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광장] 홍명보호, 주장 교체보다 중요한 것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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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과 손흥민. 사진=뉴시스 |
‘대표팀 주장이 바뀐다고?’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준비 중인 한국 축구대표팀에 ‘주장 교체’가 화두로 떠올랐다.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지난달 25일 소집 명단 발표 자리에서 “주장이 바뀔 수도, 안 바뀔 수도 있다”며 “남은 10개월 동안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모든 구성원의 생각과 의견을 듣겠다”고 두루뭉술하게 말했다.
주장 교체를 결정했다는 뜻은 아니지만, 코칭스태프 내에서 논의가 있었다는 것은 분명하다.
주장의 역할은 종목을 망라하고 중요하다.
팀 분위기를 주도해야 하는 건 기본이고, 감독과 선수단 사이의 가교 역할도 해야 한다.
경기 중 발생하는 돌발 상황도 그라운드 위에서 직접 대처해야 한다.
주심에게 특정 상황을 어필할 때도 주장이 나선다.
특히 월드컵처럼 전국민적인 관심사를 받는 메가 이벤트에서 주장의 역할은 더욱 막중해진다.
손흥민은 2018년 9월부터 주장 완장을 찼다.
역대 최장수 캡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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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지난 1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미국 원정길에 오르며 출국 전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짚어볼 사안은 대표팀 소집 전부터 주장 교체와 관련된 소문이 돌았다는 점이다.
주장 교체와 관련한 질문이 기자회견장에서 나온 배경이다.
소문은 소문을 부른다.
코칭스태프가 손흥민이 아닌 특정 선수에게 주장직을 제안했고, 그 선수가 거절했다는 것이다.
이에 코칭스태프가 그 선수에게 크게 실망했다는 얘기까지 나왔다.
사실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주장 교체를 결정한 것도 아니다.
그런데 왜 논란이 될까. 과정이 잘못됐기 때문이다.
홍 감독의 말처럼 교체가 필요하다면 소집 후 손흥민과의 의견을 조율한 뒤 전체가 모인 자리에서 논의를 해도 늦지 않다.
손흥민보다 주장직을 잘 수행할 수 있는 선수가 있다면, 교체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아무것도 정해진 게 없는 상황에서 선수단이 한자리에 모이기도 전에 이와 관련한 소식이 먼저 나온 것은 분명 달갑지 않은 일이다.
또한 손흥민이 주장으로써 그동안 책임감을 갖고 대표팀을 지탱해 온 노고를 무시하는 처사처럼 비쳐질 수 있다.
손흥민이 주장을 완장을 차고 3명의 감독이 거쳐갔다.
파울루 벤투 감독을 시작으로, 위르겐 클리스만 감독, 그리고 현재 홍 감독까지 7년의 시간을 거쳤다.
많은 논란과 혼돈의 시기에 주장직을 수행하며 대표팀을 이끌어 왔다.
능력뿐만 아니라 동료들에게 신뢰도 얻었다.
손흥민이라는 이름 석 자가 아닌, 그가 짊어온 무게감에 대한 존중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이와 같은 방법으로 주장 교체를 논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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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지난 7월14일 성남시 성남종합운동장에서 선수단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
주장 교체는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월드컵이 약 10개월 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 충분히 논의해 볼 법한 사안이다.
세대교체가 진행 중이기에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손흥민에게도 득이 될 수 있다.
내년이면 손흥민도 34세가 된다.
에이징 커브라고 단언하긴 어렵지만, 피지컬적인 측면에서 전성기때 보다는 수치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경기력 측면에서는 주장 완장을 내려놓는 것이 본인에게는 더 유리할 수 있다.
생애 마지막 월드컵 무대가 될 수 있는 소중한 자리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홍 감독 역시 같은 맥락에서 주장 교체에 접근했길 바랄 뿐이다.
이번 9월 미국 원정 평가전은 홍명보호에 굉장히 중요한 일전이다.
7일 맞붙는 미국(15위), 10일 격돌하는 멕시코(13위)는 세계적인 축구 강국이다.
홍 감독이 지난해 7월 부임한 이후 가장 강력한 상대이기도 하다.
이번 평가전을 통해 세계 무대에서 한국 축구의 현주소를 가늠하고,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무엇을 준비해야할 지 찾아야 한다.
이처럼 소중한 시간을 불필요한 논란으로 허비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역사상 첫 흑인 남자 테니스 윔블던 우승자이자 인권운동가였던 아서 애시는 “성공은 여정이지, 목적지가 아니다.
행위 자체가 결과보다 더 중요하다”고 했다.
여정 없이는 종착지도 없다.
홍명보호가 때아닌 논란으로 흔들리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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