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규가 6일 이라크 바스라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이라크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9차전에서 후반 18분 선제골을 넣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K리거의 활약을 보여준 한 판이었다.
특히 K리그1 선두 전북 현대에서 한솥밥을 먹는 김진규와 전진우가 승리에 결정적인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면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6일 이라크 바스라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이라크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9차전에서 2-0으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축구대표팀은 1986 멕시코 대회부터 11회 연속으로 월드컵 무대를 밟게 됐다.
첫 출전이었던 1954 스위스 대회까지 포함하면 통산 12번째다.

이날 무승부만 거둬도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 짓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대표팀에게는 화끈한 승리가 필요했다.
최근 3경기에서 무승부만 3차례 거뒀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3월 국내에서 열린 오만, 요르단과의 2연전에서 졸전을 펼치며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김진규가 6일 이라크 바스라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이라크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9차전에서 후반 18분 선제골을 넣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이날 이라크전에서는 전반까지 골문이 열리지 않으며 우려를 낳았다.
운까지 따르지 않았다.
이재성(마인츠)의 헤더와 이강인(PSG)의 슈팅이 연달아 크로스바를 맞고 튀어나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표팀에게는 후반전이 있었다.
교체 카드가 적중했다.
먼저 해결사로 나선 건 김진규. 전반에 박용우(알아인)가 옐로카드를 받자 홍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김진규를 교체 투입했다.
박용우보다 좀 더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치는 스타일인 김진규가 투입되자 대표팀의 공격에 활기가 돌았다.

결국 직접 득점까지 해냈다.
결국 후반 18분 설영우(즈베즈다)와 이강인(PSG)로 이어진 패스를 받은 김진규는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이라크의 골문을 갈랐다.
김진규의 통산 A매치 3번째 득점이다.
3년 만에 대표팀에 승선한 축포와 다름 없었다.
올 시즌 K리그1에서 14경기 1골2도움의 활약상을 대표팀에서도 이어갔다.

K리그1 득점 선두(11골) 전진우도 A매치 데뷔전에서 실력을 보여줬다.
후반 28분 이재성과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은 전진우는 물오른 폼을 여지없이 발휘했다.

후반 37분 오른쪽 측면으로 쇄도한 그는 중앙의 오현규(헹크)에게 날카로운 크로스를 날렸다.
오현규가 득점으로 연결하며 전진우는 데뷔전에서 도움을 기록하는 기쁨을 맛봤다.

전진우가 6일 이라크 바스라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이라크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9차전에서 2-0으로 승리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이번 홍명보호에는 김진규와 전진우를 포함해 박진섭까지 전북 소속 3명의 선수가 포함됐다.
일단 김진규와 전진우가 신선한 바람을 보여주면서 대표팀에 더욱 활기가 돌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