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포커스] 지치지 않는 ‘동현-영현’ 듀오 … KT 불펜이 마법을 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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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손동현(왼쪽)과 박영현. 사진=뉴시스

모든 걸 막는, 무실점의 마법이다.

프로야구 KT의 가을이 깊어진다.
‘언더독’ NC를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리버스 스윕으로 제압하더니,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에서도 정규시즌 1위 LG에 업셋을 겨냥한다.
마법사 군단의 가을 히트 상품인 ‘무한 동력’, 손동현-박영현으로 이어지는 ‘현현 듀오’가 그 중심에 섰다.

◆‘미친 불펜’ 등장, 그 이름 손동현

PO부터 빛났다.
5경기 1승1홀드, 평균자책점 제로(7이닝 무실점)였다.
전 경기 출전해 최고의 공을 뿌렸다.
2이닝 피칭도 2번이나 됐다.
시리즈 MVP(최우수선수)에 선정되기 충분한 헌신적인 활약이었다.

걱정은 있었다.
단기간에 많은 이닝을 소화하면서 쌓였을 피로도 때문. 하지만 기우였다.
1차전 2-2로 맞선 7회말부터 2이닝을 6타자로 삭제했다.
상대 2~7번을 꽁꽁 묶었다.
힘이 떨어지기는커녕 투구를 거듭하며 더 위협적인 공을 던졌다.
팀의 9회초 결승점까지 더해지면서 개인 KS 첫 등판에 승리투수가 되는 행운도 안았다.

그는 “힘들 줄 알았는데 날이 추워져서 그런가 몸이 더 가벼워진다.
힘든 건 아무것도 없다.
걱정 안 하셔도 된다”며 밝게 웃었다.
또 “제일 큰 야구장이 잠실 아닌가. 팬이 가득 차니 정말 멋있더라. 그곳에서 내가 던진다는 게 뿌듯했다”며 “상대 팬이 많든 어떻든 사람이 가득 찬 야구장에만 있으면 엔돌핀이 더 많이 돈다.
즐겁게 던졌다”는 그는 ‘빅게임 피처’ 면모를 유감없이 뽐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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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동현이 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 선정 이후, 취재진과 인터뷰 하고 있다.
사진=KT위즈 제공

◆‘포스트 오승환’다운, 박영현

프로 2년 차에 재능을 만개시키는 박영현이 명함을 함께 내민다.
PO에서 손동현과 함께 ‘미스터 제로’가 됐다.
4경기 2홀드 5이닝 무실점을 찍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부터 위력을 더해온 구위가 저물지 않고 그대로 가을로 넘어왔다.
떨어지지 않고 뻗는 그의 패스트볼에 타자들이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는 중이다.

개인 첫 KS 세이브도 챙겼다.
1차전 3-2로 앞선 9회말, 삼진 1개를 엮어 편안하게 1이닝을 지웠다.
문성주의 타구에 오른 정강이 부위를 맞기도 했지만 꿋꿋이 제 공을 뿌리는 투혼이었다.
오승환을 이을 재목다운 침착함과 강력한 구위, 모든 것을 갖췄다는 걸 가장 높은 무대서 또 증명했다.

그는 “동점이면 나갈 거라 준비 중이었다.
점수가 벌어지길래 (김)재윤이 형이 나갈 줄 알았는데 제춘모 코치님께서 ‘세 타자 무조건 막고 와라. 끝내기 맞으면 죽는다’며 나가라고 하셨다”며 웃었다.
이어 “타구 맞은 부위가 아프긴 했지만 막는다는 생각뿐이다.
앞으로도 당연히 준비한다.
팀 승리를 위해 무조건 희생할 준비가 돼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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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박영현(오른쪽)이 한국시리즈 1차전 세이브 후, 포수 장성우와 기뻐하고 있다.
사진=김두홍 기자

허행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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