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덕준의 'LA 현장'] 쏘니,굿!...골보다 흥겨운 '손흥민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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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31일(현지시간) 2025 MLS 정규리그 LAFC 홈 경기
한인동포 2천여명, BMO스타디움 직관 '축제' 즐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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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LAFC 손흥민의 홈 경기 데뷔전에는 BMO스타디움의 전광판에 수시로 손흥민 관련 영상이 나와 '손흥민의 날'을 실감케 했다./LA=황덕준 언론인 |
[더팩트 | LA=황덕준 재미 언론인] 31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BMO스타디움. 킥오프 시간이 멀었지만 주차장 여기저기서 질펀하게 맥주파티가 흥청거렸다. 한 달여 만에 LAFC의 홈경기가 벌어지는데다 노동절 공휴일을 앞둔 일요일인지라 불콰해진 사람들의 얼굴엔 기대와 여유가 넘쳤다.
'SON'과 '7'을 새겨넣은 유니폼 상의를 입고 삼삼오오 걸어가는 한국인들을 향해서는 "쏘니,굿!" "손,흥,민!"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등 제법 또렷한 한국어 발음으로 손짓들을 한다. 로스앤젤레스 다운타운을 가로지르는 프리웨이(도시고속도로)를 내려다보는 대형 전광판에는 손흥민의 얼굴이 크게 등장한 채 경기정보가 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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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의 첫 홈경기를 직관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고 있는 LAFC 팬들. 손흥민의 대표팀 유니폼과 LAFC 유니폼 상의를 입은 팬들도 눈에 띈다./LA=황덕준 언론인 |
관중들에게 나눠주는 LAFC 선수명단 팸플릿도 손흥민이 '찰칵 세리머니'하는 모습이 클로즈업돼 있다. 경기장을 빙 둘러 번쩍거리는 대형 디스플레이에는 태극기를 흔드는 한국인 관객이 수시로 비친다. 온통 손흥민이다. 현지시간 8월의 마지막날 LA는 '손흥민의 날'이나 다름없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에서 10년의 세월을 전설로 장식하고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LAFC로 이적한 지 25일째. 그 사이 이미 3경기에 출전해 골과 도움을 1개씩 올리며 신고식을 치렀지만 모두 LA가 아닌 도시에서였다. 마침내 홈구장에서 데뷔하는 날이 그토록 기다려졌던가 싶은 증거들이 BMO스타디움을 중심으로 3~4마일(4.8~6.4km) 거리인 다운타운과 코리아타운 곳곳에서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손흥민의 LA데뷔전을 직관하러 BMO스타디움을 찾은 한국인 관중은 대략 2천여명. 미 연방센서스의 집계로 LA의 한국인수가 32만여명이라니 그 0.6%가 집을 나섰다. 서울 인구 1천만 가운데 상암 월드컵경기장에 6만여명이 가득 차면 딱 0.6%다. 손흥민 한 명 때문에 생전 처음 LAFC 경기장을 찾은 LA한인수가 0.6%이니 결코 적다고 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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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전 손흥민의 워밍 업 장면을 카메라에 담고 있는 팬들./LA=황덕준 언론인 |
한인들은 경기장 사방팔방 곳곳에 자리잡은 채 크고 작은 태극기를 흔들어댔다. 킥오프 직전 손흥민은 마치 응원단장처럼 두 팔을 서너차례 퍼올리며 환호성을 끌어냈다. 전체 관중을 향한 듯하지만 기실 태극기가 휘날리는 쪽에 눈길을 두고 있었다. 샌디에이고FC와 치른 90분의 경기를 소화한 손흥민은 비록 골을 넣진 못했지만 관중석에선 그가 공을 잡을 때마다 함성을 질렀고, 강렬한 슈팅이 터졌을 땐 탄성이, 골키퍼에 막히거나 골대에 맞으면 그보다 더 큰 탄식이 흘렀다.
손흥민으로 시작해 손흥민으로 끝난 경기였다. "손흥민이 뛰는 모습을 직접 보다니, 초현실적인 느낌이다" "손흥민이 관중석을 향해 손짓을 할 땐 울컥하더라고요" "미국인이나 라틴계 관중들이 엄지척할 땐 정말 기분 짱이에요"
경기장을 나서던 한인들은 한결같았다. 그저 손흥민이 눈앞에 있어서 좋았다는 거다. 티켓가격이 3~4배 오르고 시즌패스가 내년 것까지 완판되는가하면 유니폼 상의만 150만벌이 팔렸다는 등 LAFC구단은 손흥민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샌디에이고FC와 경기를 하는 동안 한국 국가대표팀과 미국, 멕시코 대표팀의 친선경기 정보가 디지털 자막으로 길게 흘러다니는 걸 보면 손흥민과 관련되는 것이라면 뭐든지 우선시하겠다는 LAFC의 분위기가 짐작된다. 하기야 순식간에 5천만명에 달하는 팬을 끌어들였으니 그 열 배 백 배의 성의를 보여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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