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손흥민이 22일(한국시간) UEFA 유로파리그 우승 후 런던으로 돌아오는 구단 전용기 안에서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토트넘 소셜미디어

[더팩트｜이상빈 기자] 손흥민(32) 소속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클럽 토트넘 홋스퍼 FC의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 뒷얘기가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 17년 만에 우승의 감격을 누리다 보니 이곳저곳에서 화수분처럼 화제가 샘솟는 모양새다.

토트넘은 22일 오전(한국시간) 스페인 빌바오 산 마메스 바리아에서 같은 프리미어리그 클럽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FC를 1-0으로 꺾고 유로파리그 정상에 올랐다. 2007~2008시즌 리그컵(당시 칼링컵) 제패 이후 이어진 17년 무관을 끊어낸 우승이니 감격을 더했다.

2014~2015시즌 토트넘에 입단해 올해로 10년차를 맞는 손흥민에게도 첫 우승 트로피인 만큼 의미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그 가치는 돈으로 환산할 수도 없다. 공교롭게도 손흥민이 우승컵을 들어올린 날은 차범근(72) 전 감독이 독일 분데스리가 프랑크푸르트에서 UEFA컵(유로파리그 전신) 우승컵을 들어올린 날이어서 또 한 번 화제를 낳았다. 차 감독이 우승한 날이 1980년 5월 22일이었는데 그날은 또 차 감독의 생일이었다.

차 감독은 이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내가 그 무거운 컵을 들어올리던 날도 21일 밤이었고 우리 시간으로는 22일이었다. 그날 밤 우승 파티를 하면서 생일을 맞았는데 굉장한 우연이다"며 "무턱대고 축하만 하기에는 그의 수고를 알기에 마음이 가라앉는다. 우리 흥민이 수고했다"고 밝혔다.

토트넘 구단도 결승 이튿날인 23일 기쁨을 나누는 선수단 영상을 차례차례 공개하며 메이저 대회 제패에 잔뜩 고무된 분위기다. 시상식을 마치고 드레싱룸으로 돌아온 선수단 영상도 화제다. 주장 손흥민이 트로피를 들고 동료들과 합을 맞춰 발을 동동 구르며 환호한다.

토트넘 손흥민이 22일 유로파리그 결승전을 마친 뒤 드레싱룸으로 돌아와 동료들과 우승 세리머니를 즐기고 있다. /토트넘 소셜미디어

구단은 선수단이 경기 다음날 잉글랜드 런던으로 가는 전용기에 올라 구단 스태프들과 일일이 손을 맞잡는 모습도 공개했다. 선수단이 목에 건 금빛 메달도 눈에 띈다. 명단 제외 선수들까지 메달을 가져가는 바람에 경기 당일 메달을 받지 못한 손흥민도 어느새 메달을 목에 건 채 전용기에 오르는 모습이 포착됐다.

후련한 마음으로 런던행 비행기에 오른 손흥민이 기내에서 트로피를 꼭 껴안으며 소중히 다루는 사진도 구단 소셜미디어에 공개됐다.

주장 손흥민을 향한 단짝 제임스 매디슨(28)의 감동 메시지도 주목받는다.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한 매디슨은 경기 직후 소셜미디어에 손흥민과 포옹하는 영상을 올린 뒤 "내 평생에 무언가 이뤄내는 일이 이토록 행복했던 적이 없다. 진심으로 사랑한다 형제여. 넌 우승할 자격이 있다"고 적었다.

손흥민과 토트넘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루카스 모우라(32·상파울루 FC)도 친정팀 우승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모우라는 23일 소셜미디어에 토트넘과 맨유의 결승전을 TV로 시청하다가 경기 종료 휘슬리 올리자 가족들과 함께 환호하는 영상을 올렸다. 2018~2019시즌 토트넘의 챔피언스리그 결승행에 혁혁한 공을 세우고도 팀의 준우승을 지켜봐야 했던 그로서는 6년 만에 이뤄낸 우승이 누구보다 기쁠 수밖에 없다.

런던으로 돌아온 토트넘은 현지시간 23일 금요일 오후 5시 30분부터 우승 카(버스) 퍼레이드에 나선다. 에드먼턴 그린에서 출발해 포어 스트릿, 하이 로드, 랜즈다운 로드, 윌러비 레인, 노섬벌랜드 파크를 거쳐 홈구장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으로 향한다. 카 퍼레이드는 1시간~1시간 30분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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