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발탁이란 없다”…클린스만호, 10월과 같은 멤버 ‘지속·연속’만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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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7일 오후 경기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 대한민국과 베트남의 경기에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벤치로 돌아오고 있다.
뉴시스
역시나 ‘파격’과는 거리가 멀었다.
변화에 대한 기대는 이제 갖지 말아야 한다.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이 사실상 지난달과 똑같은 대표팀 명단을 들고 나왔다.
새 얼굴을 뽑지 않았다.
기존 선수들에게는 아시안컵에 간다는 확신을 줬지만, 외부 선수들에게는 기회 조차 부여하지 않은 것이다.
결국 남은 경기들로 클린스만 감독이 스스로 증명해야 한다.

◆ ‘지속·연속성’ 꾸준히 강조

지난 6일 대한축구협회가 발표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명단을 통해 클린스만 감독이 던진 메시지는 ‘지속성’과 ‘연속성’이다.


이에 이번에 발표한 명단에는 지난 10월과 비교했을 때 단 한 명의 선수만 추가됐다.
골키퍼 송범근(쇼난벨마레)이 그 주인공이다.
하지만 3번째 골키퍼의 추가는 사실상 큰 의미가 없다.

손흥민(토트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황희찬(울버햄튼), 조규성(미트윌란), 황의조(노리치 시티), 이재성(마인츠), 김진수(전북 현대) 등 주축 선수들이 그대로 이름을 올렸다.


이번에 뽑힌 멤버들이 현재 클린스만 감독의 머릿 속에 있는 주축 선수들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그리고 내년 1월 아시안컵에도 이 선수들이 큰 이변이 없는 한 나선다는 뜻이기도 하다.

클린스만 감독은 9월까지만 해도 김지수(브렌트포드), 이동경(울산), 양현준(셀틱) 등 새 얼굴을 발탁해 기회를 줬었다.


하지만 10월부터 부임 초반에 선택했던 선수들 위주로 다시 돌아갔다.
지난 10월 폐막한 항저우 아시안게임 우승 멤버 가운데 새로 뽑힌 선수가 없다.
이 대회에서 맹활약한 박진섭(전북), 엄원상(울산 현대), 조영욱(김천) 등을 외면했다.
이번 월드컵 2차 예선 상대가 비교적 약체인 싱가포르, 중국이란 점에서 다시 한번 과감한 실험을 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으나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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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 감독이 지난달 16일 경기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베트남과의 평가전을 하루 앞두고 열린 훈련에서 선수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 ‘클리스만호‘ 색깔 보여줄까

클린스만 감독은 부임 후 불안한 경기력으로 비판을 받다가 9월 유럽 원정에서 첫 승을 거두며 반전에 성공했다.
10월 튀니지, 베트남과의 평가전에서 대승을 거두며 가까스로 자리 잡는 데 성공했다.
클린스만 감독 입장에선 겨우 만들어놓은 좋은 분위기를 내년 아시안컵 본선까지 이어가고 싶어할 것이다.


하지만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 부분에선 우려되는 사항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번 소집에 23명만 뽑았다.
최근 세계 여러 국가들은 A매치 기간에 23명보다 더 많은 자원을 발탁한다.
최대한 많은 선수에게 A매치에서 뛸 수 있는 기회를 줘 확실하게 옥석을 가리기 위함이다.

그는 10월 A매치가 끝난 후 실험적 라인업이 없다는 지적에 대해 “앞으로 많은 경기를 치를 기회가 없다”면서 “많은 선수에게 기회를 주고 싶지만 월드컵 2차 예선과 아시안컵이 예정돼 있다”고 답했다.


11월에 만나는 싱가포르와 중국은 비록 월드컵 2차 예선이란 실전임을 감안하더라도 한국이 지는 게 이상할 정도의 상대들이다.
새 얼굴을 테스트해보려면 얼마든지 할 수 있다.

대표팀 전력을 유지하려면 클럽 소속팀과 대표팀을 오가며 강행군하는 유럽파 선수들의 체력 관리도 신경써야 한다.
거칠기로 악명 높은 중국 원정을 떠나야 하기에 부상 관리는 더욱 필수사항이다.

이제는 월드컵 예선, 아시안컵 등 실전 무대에 나서야 한다.
‘클린스만호’의 색깔있는 축구를 보여줄 수 있을지 지켜봐야할 대목이다.

주형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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