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오늘은 숙소에서 쉽니다.
이상 소견은 없는데, 아직 어지럼증이 있네요.”

외야수 박건우(NC)가 사구 여파에 하루 쉼표를 찍는다.
프로야구 NC는 18일 서울 잠실 야구장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정규리그 LG와의 원정경기에 김주원(유격수)-권희동(좌익수)-박민우(2루수)-맷 데이비슨(지명타자)-손아섭(우익수)-서호철(1루수)-김휘집(3루수)-김형준(포수)-고승완(중견수)으로 이어지는 선발 타순을 꾸렸다.
투수는 우완 김녹원이 등판한다.

박건우의 휴식은 하루 전 몸에 맞는 공 여파 때문이다.
두 팀이 맞붙은 17일 주중 3연전 첫 맞대결서 2회 초 도중 헤드샷 퇴장이 발생한 것. LG 선발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가 던진 직구가 박건우의 얼굴로 향했다.

쓰러진 박건우는 한동안 일어서지 못했고, 스텝들의 부축을 받아 1루를 밟은 뒤 대주자 한석현으로 교체됐다.
규정에 따라 퇴장된 에르난데스는 박건우를 향해 사과의 메시지를 전한 뒤 마운드를 떠났다.

천만다행으로 큰 이상소견이 나오지 않았다.
다만 18일 경기는 출전하지 않는다.
이날 취재진과 만난 이호준 NC 감독은 “(박건우는) 경기장에 동행하지 않았다.
숙소 방에서 하루 쉬기로 했다.
엑스레이 검사도 받았는데, 이상 소견은 없다.
다만 조금 어지럼증이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단 내일(19일)까지 몸 상태를 지켜봐야 할 듯싶다.
감독의 마음으로는 내일 지명타자라도 출전했으면 좋겠지만, 더 봐야 한다.
내일 아침에 다시 체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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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타자들은 올 시즌 들어 유독 몸에 맞는 공이 잦다.
17일 기준 66개를 기록,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많다.
날이 갈수록 타석에 서는 선수들 입장에서도 예민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 감독은 “다들 신경이 날카롭긴 하다.
과열되는 분위기도 심심치 않게 나오는데, 코칭스태프들이 선수들을 자제시키는 경우도 많다”면서 “그 정도로 선수들이 지금 민감하다는 뜻”이라고 전했다.

수장의 마음도 편치 않다.
“선수들 마음을 다 이해한다”는 그는 “말리는 감독과 코치들 입장에서도 기분이 썩 좋지는 않다.
그래도 상대 팀에서 고의로 던지는 경우와 아닌 건 딱 파악이 된다.
올 시즌은 일부러 맞히는 것보다는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과거 스트라이크존 상단에 걸리는 코스가 ABS에서는 스트라이크로 판정되기 때문에 투수들의 성향도 한층 과감해지고, 몸 쪽 승부를 겁내지 않겠다는 분석이다.

이 감독은 “우리 팀 타자들이 특히 그 코스에 약한 편이기도 하다.
상대 데이터 분석팀에서도 그 점을 노려 해당 코스의 공을 많이 던지자는 의견을 낼 것이다.
그러다보니 이런 결과(사구)가 많이 나오고 있다”고 짚었다.

더불어 “최근 들어 (권)희동이와 맷 데이비슨도 아찔한 장면이 있었다.
크게 다쳤다면 지금 이렇게 인터뷰 안 했을 것이다.
화도 많이 냈을 것 같다.
선수들이 안 다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고승완을 향해선 기대 섞인 미소를 드러낸 이 감독이다.
2001년생 좌타 외야수로 올 시즌 퓨처스리그(2군)에서 41경기 출전, 타율 0.355(110타수 39안타) 4홈런 16타점 14도루를 기록했다.
이를 두고 “C팀(2군)에서 매일같이 멀티히트에 도루, 홈런을 친 선수”라며 “1군 콜업을 하고도 그동안 기회를 많이 주지 못했는데, 한 번은 꼭 써야겠다는 마음이 있었다.
수비, 주루보다는 방망이에서 기대가 크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