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이 3년만에 축구 맞대결을 앞두고 관중석에서 양 팀 사령탑을 향한 온도차가 명확하게 느껴졌다.
일본 축구대표팀 응원단 울트라 닛폰은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축구대표팀 감독 응원 문구가 담긴 현수막을 걸었지만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을 찾는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홍 감독 모습이 나올때 관중석에서는 야유가 나왔다.


15일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남자부 최종전을 앞두고 일본 응원단은 다양한 걸개로 대표팀을 응원했다.
여기에는 ‘모리야스 일본’이라는 현수막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모리야스 감독은 2005년 일본이 100년 계획을 세워 체계적인 발전을 이루는 과정에서 선임된 스타 플레이어 출신 사령탑이다.

15일 경기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년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남자부 최종 3차전 한국과 일본의 경기. 홍명보 한국 감독이 경기 전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모리야스 감독은 J리그 히로시마 사령탑 시절 팀을 2012년과 2013년, 2015년까지 세 차례 J리그 정상에 올려놨다.
모리야스 감독은 이 시절 J리그 감독상을 모두 차지했고, 이런 성과에 모리야스 감독은 일본 대표팀을 지휘하게 됐다.
2017년 일본 23세 이하(U-23) 대표팀을 이끌다 2018년부터 일본 축구대표팀과 U-23을 동시에 지휘했다.
두 팀을 동시에 지도하는 것은 어렵다는 세간의 평가에도 모리야스 감독 체제에서 일본은 강팀으로 거듭났다.
2019년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일본은 준우승을 차지했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모리야스 감독이 이끄는 일본은 강호 독일과 스페인을 연달아 물리치며 조 1위로 16강에 진출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또 모리야스 감독은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예선을 세계에서 가장 빨리 통과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일본은 지난 3월20일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C조 7차전에서 바레인을 2-0으로 꺾고 3차예선 7경기 6승1무로 승점 19점을 기록하며 개최국을 제외하고 가장 먼저 월드컵 진출을 확정했다.

한국관중석(왼쪽)과 일본 관중석.

외신은 일본은 대표팀 명단에 유럽 5대 리그 선수만 15명이 될 정도로 뛰어난 선수를 보유하고 있는 점 등을 거론하며 모리야스 감독의 일본이 월드컵에서 돌풍을 일으킬 것이라며 주목하고 있다.


하지만 홍명보 감독은 여전히 지지를 얻지 못하고 있다.
파리 생제르맹(PSG) 이강인이 나서서 비판을 자제해 달라고 호소할 정도다.
선임 과정에서 불거진 불공정 문제로 팬심을 잃었고 신뢰회복과 소통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운 대한축구협회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용인=정필재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