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 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열리는 27일 오후 7시 열리는 대전과 서울의 경기는 팬들의 발길을 경기장으로 끌어들일 것으로 전망된다./K리그

[더팩트 | 박순규 기자]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내려지면서 정부가 폭염 위기경보를 '심각' 단계로 상향했다. 프로축구는 모두 오후 7시에 열리지만 계속되는 열대야 현상에 직관에 나서는 팬들은 반드시 생수를 준비하는 등 '온열 질환'에 대비하는 철저한 준비가 필요해 보인다. 그래도 가열되고 있는 프로축구의 순위 경쟁은 이 모든 열악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축구팬들을 경기장으로 부르고 있다. 이번 24라운드에는 특히 흥미로운 카드가 많아 폭염을 잊게 만들 것으로 전망된다.

가장 흥미로운 카드는 2위 대전과 4위 서울의 대전 맞대결이다. 지난 두 차례 올 시즌 격돌에서는 모두 무승부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이번 세 번째 대결에서는 두 팀 모두 여름 이적시장의 전력 보강을 마치고 순위 변동의 고비에서 격돌하는 만큼 더 흥미를 자아낼 것으로 보인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전은 최근 6경기 연속 무패행진(1승 5무)을 바탕으로 약 3개월 만의 연승에 도전한다. 선두 탈환을 벼르는 대전으로서는 5경기 연속 무승부에서 벗어나 모처럼 맞는 연승 분위기를 이어갈 필요가 있다.

하지만 대전 원정에 나서는 4위 FC 서울 역시 이겨야할 이유는 차고도 넘친다. 김기동 감독이 이끄는 서울은 '캡틴' 린가드의 활약을 앞세워 2연승을 달리다 제주 원정에서 2-3으로 패배한 충격에서 빨리 벗어나기 위해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다. '위닝 멘탈리티'를 찾는 게 급선무다.

1위 전북과 6위 광주의 대결도 흥미를 자아낸다. K리그 판도를 뒤흔들고 있는 거스 포옛 감독의 전북은 어느재 2위 대전과 승점 12점 차로 단독 선두를 달리며 고공 행진을 하고 있다. 하지만 K리그를 대표해 ACLE 8강에 참여한 광주는 이정효 감독 지휘로 '호남 라이벌전'의 승리를 노린다. 외국인과 한국인 유명 지도자의 벤치 대결이 이목을 집중시킬 것으로 보인다. 26,27일 열리는 ‘하나은행 K리그1 2025’ 24라운드 6경기를 프리뷰한다.

25일 현재 K리그1 팀 순위./K리그

■ 매치 오브 라운드 : '연승 도전' 대전 vs '상위권 도약' 꿈꾸는 서울

24라운드에서는 2위 대전(승점 39)과 4위 서울(승점 33)이 맞붙는다. 시즌이 무르익을수록 순위 경쟁이 치열해지는 만큼, 이번 맞대결 역시 중요한 한 판이 될 전망이다.

홈팀 대전은 주중에 열린 23라운드 울산 원정에서 2-1 승리를 거두며 7경기 만에 승리했다. 이날 승리에는 여름 이적생들의 기여도가 컸다. 에르난데스는 22라운드 강원전 득점에 이어 23라운드 울산전에 교체 투입되어 공격의 활로를 열었다. 측면 수비수 이명재 역시 직전 울산전에서 득점포를 터뜨리며 빠른 적응을 마쳤다. 이 밖에도 최근 전역 후 대전 유니폼을 입은 김봉수 역시 이순민과 중원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대전은 울산전 승리로 자신감을 찾고 이번 경기 연승에 도전한다.

원정팀 서울은 주중에 열린 23라운드 제주 원정에서 2-3으로 패했지만, 직전 5경기 3승 2무로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최근 서울은 린가드와 안데르손을 중심으로 한 공격 전개가 위협적이다. 린가드는 최근 4경기에서 2골 2도움으로 날카로운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고, 올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서울에 합류한 안데르손 역시 입단과 동시에 빠른 적응을 마쳤다.

여기에 어린 선수들의 활약도 더해지고 있다. 미드필더 황도윤은 3경기 연속 도움을 기록하며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고, 직전 제주전에서는 박성훈이 데뷔골을 터뜨리며 눈도장을 찍었다. 다양한 포지션의 선수들이 경기력을 끌어올리고 있는 서울은 이번 라운드 승리를 통해 상위권 도약을 노린다.

양 팀은 이번 시즌 두 차례 만나 모두 무승부를 기록하며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대전과 서울의 시즌 세 번째 맞대결은 27일(일) 오후 7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최근 2경기에서 3골로 활약하며 수원FC의 상승세에 불을 붙인 윌리안의 골 세리머니./K리그

■ 팀 오브 라운드 : '이적생 맹활약', 3연승 도전하는 수원FC

수원FC(11위, 승점 22)가 주중에 열린 23라운드에서 포항을 5-1로 꺾고 시즌 첫 연승을 달렸다. 수원FC는 연승을 거둔 두 경기에서 7골을 터뜨리며 폭발적인 공격력을 선보였다. 올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수원FC의 유니폼을 입은 윌리안이 2경기 3골로 활약 중이고, 직전 포항전에서는 안현범이 1골 1도움, 안드리고가 1도움을 기록하는 등 이적생들이 화력을 더하고 있다. 여기에 팀 최다 득점을 기록 중인 싸박(6골 1도움)이 3경기 만에 다시 득점포를 가동하며 수원FC는 다양한 득점 루트를 갖추게 됐다.

수원FC는 수비에서 최근 8경기 연속 실점을 허용하며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골키퍼 안준수가 매 경기 결정적인 순간 상대 유효슈팅을 막아내면서 승리를 지키고 있다. 수원FC의 젊은 두 중앙 수비수 이현용, 이지솔이 안정감 있는 수비를 보여준다면 수원FC는 완벽한 공수 균형을 바탕으로 시즌 첫 3연승을 노릴 수 있다.

한편 수원FC는 이번 라운드 안양(10위, 승점 27)을 만난다. 이번 시즌 양 팀이 펼친 두 번의 맞대결에서는 안양이 모두 승리했다. 수원FC가 안양 상대 연패를 끊어내며 연승을 이어갈 수 있을지는 26일(토) 오후 7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 플레이어 오브 라운드 : '물오른 공격력', 아사니(광주)

광주(6위, 승점 32)는 주중 23라운드 김천전에서 아사니의 활약에 힘입어 선제골을 기록했지만, 후반 26분 이동경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승점 1점 추가에 그쳤다. 아사니는 광주의 K리그1 승격 첫해였던 2023시즌 K리그에 데뷔해 7골 3도움을 올리며 강한 임팩트를 남겼고, 이후 2024시즌 13경기 3골로 다소 부침을 겪었지만, 올시즌 20경기 8골 2도움으로 다시 부활하며 개인 시즌 최다 골 기록을 일찌감치 갈아치웠다. 아사니는 주로 우측 윙포워드로 출전해 강점인 빠른 스피드, 드리블, 공간 침투 능력을 바탕으로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아사니의 전매특허는 페널티 박스 구석에서 빠른 드리블을 통해 각을 만든 후, 먼 골대 쪽으로 감아차는 슈팅이다. 이는 상대 수비가 아사니의 드리블 돌파를 대비하는 상황에서도 속수무책으로 당할 정도로 강력한 위력을 자랑한다. 이번 경기에서 아사니와 함께 헤이스, 박인혁 등 광주 공격수들이 위협적인 움직임을 보여준다면, 아사니는 조금 더 자유로운 위치에서 본인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다.

광주의 이번 라운드 상대는 전북(1위, 승점 51)이다. 이번 시즌 양 팀의 두 차례 맞대결에서는 전북이 1승 1무로 앞섰다. 광주가 아사니의 활약을 앞세워 전북의 리그 무패행진을 저지할 수 있을지는 26일(토) 오후 7시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 하나은행 K리그1 2025 24라운드 경기 일정

김천 : 제주 [ 7월 26일(토) 19시 김천종합운동장 / IB SPORTS, 쿠팡플레이 ]

수원FC : 안양 [ 7월 26일(토) 19시 수원종합운동장 / JTBC G&S, 쿠팡플레이 ]

광주 : 전북 [ 7월 26일(토) 19시 광주월드컵경기장 / skySports, 쿠팡플레이 ]

강원 : 울산 [ 7월 27일(일) 19시 강릉하이원아레나 / JTBC G&S, 쿠팡플레이 ]

대전 : 서울 [ 7월 27일(일) 19시 대전월드컵경기장 / skySports, 쿠팡플레이 ]

대구 : 포항 [ 7월 27일(일) 19시 대구iM뱅크PARK / IB SPORTS, 쿠팡플레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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