 살았다.
2점대 혹은 3점대 초반의 평균자책점을 찍은 적도 없다.
건강한 몸 상태로 선발진에 있으면 분명 도움은 되지만, 거액을 안길만큼의 매력을 가진 투수는 아니었단 얘기다.
결정적으로, 포스트시즌만 되면 약해지는 투수였다.
가을야구 통산 17경기 25이닝을 던져 2패 1세이브 3홀드 31자책점 ERA 11.16으로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다.
단 1승도 없다.
LG 소속으로 뛴 2023년 한국시리즈에서도 2차전에 선발 등판했지만, 0.1이닝 만에 4실점하며 조기강판했다.
지난해 가을야구에서도 준플레이오프 2.2이닝 3실점(2자책), 플레이오프 3이닝 5실점으로 처참하게 무너졌다.
이런 투수에게 엄상백 수준의 거액 계약을 안길 팀은 쉽사리 나타나지 않았다.
FA 시장 개막 딱 한달째가 되던 지난해 12월6일, 최원태의 계약 소식이 들려왔다.
유일하게 최원태에게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던 삼성. 최원태에 대한 수요가 그리 없었음에도 삼성은 4년 70억원이라는 계약을 안겼다.
‘오버페이’ 얘기가 나오는 건 당연했다.
계약 첫 시즌을 보낸 현재, 정규시즌 성적만 놓고 보면 최원태에 대한 ‘오버페이’ 평가는 정확했다.
최원태는 올 시즌 27경기에 등판해 8승7패 평균자책점 4.92를 기록했다.
124.1이닝을 소화해 규정이닝도 채우지 못했다.
피안타율 0.271,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44까지 세부 지표도 썩 좋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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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상백은 올 시즌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28경기에 나서 2승7패 1홀드 평균자책점 6.58을 기록했다.
피안타율 0.324, WHIP 1.79까지. 80.2이닝밖에 소화하지 못했다.
최악의 ‘먹튀’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의 처참한 성적이었다.
엄상백 덕분에 최악이라는 평가는 피할 수 있었던 최원태. 그런 그에게 스스로의 힘으로 자신의 몸값이 정당했음을 입증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
삼성은 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2025 KBO리그 준플레이오프(준PO, 5전3승제) 1차전 선발로 최원태를 예고했다.
삼성으로선 최원태를 1차전 선발로 내는 건 고육지책에 가깝다.
NC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원투펀치’인 후라도(1차전), 원태인(2차전)을 모두 소모했기 때문이다.
3선발 역할을 해줘야 할 가라비토도 2차전에 불펜으로 등판해 1.1이닝 18구를 소화했다.
준PO 1선발로 내세울 수 있는 선발요원이 최원태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에 박진만 감독으로선 다른 선택지를 고를 여지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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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야만 대구 홈에서 후라도, 원태인을 내세우는 3,4차전에서 승부를 낼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선 최원태가 선발로 나서는 1차전을 잡아야만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관건은 최원태가 그간 가을에 등판만 하면 절었던 모습을 떨쳐낼 수 있느냐다.
이번 가을야구도 첫 등판에선 스타일을 제대로 구긴 최원태다.
NC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7회 2사 1,2루 위기에서 선발 후라도의 바통을 이어받아 등판했지만, 데이비슨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준 뒤 다음 타자 권희동을 상대로 1구 볼을 던진 뒤 이승민으로 교체됐다.
공 4개만 던지고 교체될 정도로, 코칭스태프의 최원태를 향한 신뢰가 그다지 없다는 게 드러난 등판 내용이었다.
과연 최원태는 9일 인천에서 가을야구에 약했던 지난 날을 떨쳐내고 삼성이 왜 70억원을 안겼는지를 증명해낼 수 있을까. 최원태는 시리즈가 5차전까지 가게 될 경우 또 한 번 선발 등판에 나서야 한다.
1차전 호투가 더 중요해지는 이유다.
남정훈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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