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플에 병드는 韓스포츠] 그릇된 감정 분출…비판 대신 비난을 소비하는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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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Yellow C-A-R-D. 이 선 넘으면 침범이야 beep.” 가수 아이유(IU)가 2018년 발매한 노래 ‘삐삐’의 가사 일부다.
자신을 향해 무분별하게 쏟아지는, 일방적인 이야기들에 정색한다.
각자의 선을 지켜달라는 부탁이기도 하다.
비단 연예계에 한정된 이슈는 아니다.
사회적 문제로까지 대두되고 있다.
스포츠 스타들의 SOS가 점점 커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경기장을 넘어 개인을 표적으로 한 가시들, 단순한 유명세로 치부하기엔 너무도 잔인하고 날카롭다.
스포츠는 치열한 경쟁을 기본으로 한다.
긴장감 넘치는 플레이는 팬들의 몰입도를 높인다.
마치 경기장 속 감독, 코칭스태프, 선수들이 된 것처럼 함께 뛰고 구른다.
그만큼 승자와 패자에 대한 희비가 극명하다.
승리에 대한 과도한 기대감은 때때로 독으로 변한다.
성적 하나만으로 모든 평가가 이뤄진다.
일부는 과도한 의미를 부여하기도 한다.
국제대회의 경우 선수 개인의 성과가 아닌 국가의 자존심으로 여겨진다.
이기면 영웅, 패하면 역적으로 분류된다.
그릇된 방식으로 감정을 표출하는 사례도 많다.
악성 댓글이다.
보완점을 찾는 대신 특정 개인을 도마 위에 올린다.
경기력을 넘어 인신공격과 모욕으로 이어진다.
사생활이나 외모, 가족 등 경기력과 다른 카테고리의 소재들을 전면에 내세우기도 한다.
서주애 닥터서 스포츠심리연구소 대표 겸 유한대 건강웰니스학과 겸임 교수는 “어떤 주제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가장 아픈 곳을 건드리고 싶은 것이다.
가령 가족 얘기는 누구든 참을 수 없지 않나”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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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
익명성과 파급성을 갖춘 SNS는 이러한 사태를 가속화시켰다.
비슷한 성향의 사람들이 모이면서 탄력을 받는다.
자신의 의견을 쉽게 정당화한다.
즉각적으로 퍼트리며 피드백을 주고받는다.
이 과정에서 우월감을 느끼기도 한다.
복수의 전문가들은 ‘심리적 열등감’을 언급하기도 한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잘나 보이기를 원한다.
이 욕망이 잘못된 형태로 분출된 형태가 악성 댓글이다.
다른 사람을 깎아내리면서 자신의 가치를 높이려 하는 행태”라고 꼬집었다.
해결책이 있을까. 비슷한 사안이라도 선수마다 개인차가 있을 터. 받아들이기 어렵다면 잠시 SNS와 멀어지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여러 전문가들과 상의하며 힘을 기르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
환경적으로 개선돼야 하는 부분도 있다.
서 교수는 “(멘탈이 취약한 사람들이 나오는) 심리 상담 프로그램과 관련된 SNS 영상들을 보면 일부로 댓글을 달 수 없게끔 막아놓지 않나. 댓글을 달 수 있는 곳이라면 본인 인증을 철저하게 하게끔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수는 끊임없이 평가를 받는 직업이다.
단, 그 평가는 경기장 안에서만 이뤄져야 한다.
오랜 기간 차곡차곡 쌓인 상처들은 어느 순간 곪아 터질 수밖에 없다.
가볍게 던지는 말 한 마디가 누군가의 인생을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것, 다시 한 번 진지하게 되새겨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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