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우상혁(용인시청)이 29일 오후 경북 구미시민운동장에서 열린 2025 구미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 높이뛰기 결선에서 2m29 기록으로 우승 확정 후 태극기를 두르고 기뻐하고 있다.

‘스마일 점퍼’ 우상혁(용인시청)에게 아시아 무대는 좁다.

우상혁이 하늘 높이 날아올랐다.
29일 경북 구미시민운동장에서 열린 ‘2025 구미 아시아육상선수권’ 남자 높이뛰기 결승에서 2m29를 뛰어넘었다.
신노 도모히로(일본·2m26), 타완 케오담(태국·2m23)을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의미 있는 발자취다.
2023년 방콕 대회에 이어 아시아선수권 2연패를 달성하는 순간이었다.
2017년 부바네스와르 대회까지 포함하면 개인 3번째 아시아선수권 우승이다.
이진택(한국)에 이어 30년 만에 아시아선수권 남자 높이뛰기 2연패를 달성한 선수가 됐다.
이진택은 과거 1991년 쿠알라룸프르, 1993년 마닐라, 1995년 자카르타 대회서 3회 연속 정상에 오른 바 있다.
아시아선수권서 3회 이상 정상에 오른 한국 선수 또한 이진택과 우상혁 둘뿐이다.

사진=뉴시스/ 우상혁(용인시청)이 29일 경북 구미시민운동장에서 열린 2025 구미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 높이뛰기 결선 2m23 1차시기 점프에 성공하고 있다.

우상혁은 한국이 자랑하는 간판스타 중 한 명이다.
2020 도쿄올림픽(2021년 개최)서 4위(2m35)를 마크, 강렬한 존재감을 자랑했다.
2022년 세계실내선수권 우승(2m34), 세계실외선수권 준우승(2m35), 2023년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 우승(2m35) 등 화려한 커리어를 쌓아나갔다.
잠시 숨을 고르는 시간도 있었다.
2024 파리올림픽서 7위에 머물며 아쉬움을 삼켰다.
하올해 열린 5번의 국제대회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하며 다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사실 이번 대회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폭우로 인해 경기 시간이 연기됐다.
예정된 시간보다 1시간 30분이나 늦게 시작했다.
그 사이 트랙과 필드는 흠뻑 젖었다.
확 낮아진 온도도 변수였다.
우상혁의 질주를 막진 못했다.
경쾌한 발걸음을 자랑했다.
2m15부터 2m19, 2m23, 2m26, 2m29까지 모두 1차시기에 성공했다.
2m33는 넘지 못했지만 쾌조의 컨디션을 엿볼 수 있었던 장면이다.
결선 진출자 13명 중 2m26을 넘은 것은 우상혁과 신노가 전부다.

사진=뉴시스 / 우상혁(용인시청)이 29일 경북 구미시민운동장에서 열린 2025 구미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 높이뛰기 결선 2m23 1차시기 점프에 성공하고 있다.

운동화 끈을 더 단단히 조인다.
아시아 무대를 제패한 우상혁은 세계 정상을 바라본다.
2025 세계육상연맹 다이아몬드리그가 열리는 유럽으로 향한다.
올해 다이아몬드리그는 14개의 개별대회를 연다.
그 가운데 남자 높이뛰기가 편성된 것은 6개. 각 대회별로 랭킹 포인트를 적립해 상위 6명만이 파이널(9월 29일 스위스 취리히)에 진출한다.
당장 6월 6일 로마 대회가 있다.
올해 가장 큰 목표 중 하나인 세계선수권 제패를 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뉴시스 / 우상혁(용인시청)이 29일 오후 경북 구미시민운동장에서 열린 2025 구미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 높이뛰기 결선에서 2m29 기록으로 우승 확정 후 태극기를 두르고 기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