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과의 전쟁④] 선수보다 먼저 ‘땀범벅’ 되는 그들… 모두에게 떨어진 ‘폭염경보’
작성자 정보
- 토토힐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3,113 조회
- 목록
본문
![]() |
사진=뉴시스 |
햇볕이 하루 내내 가장 강하다는 오후 2시. 평일 기준, 프로야구 플레이볼이 외쳐지기 4시간 전이다.
폭염의 절정 속, 경기장은 누군가의 사무실이 된다.
승리를 향한 선수들의 땀 이전에, 최고의 무대를 만들기 위한 관계자들의 땀이 그라운드를 적신다.
중계 경력 12년 차 카메라맨 A씨는 “중계 세팅만 보통 3시간 소요된다.
정해진 장소에 카메라를 두고, 중계차로 화면과 사운드가 제대로 전송되는지 체크한다”고 루틴을 설명했다.
이어 “옮겨야 하는 장비는 당연히 한두개가 아니고, 그 무게는 말할 것도 없다”는 고충을 덧붙였다.
챙 깊은 모자를 쓰고, 양팔에 쿨링 토시를 낀다.
흡사 산악인의 모습으로 업무에 나서지만 흐르는 땀은 주체할 수 없다.
A씨는 “매년 여름이 두렵다.
올해는 장마가 짧아 유독 힘들다”며 “그늘이 없는 곳에서 장비 옮기다가 어지러움을 느낄 때도 많다”고 귀띔했다.
그는 “경기 전 스케치 촬영 때는 파라솔을 설치하지만, 이마저도 관람에 방해되기 때문에 결국 철수해야 한다”며 “선풍기를 종류마다 구비해서 사용해봐도 땀은 비 오듯 난다.
경기 도중 갈아입을 옷을 매번 챙겨다니는데, 대충 부분 빨래해서 두면 곧장 마를 정도”라고 껄껄 웃었다.
뚜렷한 대책은 없다.
그는 “KBO에서 시행하는 주말 낮경기 미편성, 클리닝 타임 증가 정도가 전부다.
회사 별도 지침사항은 없다.
최대한 짬을 내서 그늘과 대기실에서 휴식을 취하고, 최대한 로테이션을 도는 정도”라며 “회사에서 현장 인원에 대해 관심을 갖고 좀 더 면밀한 관리를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 |
사진=뉴시스 |
마스코트들의 고생도 상상을 초월한다.
40도 육박하는 기온 속에서 바람조차 제대로 통하지 않는 거대 인형탈로 들어간다.
“아무리 먹어도 살이 안 찐다.
경기 끝나고 밥을 많이 챙겨 먹으면 다음날 약간 붓는 느낌이 있는데, 다시 경기 나갔다 오면 원상복구 된다”는 프로야구 모 구단 마스코트 B씨의 말에 노고가 담겨 있다.
그는 “구단에서 최대한 마스코트 옷을 가볍게 해주고, 머리에 아이스팩도 얹어본다.
1~3회, 7회 정도가 휴식이다.
그때 차가운 물을 온몸에 뿌리면서 버틴다”고 루틴을 설명했다.
볼보이도 마찬가지다.
수도권 구단 볼보이 C씨는 “잔디에서 올라오는 열기, 습기는 상상 이상”이라고 혀를 내두른다.
함께 일하는 D씨도 “사우나를 갈 필요가 없다.
숨만 쉬고 있어도 유니폼이 다 젖는다.
야구를 좋아해서 관중석도 많이 가봤는데, 차원이 다르다”는 고충을 내비쳤다.
쉽지 않겠지만, 근무 환경이 조금 더 나아지길 바라는 마음은 같다.
C씨는 “경기 시작 시점에서 기온이 35도 이상이면 조금이라도 개시를 미뤘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그 정도면 그라운드 체감온도는 40도까지 달한다”며 잠깐의 쉼표가 간절하다는 뜻을 전했다.
D씨는 “내가 서있는 곳 바로 옆에 응급구조사실이 있는데, 온열 환자가 정말 많아졌다.
선수와 야구장 근무자들의 근무 환경은 정말 더위에 취약하다.
조금이나마 시원해질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힘줘 말했다.
![]() |
사진=스포츠월드 DB |
<본 콘텐츠의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스포츠월드(www.sportsworldi.com)에 있으며, 토토힐는 제휴를 통해 제공하고 있습니다.>
관련자료
-
서명토토힐 운영자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