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상대의 파상공세 속 빛바랜 선방쇼가 남은 경기였다.

세계 무대의 벽은 높았다.
프로축구 K리그1 챔피언 울산 HD가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을 조별리그 탈락으로 마무리했다.

3경기를 소화한 가운데 모두 패하는 아쉬움을 떠안았다.
울산은 26일(한국 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TQL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F조 3차전에서 도르트문트(독일)에 0-1로 졌다.

유럽의 강호 상대로 잘 버텼지만, 여의찮았다.
전체 슛 차이만 봐도 격차는 뚜렷했다.
울산은 단 3개 슛을 쐈고, 도르트문트는 28차례나 시도한 것. 공 점유율 역시 전체 40%-60%를 기록했을 정도다.

상대 도르트문트는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 진출 팀이다.
이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4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날 승리한 도르트문트는 조별리그 2승1무로 대회 16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울산의 실점은 전반 35분 수비 실수로 나왔다.
페널티 지역 안으로 들어온 공을 밖으로 처리하던 중 점유권을 재차 넘겨주면서 곤란한 상황에 처했다.
도르트문트에서는 조브 벨링엄의 패스를 이어받은 다니엘 스벤손이 왼발로 마무리하면서 골망을 흔들었다.

이 밖에도 울산을 연거푸 두들겼지만, 계속해서 골키퍼 조현우의 선방에 가로막혔다.
이날 조현우는 수차례 상대의 슛을 저지하면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축구통계사이트 ‘풋몹’에 따르면 그의 선방은 10차례 나왔다.
평점 역시 두 팀 통틀어 가장 높은 8.9점을 받았다.

앞서 마멜로디 선다운스(남아공)에 0-1, 플루미넨시(브라질)에 2-4로 패한 바 있다.
이로써 승점 단 한 점도 얻지 못한 채 3전 전패다.
무승부 이상 성과를 일궈 추가 상금 확보의 기회도 놓쳤다.
이번 대회의 경우 총상금이 10억달러(약 1조3천800억원)에 달할 정도다.

조별리그서 1승을 따낸 승리 팀은 200만달러(약 28억원)를 수확할 수 있다.
무승부는 K리그1 우승 상금(5억원)의 3배에 가까운 100만달러(14억원)를 챙긴다.
다만 조별리그 일정을 모두 패한 울산은 참가비로 받은 955만달러(약 132억원)만을 수령하게 됐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