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사병 출신 예비역 병장’ KT 안현민, 3대 640치는 최강 파워로 KBO리그 초토화시키는 중…1달 덜 뛰고도 WAR 야수 2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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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고를 졸업하고 2022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4라운드(전체 38순위)로 KT의 지명을 받고 프로에 데뷔한 안현민은 그해 8월23일에 현역으로 입대했다.
데뷔 후 1군에 오르지 못해 상무로 입대할 수 없었던 안현민은 강원도 양구 육군 제21사단의 취사병으로 복무했다.
현역으로 복무했기에 군대 내에서 야구 기술적인 면을 익히기에는 무리였지만, 웨이트 트레이닝은 얼마든지 할 수 있었다.
입단 당시엔 90kg도 되지 않았던 체중을 100kg 이상으로 불렸다.
늘어난 체중은 모두 근육이었다.
‘벌크업’하면서 벤치프레스와 스쿼트, 데드리프트까지 이른바 ‘3대’ 중량을 640kg까지 늘렸다.
온 몸이 근육질인 탄탄한 몸으로 제대했다.
큰 기대를 품고 지난해 2월 제대했지만, 그에겐 기회가 좀처럼 주어지지 않았다.
16경기 29타석만을 소화했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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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30일에 1군에 콜업된 이후엔 완전 ‘붙박이 1군 선수’로 자리잡았다.
1군 콜업 후 두 번째 경기였던 지난 5월1일 두산전에서 상대 마무리 김택연을 상대로 9회 동점 투런포를 터뜨리면서 야구팬들의 뇌리에 강하게 자리잡았다.
이후 안현민의 행보는 거침없다.
탄탄한 근육질 몸에서 나오는 파워는 외국인 타자들과 비교해도 전혀 밀리지 않는다.
아니 더 강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단 타구질부터가 남다르다.
제대로 맞았다 싶으면 넘어간다.
지난 1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원정 경기에서 5회 쏘아올린 투런포의 비거리도 130m였다.
라이온즈파크 외야 2층 관중석까지 날아간 타구였다.
홈런이 잘 나오는 라이온즈파크 덕을 본 홈런이 아니었다.
어느 야구장에서도 넉넉히 홈런이 될 만한 타구였다.
올 시즌 안현민의 홈런 비거리 평균은 130m로 단연 리그 1위다.
최단 비거리 홈런이 120m이며, 비거리 145m짜리 홈런도 한 차례 날렸다.
공을 쪼갤 듯한 기세로 때리는 타자지만, 덮어놓고 홈런만 노리는 선수도 아니다.
16일 기준 안현민의 시즌 타율은 0.349(152타수 53안타)다.
규정 타석을 채우지 못해 아직 타격 순위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하지만, 지금 타율대로 규정 타석을 채우면 리그 3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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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한화이글스 대 LG트윈스 경기에서 LG 선발 송승기가 투구하고 있다. 뉴스1 |
174번의 타석에서 볼넷 18개를 골라냈다.
출루율은 0.431로 출루율에서 타율을 뺀 수치는 0.082로 매우 준수하다.
‘눈야구’도 된다는 얘기다.
전매특허인 장타율은 무려 0.697이다.
장타율에서 타율을 뺀 순장타율은 0.348로 홈런 1위인 디아즈(삼성, 0.321)보다 높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더한 OPS는 1.128에 달한다.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 중 OPS 1위는 최형우(KIA, 0.984)다.
규정타석만 채운다면 안현민은 단숨에 리그 최정상급의 생산력을 자랑하는 타자에 등극할 수 있는 셈이다.
현존하는 타격 스탯 중 가장 정확한 타격 스탯으로 여겨지는 wRC+(조정 득점 창출력) 역시 리그 최고다.
안현민의 wRC+는 211.2로 리그에서 유일하게 200을 넘기고 있다.
wRC+는 100을 평균으로 놓는다.
110이면 리그 평균보다 10% 더 득점 생산에 기여한다는 의미다.
안현민211.2는 리그 평균의 두 배 이상의 득점 생산을 해내고 있다는 의미다.
누적 스탯이라고 할 수 있는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를 보면 더욱 놀랍다.
5월초부터 본격적으로 1군 경기에 출전해 리그 개막부터 뛴 선수들보다 한 달 가량 덜 뛰었지만, 안현민의 WAR(스포츠투아이 기준)은 3.61로 문보경(LG 트윈스·3.70)에 이어 전체 야수 2위다.
이 부문 3위 오스틴 딘(LG·3.02)은 제법 큰 격차로 따돌렸다.
지금 추세라면 문보경을 제치고 야수 WAR 1위로 나서는 것도 시간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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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장타력을 의식에 좋은 공을 주지 않는다.
그럼에도 안현민은 흔들리지 않는다.
6월 들어서만 12경기에서 타율 0.409에 4홈런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12일 롯데전에서는 상대 선발 김진욱을 상대로 1,2회 연타석 홈런을 터뜨리기도 했다.
발도 빠르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전인미답의 영역인 40홈런-70도루를 달성한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우상으로 삼은 선수답게 6월에는 도루도 2개 성공했다.
마산고 재학 시절 ‘도루하는 포수’로 이름을 떨쳤던 선수답게, 빠른 발도 뽐내는 것이다.
이런 활약을 앞세워 안현민은 LG 좌완 선발 송승기와의 신인왕 레이스에서 조금씩 우위를 점하고 있다.
송승기는 무늬만 5선발, 실질적 1선발급 활약을 펼치고 있다.
다만 최근 경기였던 지난 15일 한화전에서 4.1이닝 6피안타 5실점(4자책)으로 부진하면서 2.30이었던 평균자책점이 2.65로 치솟았다.
풀타임을 치러본 적 없는 안현민과 송승기의 신인왕 경쟁은 이제 시작이다.
무더운 여름 동안 누가 더 지금의 성적을 지켜내느냐에 따라 갈릴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안현민의 현재 페이스는 신인왕을 넘어 MVP도 가능한 성적이다.
과연 ‘현역 병장’ 안현민의 질주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남정훈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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