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 바르셀로나 라민 야말이 2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FC바르셀로나 라민 야말이 30일 오후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훈련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뜨거운 잔칫상은 마련됐다.
골을 터뜨릴 주인공은 누가 될까. FC바르셀로나의 초신성 라민 야말과 유럽에서 잔뼈가 굵은 FC서울 제시 린가드. 여름밤, 팬들의 시선이 쏠린다.

K리그1 서울과 스페인 라리가 바르셀로나는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친선전을 치른다.
바르셀로나의 프리시즌 아시아투어의 일환으로 열리는 경기다.
바르셀로나는 지난 29일 한국 땅을 밟았다.
K리그 올스타와의 맞대결을 벌인 2010년 이후 15년 만이다.

가장 주목해야할 선수는 역시 야말이다.
한지 플릭 바르셀로나 감독은 30일 기자회견에서 야말에 대해 “굉장히 뛰어난 선수다.
함께 할 수 있어서 기쁘다”라며 “(서울과의) 경기에 뛴다”고 말했다.

“5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재능”이라는 평가를 받는 무서운 10대다.
축구 시장가치 전문 매체 ‘트랜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야말의 몸값은 2억 유로(약 3100억원)에 이른다.

2007년생으로 18세에 불과하지만 최정상급 실력으로 팀의 핵심 역할을 수행한다.
지난 시즌 공식전 55경기에서 18골 25도움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바르셀로나가 리그와 국왕컵, 수퍼컵 등 3관왕에 오르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화려한 떡잎을 자랑한다.
최연소 기록을 연달아 갈아치웠다.
2022∼2023시즌 바르셀로나 역사상 최연소(15세 290일) 1군 데뷔 기록을 썼다.
지난해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5)에서는 역대 최연소 출전(16세 338일) 기록을 세웠다.
자국 스페인의 우승을 이끌며 득점왕과 영플레이어상까지 휩쓸었다.

구단의 기대치도 상당하다.
바르셀로나는 최근 야말과 2031년까지 계약 연장을 하면서 등 번호 ‘10’이 새겨진 유니폼을 건넸다.
10번은 바르셀로나에 몸 담았던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가 달았던 번호다.
야말에 대한 가치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제시 린가드.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제시 린가드.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야말에 맞서 K리그 스타 린가드가 맞불을 놓을지 주목된다.
사실 객관적 전력에선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바르셀로나가 앞선다.
자칫 한쪽으로 기울 수 있는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한다.
싱거운 승부를 막기 위해 린가드가 날을 세운다.


지난해 서울 유니폼을 입은 린가드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200경기를 넘게 뛴 베테랑이다.
잉글랜드 국가대표로도 32경기를 뛰었다.
서울에서 유럽 구단을 상대해 본 경험이 제일 풍부하다.

최근 발끝이 한층 더 날카로워졌다.
지난달 21일 전북 현대전에서 1도움을 기록한 것을 시작으로 최근 5경기에서 3골2도움으로 펄펄 날고 있다.
팀 주장으로 그라운드 안팎에서 정신적인 지주로서의 역할까지 충실히 해내고 있다.
린가드가 최근 기세를 이날까지 이어준다면 두 팀의 대결은 박진감이 넘칠 수 있다.

린가드는 “서울의 엠블럼을 단 선수라면 모든 경기에 이겨야 한다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친선경기이지만 진심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린가드와 바르셀로나 공격수 마커스 레시퍼드와의 만남도 관심을 모은다.
둘은 맨유의 유스 출신으로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지난 시즌 맨유에서 뛴 레시퍼드는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 바르셀로나로 임대 이적했다.

사진 설명
바르셀로나 라민 야말이 지난 29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서울 제시 린가드.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