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프로스포츠도 유튜브 중계시대…방송사 중계 독점시대 끝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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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스포츠는 방송사가 중계한다”는 상식이 흔들리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전 세계 스포츠 중계권 시장에서 뜻밖의 주인공이 등장했다.
바로 개인 유튜브 채널이다.
특정 리그나 대회가 개인 창작자 기반의 채널에 공식 중계권을 부여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스포츠 중계의 패러다임이 급격히 이동하고 있다.
가장 상징적인 사례는 브라질의 인기 스트리머 카지미루 미겔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카지TV(Caz?TV)’다.
2022년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기간 일부 경기의 디지털 중계권을 확보해 대규모 시청자를 모은 그는, 곧이어 2023 여자월드컵, 분데스리가 브라질 내 디지털 중계권(라운드당 1경기), 프랑스 리그1 브라질 중계권, 심지어 2026년 북중미 월드컵 전 경기(브라질)까지 확보했다.
전통 방송사가 아닌 개인 브랜드 채널이 월드컵 전 경기를 무료로 송출하게 된 것은 이 때가 세계 최초다.
카지TV는 월드컵 기간 수백만 동시 접속자를 끌어모으며 기존 방송사를 능가하는 도달력을 증명했다.
스포츠 마케팅 업계는 이를 두고 “브라질 젊은 층의 시청 행태 변화가 가져온 구조적 전환”이라고 평가한다.
영국에서도 2025∼2026시즌부터 흥미로운 변화가 시작된다.
독일 분데스리가가 자국 외 중계권 배분에서 개인 유튜브 채널을 공식 파트너로 포함시킨 것이다.
축구 유튜버 마크 골드브리지는 2025∼2026 분데스리가 금요일 경기 중 20경기를 생중계할 수 있는 공식 중계권을 얻었다.
분데스리가 경기 일정은 현지 시간 기준으로 주로 금요일부터 일요일 사이에 분산돼있다.
지난 4년 동안 영국에서는 유료 스포츠 채널인 스카이스포츠가 모든 경기를 독점 중계했지만, 이번에 계약이 끝나면서 독점권을 내려놓게 됐다.
새로운 계약에 따르면 스카이스포츠는 토요일 경기 중계권만 유지한다.
금요일 경기는 골드브리지와 영국 공영방송사 BBC가 무료로 중계하고, 일요일 경기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아마존프라임비디오에서 유료로 제공된다.
골드브리지는 2014년부터 축구 관련 유튜브 채널 ‘더 유나이티드 스탠드’를 운영해 구독자 215만명을 거느린 인기 유튜버다.
주로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구단에 관한 콘텐츠를 올린다.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 경기는 골드브리지가 운영하는 또 다른 유튜브 채널 ‘댓츠 풋볼’을 통해 중계되며 동시에 영국 공영방송사 BBC에서도 동시에 볼 수 있다.
개인 유튜버가 BBC, 스카이스호츠, 아마존 등 전통·빅테크 방송사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셈이다.
분데스리가 측은 “젊은 층 도달을 극대화하기 위한 멀티 플랫폼 전략”이라고 설명한다.
팬들이 이미 즐겨 찾는 창작자 채널을 공식 유통망으로 인정한 파격적 결정이다.
빅리그가 골드브리지와 같은 개인 유튜버에게 중계권을 허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디지털 미디와 협력을 시도한 사례는 바로 직전에도 있었다.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라리가)는 이달 초 영국 스포츠 팟캐스트 채널 ‘더 레스트 이즈 풋볼’과 3년 계약을 체결하고 모든 리그 게임의 하이라이트 영상을 공식 중계할 수 있는 독점 권한을 허용했다고 밝혔다.
비디오 팟캐스트는 영국과 아일랜드 지역에서만 시청할 수 있고, 오디오 팟캐스트는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열려있다.
분데스리가나 라리가와 같은 빅리그가 중계권을 콘텐츠 크리에이터에게까지 확대하는 것은 보다 넓은 시청자층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사례가 가능해진 배경에는 창작자와 전문 에이전시의 결합이 있다.
카지TV는 창작자 개인 브랜드이지만, 실제 운영은 스포츠 마케팅사 ‘라이브모드(LiveMode)’가 함께한다.
중계권 협상, 제작, 광고 세일즈 등 복잡한 업무를 에이전시가 뒷받침하면서 창작자는 브랜드와 팬덤에 집중한다.
스페인의 스트리머 이바이 야노스도 비슷한 길을 걸었다.
그는 2021년 축구 선수 피케가 운영한 ‘코스모스(Kosmos)’와 함께 코파 아메리카 스페인 내 중계권을 따내 트위치 채널로 송출했다.
같은 해 리오넬 메시의 PSG 데뷔전을 트위치에서 독점 중계하며 수백만 동시 접속자를 기록했다.
“개인 크리에이터가 메이저 스포츠를 직송한다”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사건이었다.
리그와 연맹이 개인 채널에 눈을 돌린 이유는 명확하다.
전통 방송을 잘 보지 않는 젊은 층에게 친숙한 유튜브·트위치 등을 활용해 시청자층을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채팅, 밈, 리액션 등 방송사가 제공하지 못하는 쌍방향성도 젊은 층에게는 큰 매력으로 다가온다.
여기에 무료 중계지만 광고·스폰서십 결합으로 높은 수익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실제 카지TV는 월드컵 기간 삼성·구글 등 글로벌 기업의 스폰서를 유치했다.
그렇다면 한국도 개인 채널에서 프로스포츠를 중계하는 시대가 도래할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물론 한국에서는 아직 개인 채널 중계권 부여 사례가 없다.
자금력이나 구독자 수가 중계권을 가져갈 만큼은 아니라는 평가도 많다.
하지만 앞으로 대기업 등과 손잡고 새로운 방식으로 접근하는 중계 개인 채널이 생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송용준 선임기자 [email protected]
최근 몇 년 사이 전 세계 스포츠 중계권 시장에서 뜻밖의 주인공이 등장했다.
바로 개인 유튜브 채널이다.
특정 리그나 대회가 개인 창작자 기반의 채널에 공식 중계권을 부여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스포츠 중계의 패러다임이 급격히 이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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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TV 유튜브 채널 |
2022년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기간 일부 경기의 디지털 중계권을 확보해 대규모 시청자를 모은 그는, 곧이어 2023 여자월드컵, 분데스리가 브라질 내 디지털 중계권(라운드당 1경기), 프랑스 리그1 브라질 중계권, 심지어 2026년 북중미 월드컵 전 경기(브라질)까지 확보했다.
전통 방송사가 아닌 개인 브랜드 채널이 월드컵 전 경기를 무료로 송출하게 된 것은 이 때가 세계 최초다.
카지TV는 월드컵 기간 수백만 동시 접속자를 끌어모으며 기존 방송사를 능가하는 도달력을 증명했다.
스포츠 마케팅 업계는 이를 두고 “브라질 젊은 층의 시청 행태 변화가 가져온 구조적 전환”이라고 평가한다.
영국에서도 2025∼2026시즌부터 흥미로운 변화가 시작된다.
독일 분데스리가가 자국 외 중계권 배분에서 개인 유튜브 채널을 공식 파트너로 포함시킨 것이다.
축구 유튜버 마크 골드브리지는 2025∼2026 분데스리가 금요일 경기 중 20경기를 생중계할 수 있는 공식 중계권을 얻었다.
분데스리가 경기 일정은 현지 시간 기준으로 주로 금요일부터 일요일 사이에 분산돼있다.
지난 4년 동안 영국에서는 유료 스포츠 채널인 스카이스포츠가 모든 경기를 독점 중계했지만, 이번에 계약이 끝나면서 독점권을 내려놓게 됐다.
새로운 계약에 따르면 스카이스포츠는 토요일 경기 중계권만 유지한다.
금요일 경기는 골드브리지와 영국 공영방송사 BBC가 무료로 중계하고, 일요일 경기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아마존프라임비디오에서 유료로 제공된다.
골드브리지는 2014년부터 축구 관련 유튜브 채널 ‘더 유나이티드 스탠드’를 운영해 구독자 215만명을 거느린 인기 유튜버다.
주로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구단에 관한 콘텐츠를 올린다.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 경기는 골드브리지가 운영하는 또 다른 유튜브 채널 ‘댓츠 풋볼’을 통해 중계되며 동시에 영국 공영방송사 BBC에서도 동시에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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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골드브리지 |
분데스리가 측은 “젊은 층 도달을 극대화하기 위한 멀티 플랫폼 전략”이라고 설명한다.
팬들이 이미 즐겨 찾는 창작자 채널을 공식 유통망으로 인정한 파격적 결정이다.
빅리그가 골드브리지와 같은 개인 유튜버에게 중계권을 허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디지털 미디와 협력을 시도한 사례는 바로 직전에도 있었다.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라리가)는 이달 초 영국 스포츠 팟캐스트 채널 ‘더 레스트 이즈 풋볼’과 3년 계약을 체결하고 모든 리그 게임의 하이라이트 영상을 공식 중계할 수 있는 독점 권한을 허용했다고 밝혔다.
비디오 팟캐스트는 영국과 아일랜드 지역에서만 시청할 수 있고, 오디오 팟캐스트는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열려있다.
분데스리가나 라리가와 같은 빅리그가 중계권을 콘텐츠 크리에이터에게까지 확대하는 것은 보다 넓은 시청자층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사례가 가능해진 배경에는 창작자와 전문 에이전시의 결합이 있다.
카지TV는 창작자 개인 브랜드이지만, 실제 운영은 스포츠 마케팅사 ‘라이브모드(LiveMode)’가 함께한다.
중계권 협상, 제작, 광고 세일즈 등 복잡한 업무를 에이전시가 뒷받침하면서 창작자는 브랜드와 팬덤에 집중한다.
스페인의 스트리머 이바이 야노스도 비슷한 길을 걸었다.
그는 2021년 축구 선수 피케가 운영한 ‘코스모스(Kosmos)’와 함께 코파 아메리카 스페인 내 중계권을 따내 트위치 채널로 송출했다.
같은 해 리오넬 메시의 PSG 데뷔전을 트위치에서 독점 중계하며 수백만 동시 접속자를 기록했다.
“개인 크리에이터가 메이저 스포츠를 직송한다”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사건이었다.
리그와 연맹이 개인 채널에 눈을 돌린 이유는 명확하다.
전통 방송을 잘 보지 않는 젊은 층에게 친숙한 유튜브·트위치 등을 활용해 시청자층을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채팅, 밈, 리액션 등 방송사가 제공하지 못하는 쌍방향성도 젊은 층에게는 큰 매력으로 다가온다.
여기에 무료 중계지만 광고·스폰서십 결합으로 높은 수익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실제 카지TV는 월드컵 기간 삼성·구글 등 글로벌 기업의 스폰서를 유치했다.
그렇다면 한국도 개인 채널에서 프로스포츠를 중계하는 시대가 도래할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물론 한국에서는 아직 개인 채널 중계권 부여 사례가 없다.
자금력이나 구독자 수가 중계권을 가져갈 만큼은 아니라는 평가도 많다.
하지만 앞으로 대기업 등과 손잡고 새로운 방식으로 접근하는 중계 개인 채널이 생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송용준 선임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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