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호가 파5 4개홀에서 이글 2개와 버디 2개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하며 단독 선두에 등극, 우승에 한걸음 다가갔다. 최진호가 14일 경기도 안산시 더헤븐CC 웨스트-사우스코스에서 열리는 KPGA 투어 2025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 3라운드 4번 홀에서 공략 지점을 살피고 있다. KPGA 제공

최진호가 14일 경기도 안산시 더헤븐CC 웨스트-사우스코스에서 열리는 KPGA 투어 2025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 3라운드 1번 홀에서 아이언 샷을 하고 있다. KPGA 제공

‘싸늘하다.
그린에 우드샷이 날아와 꽂힌다.
걱정 마라. 이글은 선두로 이끄니깐.’

미친 우드샷, 240m를 날아가 그린에 떨어졌다.
파5 총 4개 홀에서 이글 2개를 솎아냈다.
남은 2개 홀마저 모두 버디. 한국프로골프(KPGA) 통산 8승에 빛나는 최진호가 우승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최진호는 14일 경기도 안산시 더헤븐CC 웨스트-사우스코스(파72, 7293야드)에서 열리는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2025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3억원) 3라운드에서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보기 2개를 범했지만, 이글도 2개나 나왔다.
여기에 버디도 3개, 5언더파 67타를 기록했다.
이에 3라운드까지 합계 16언더파 200타로 리더보드 최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말 그대로 미친 우드샷이었다.
2번 홀(파4)에서 버디로 기세를 올린 최진호는 4번 홀(파4)에서 탄성을 자아내는 이글을 성공시켰다.
약 281m 티샷이 페어웨이를 가로막은 호수 앞 러프에 떨여졌다.
우드를 잡은 최진호는 약 240m 세컨드 샷을 그린 위에 올렸다.
홀컵까지 거리는 약 7.3m. 이 마저도 땡그랑 소리를 내며 이글을 완성시켰다.

최진호가 14일 경기도 안산시 더헤븐CC 웨스트-사우스코스에서 열리는 KPGA 투어 2025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 3라운드 4번 홀에서 우드샷을 날리고 있다. KPGA 제공

이 환상적인 장면은 11번 홀(파5)에서도 또 나왔다.
1라운드에서 이미 이글을 기록했던 홀이다.
당시의 전략대로 약 252m의 티샷을 페어웨이에 떨어트렸다.
약속이라도 한 듯 우드를 잡은 최진호는 역시 약 240m의 세커드 샷을 보냈다.
허공을 가른 볼은 그린에 떨어졌고, 홀컵 0.6m 지점에 멈춰 섰다.
알바트로스가 아쉬울 정도의 우드샷이었다.
갤러리의 탄성과 박수 소리가 쏟아졌다.


최진호는 “운이 좋았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이며 활짝 웃었다.
그는 “티샷 후 남은 비거리가 3번 우드가 아주 잘 맞아야 나오는 비거리였다.
두 번 모두 잘 들어갔다”면서 “첫 번째 이글의 경우 롱퍼트가 운 좋게 들어갔다.
전체적으로 잘 풀려나갔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최진호는 1라운드에서도 노보기 플레이에 이글 2개와 버디 4개를 몰아치며 8언더파를 기록하며 선두로 올라섰다.
2라운드에서는 보기 1개가 나왔지만, 버디 4개를 곁들이며 3언더파를 찍었다.
나쁘지 않은 성적이었지만, 첫날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잠잠했다.
순위도 살짝 떨어졌다.
하지만 다시 이날 폭발력을 선보이며 단독 선두로 치고 올라온 것이다.

최진호는 “첫 날 티샷이 페어웨이에 너무 잘 떨어졌다.
그 부분이 2라운드에서는 러프에 계속 떨어졌다.
그러다 보니 세컨드, 서드 샷이 그린이 아닌 주변 러프에 떨어지면서 스코어가 그랬던 것 같다”며 “오늘은 어제보다 샷 감이 좋았다.
바람 체크가 어려워서 보기 2개가 나왔는데, 그래도 이글 2개가 나오면서 전체적으로 잘 풀려나간 것 같다”고 전했다.

최진호가 14일 경기도 안산시 더헤븐CC 웨스트-사우스코스에서 열리는 KPGA 투어 2025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 3라운드 3번 홀에서 퍼팅 라인을 살피고 있다. KPGA 제공

우승 기회다.
최진호는 “사실 우승에 큰 의미를 두진 않지만, 2승만 더하면 10승이다보니 10승을 채우고 싶다고 이전에 얘기했던 것 같다”면서도 “사실 요즘 젊은 친구들이 너무 잘 쳐서 ‘아 쉽지 않겠구나’는 생각을 많이 한다.
(웃음) 그래도 기회가 왔으니 더 집중하고, 정신 차려서 플레이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일단 잘 쉬어서 컨디션을 회복하는 게 우선이다.
지금처럼 피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너무 공격적이 않게 잘 하겠다”고 덧붙였다.

안산(경기)=권영준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