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사 군단 ‘신형 끝내주는 사나이’ 문상철 트리플플레이 악몽 딛고 결승타 ‘인생역전’[KS1 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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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잠실=장강훈기자] 시속 133㎞짜리 커브가 빠르게 가라앉았다.
왼무릎을 살짝 굽힌채 힘껏 걷어올렸다.
큰 포물선을 그리며 비행하던 타구는 왼쪽 담장 상단에 설치된 안전그물망을 맞고 그라운드로 떨어졌다.
3루 관중석을 섬처럼 지키고 있던 팬들은 분홍색 경광봉을 흔들며 환호했다.
노란색 손수건을 들고 관중석을 90% 이상 채운 2만명 관중은 순간 침묵. ‘끝내주는 사나이’ 문상철(32·KT)이 일을 저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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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상철은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한국시리즈(KS) 1차전에서 9회초 결승타를 뽑아냈다.
앞선 세 차례 타석에서 트리플플레이의 단초가 되는 치명적인 번트실패와 두 번의 삼진으로 고개를 숙인 것을 깨끗이 만회하는 회심의 한 방이었다.
마지막 삼진으로 돌아선 7회초 1사 1,2루 기회에서는 배트를 내밀지 않았어야 한다고 크게 자책하는 듯 자신의 방망이로 헬멧을 때렸다.
“진짜 안풀린다”는 인상이 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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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만했다.
KS에서 딱 한 번뿐이던 트리플 플레이의 희생양이 됐다.
2회초 자신의 타석 때 하필 무사 1,2루 기회가 찾아왔고, 야심차게 댄 희생번트가 하필 전날 내린비로 무른 그라운드에 박히듯 서버렸다.
1루에서 2루로 내달린 배정대가 또하필 3루를 노리다 횡사해 19년 만의 트리플 플레이를 헌납했다.
그래도 한 시즌 간절한 마음으로 주전도약을 꿈꾸던 문상철은 경기를 포기하지 않았다.
2-2로 맞선 9회초 2사 후 배정대가 볼넷을 골라내 실낱같은 희망을 이었다.
LG 마무리 고우석을 맞이한 문상철은 초구 커브를 지켜본 뒤 2구째 몸쪽 속구에 배트를 내밀었다.
바깥쪽은 버렸다는 인상을 줄만큼 왼발을 오픈해 타격했다.
연이은 바깥쪽 변화구 두 개를 골라낸 그는 5구째 몸쪽 빠른 공에 또 배트를 내밀었다.
![16993723358585.jpeg](https://totohill.net/data/file/sports_forum/thumb-16993723358585_600x447.jpg)
몸쪽 꽉찬 볼에 타이밍까지 빨라 배트에 맞은 공이 왼발을 때렸다.
주저앉아 고통을 호소하던 문상철은 초구와 비슷한 코스로 날아든 시속 133㎞짜리 커브를 놓치지 않았다.
마치 커브가 날아들 것으로 예상한 것처럼 제 타이밍에 맞은 타구는 거의 100m를 비행해 LG 좌익수 문성주의 점프캐치를 피했다.
1루에 있던 배정대는 풀카운트였으므로 자동스타트했고, 유유히 홈을 밟았다.
문성주의 송구를 건네받은 LG 유격수 오지환이 뒤늦게 홈으로 던진 게 포수 뒤로 빠져 문상철은 3루를 밟고 포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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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초부터 KT 이강철 감독으로부터 “올시즌 기회를 줄테니 마음껏 기량을 펼치라”는 주문을 받아 ‘2023년형 끝내주는 사나이’로 등극했다.
올시즌에만 세 개의 끝내기 안타를 뽑아 자신의 한 시즌 최다 끝내기 안타 기록을 경신했다.
한시즌 끝내기 안타 3개는 역대 3위에 해당하는 진기록. 이날 결승득점한 배정대가 2020년 4개를 뽑아내 ‘원조 끝내주는 사나이’였는데, 문상철이 원조와 합작해 팀을 승리로 견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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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고우석이라는 투수는 국내에서 구위가 가장 좋다고 생각했다.
타이밍을 빠르게 잡은 게 주효했다.
구종보다 코스를 노린 게 운좋게 걸렸다”고 말했다.
문상철은 “(2회 번트는) 빨리 1점을 뽑아야 한다고 생각해 사인없이 내가 직접 댔다.
분위기를 빼앗긴 것 같아 마음이 무거웠는데, 동료들이 빨리 잊으라고 해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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