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태 부담백배 선발 등판? 조금 흔들려도 불펜 투입, 결국 막바지가 승부처[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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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잠실=윤세호기자] 보직은 선발 투수지만 사실상 오프너다.
내일이 없는 단기전에서 선발승 챙겨주기, 불펜 관리를 위한 선발의 긴 이닝 소화는 사치다.
다음날이 휴식이라 자연스럽게 불펜진에 여유도 생긴다.
최소 실점을 위한 총력전이 당연하다.
8일 한국시리즈(KS) 2차전 LG 선발 최원태(26)에게는 1년 전 KS와 비슷한 상황이다.
당시에는 선발에서 중간으로 보직을 바꿔 공 하나하나 전력투구를 펼쳤다.
프로 입단 후 가장 막강한 파워 피칭을 선보이며 키움의 긴 가을을 이끌었다.
이번에는 선발이다.
하지만 맡은 역할을 다르지 않다.
긴 이닝보다 점수를 덜 내주는 게 중요하다.
LG 염경엽 감독은 지난 7일 KS 1차전에 앞서 이번 시리즈 선발 투수 교체 타이밍에 대해 “실점하지 않아도 정타가 계속 나오면 교체할 것이다.
선발 투수가 누구든 같은 조건에서 교체 타이밍을 잡겠다”고 말했다.
선발 투수의 커리어와 네임벨류는 지운 채 장점인 양질의 불펜진을 최대한 활용할 것을 예고한 것이다.
즉 최원태는 작년 중간 등판 때처럼 던지면 된다.
KS 1차전에서 이정용, 함덕주, 고우석 세 투수가 불펜에서 나왔다.
김진성, 백승현, 유영찬, 정우영 등 필승 카드를 소진하지 않았다.
모두 단기전에서 기대를 걸 수 있는 구위형 투수다.
KS 2차전에서 이정용, 함덕주, 고우석의 연투는 물론, 다른 카드도 얼마든지 펼칠 수 있다.
이는 상대 팀 이강철 감독이 경계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 감독은 지난 6일 미디어데이에서 “LG는 우리 팀에 비해 선발진은 약할 수 있지만 중간 계투가 7~8명이 되기 때문에 경계된다”며 “LG 선발진에 조금씩 점수를 내면서 최대한 긴 이닝을 던질 수 있도록 해 중간 계투가 빨리 나오지 않도록 만드는 것이 전략”이라고 농담을 섞었다.
야구가 계획한 대로 되지는 않지만 가능하다면 LG 선발을 상대로 빅이닝을 만들고 싶어한 이 감독이었다.
언제 어디서 흐름이 요동칠지 모른다.
KS처럼 서로 집중력을 발휘하는 경기에서는 마지막 아웃카운트가 올라가기 전까지 결과를 알 수 없다.
KS는 유독 경기 후반 장타로 인한 득점이 많다.
KS 1차전이 그랬던 것처럼 앞으로 KS 또한 승부는 선발보다는 불펜 대결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1차전에서 KT가 고우석을 공략해 승리한 것처럼, LG가 KT에 반격하기 위해선 손동현, 박영현 젊은 필승조를 넘어서야 한다.
최원태 입장에서는 선발 투수로서 경기 전체를 책임진다는 생각보다는 1이닝씩 던지고 내려온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조금 흔들려도 대신해줄 투수는 많다.
KS 준비 과정에서 보여준 구위는 좋았다.
KS를 앞두고 마지막 실전이었던 지난 1일 상무전에서 최고 구속 148㎞를 찍었다.
145㎞ 이상을 꾸준히 던졌다.
선발 투수라고 퀄리티스타트 같은 부담을 느낄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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