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로부터 딱 1년, 한국축구대표팀의 '변화'를 실감하다 [박순규의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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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후 고양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 홍명보호 새해 첫 소집훈련
클린스만 경질 후 첫 훈련을 가진 1년 전과 너무 다른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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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오만전을 앞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선수단이 17일 오후 경기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밝은 표정으로 훈련하고 있다. /고양종합운동장=박헌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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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17일 오후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오만전을 앞두고 경기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고양종합운동장=박헌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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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있는 모습으로 인터뷰를 하고 있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최고령 선수 주민규./고양종합운동장=박헌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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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17일 오후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오만전을 앞두고 경기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고양종합운동장=박헌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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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오만전을 앞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선수단이 17일 오후 경기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훈련에 홍명보 감독의 지시를 듣고 있다. /고양종합운동장=박헌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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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오만전을 앞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선수단이 17일 오후 경기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훈련하고 있다. /고양종합운동장=박헌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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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오현규가 17일 오후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오만전을 앞두고 경기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고양종합운동장=박헌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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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규의 미소에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자신감이 묻어나고 있다./고양종합운동장=박헌우 기자

[더팩트 | 고양종합운동장=박순규·박헌우 기자] 딱 1년 전, 고양종합운동장은 무거운 정적과 침묵 속에 가라앉아 있었다. 엉겁결에 한국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김도훈 임시 감독이나 소집된 대표팀 선수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들 역시 극도로 말을 아끼며 혹여라도 실수를 할까 조심스러운 분위기를 보였다. 2024년 3월 18일.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4강 탈락도 모자라 대표팀 내분까지 불거진 뒤 처음 소집된 국가대표팀 훈련이었다. 감독만 잠깐 인터뷰에 나섰을 뿐, 훈련조차 비공개로 진행됐다. 대표팀 관련 행사도 당연히 취소됐었다.

그로부터 딱 1년 후인 3월 17일 고양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 대표팀의 훈련 분위기는 1년 전과 판이하게 달랐다. 꽃샘 추위가 기승을 부리며 프로야구 시범경기까지 한파로 취소될 정도였으나 대표팀 훈련장에는 훈풍이 감돌았다. 가벼운 웃음소리도 들렸다. 인터뷰에 나선 선수들의 밝은 표정에서는 비로소 한국 축구의 봄이 왔음을 실감케 했다. 1년 전의 살벌하기까지 했던 훈련장 분위기와는 180도로 달랐다.

온갖 역경을 딛고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의 9부 능선까지 오른 환경적 요인도 컸지만 무엇보다 홍명보 체제에서 일궈낸 성과의 여유와 자신감이 크게 작용하는 듯했다. 홍명보 감독은 대표팀의 핵심 수비수 김민재(28·바이에른 뮌헨) 없이 A매치를 소화하게 된 점에 대해 아쉬워하면서도 "김민재는 지난해부터 발목 리스크를 안고 있었다"면서 "대체 발탁한 김주성은 한 번 소집했던 선수인 만큼 팀에 잘 녹아들 수 있을 것"이라면서 마치 준비했다는 듯 플랜 B 가동을 밝혔다.

한국은 오는 20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오만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7차전을 벌인다. 25일에는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요르단과 만난다. 한국은 B조 1위(4승2무·승점 14)를 달리며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직행을 눈앞에 두고 있다. 18개 팀이 6팀씩 3개 조로 나뉘어 치르는 3차 예선에서 각 조 1,2위는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하게 된다. 한국은 국내에서 마지막으로 펼쳐지는 3차예선 2연전 승리로 월드컵 조기 본선 진출을 노리고 있다. 9,10차전은 중동 원정 경기다.

이날 홍명보호의 새해 첫 훈련에선 소집 명단 28명 가운데 17명만 참여했다. 유럽 리그 경기를 소화한 손흥민·이재성·황희찬 등은 이날 저녁에야 팀에 합류해 18일 훈련을 소화한다. 설영우·황인범·이강인은 18일 귀국 예정이다.

홍명보 감독은 훈련 전 취재진과 약식 인터뷰를 갖고 "지난해 11월 이후 첫 소집이다.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다. 선수들의 어려움을 알고 있지만, 편안하게 2경기를 준비할 예정"이라며 선수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애를 썼다. 부상을 딛고 주말 경기에 복귀한 황인범에 대해선 "내일 들어와서 체크해 봐야 한다. 전반전 끝나고 교체되지 않았나. 발등 타박 소견이 있던 것 같다. 오랜만에 복귀한 터라 100%는 아니었다고 본다. 그래도 우리 팀에서는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는 선수다. 활용 방안은 황인범 선수 입국 후에 미팅을 통해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중한 성격의 홍명보 감독과 달리 선수를 대표해 마이크 앞에 선 오현규(24·헹크)와 주민규(35·대전)의 표정은 밝았다. 평소보다 머리를 길게 긴 오현규는 "주위에서 자꾸 머리를 갖고 얘기를 하는데 잘라야겠다"고 웃으며 인터뷰에 나선 뒤 한층 높아진 자신감과 성숙한 모습으로 기자들의 질문을 받아넘겼다. 오현규는 최근 자신감의 비결로 "마음을 비우는 게 중요한 것 같다. 어느 소속이든, 경기를 뛰든 안 뛰든 중요하지 않다. 공격수는 득점이 중요하다. 마음을 비우니 골을 넣을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오현규는 올 시즌을 앞두고 셀틱(스코틀랜드)을 떠나 헹크(벨기에) 유니폼을 입고 존재감을 떨치고 있다. 팀의 붙박이 주전은 아니지만, 공식전 32경기 10골 2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유럽 무대에 진출한 뒤 처음으로 단일 시즌 공식전 두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A대표팀 소집 전에는 2경기 연속 결승 골을 터뜨리며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했다.

공교롭게도 오현규의 경쟁자이기도 한 센터 포워드 주민규(대전하나시티즌)도 상승세다. 주민규는 올 시즌 리그 5경기에서 5골을 넣으며 조규성과 황의조가 떠난 대표팀의 스트라이커 자리를 메우고 있다. 주민규 등과 주전 경쟁에서의 장점에 대해서 묻자, 오현규는 "내가 스피드는 더 자신이 있다. 역습 상황이나, 상대 뒷공간을 날카롭게 노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라고 패기 넘치는 답변을 내놓았다.

또 오현규는 "팀이 현재 리그 선두에 있다. 이번에 리그 우승을 하면, 차기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 나설 수 있다. 셀틱에서 내가 잘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도 UCL에서 셀틱과 만나, 셀틱 파크에 가서 ‘내가 이만큼 성장했다’라는 걸 증명하고 싶다. 이것이 정말 큰 동기부여"라고 말해 취재진을 놀라게 했다.

주민규는 지난해 3월 33세 343일의 늦은 나이에 A매치에 첫 출전, 한국 축구 최고령 A매치 데뷔 기록을 세웠다. 시작은 한참 늦었지만 존재감은 확실했다. 주민규는 같은 해 6월 34세 50일의 나이로 A매치 데뷔골을 터뜨리는 등 국가대표팀서 8경기 2골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그는 올 시즌을 앞두고 지난해 'A매치 발탁' 은사 황선홍 감독의 러브콜을 받고 대전하나시티즌으로 이적했는데, K리그 개막 후 5경기서 5골로 득점 선두를 달리며 신바람을 내고 있다.

주민규는 "이전보다 홀가분한 마음으로 대표팀에 들어왔다. 그 기운을 살려서 여기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번 대표팀에서도 주민규는 최고령이다. 막내 양민혁(19·퀸스파크레인저스)과는 16살 차이다. 주민규는 "나이는 최고참이지만 마음은 신인이라는 생각을 갖고 준비한다. 다른 후배들이 나보다 대표팀 경력은 더 많다"며 "하지만 나도 이제는 (대표팀 첫 발탁이 아니니) 어떻게 하면 팀에 더 도움이 될까 고민을 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오현규·오세훈(마치다 젤비아)과의 원톱 경쟁 중 스스로 생각하는 장점을 묻자 "나이가 가장 많아서, 여유 있는 것"이라고 답했다. 실제로 주민규는 골 지역에서 침착한 슛으로 골 사냥에 신바람을 내고 있다. 그러면서 좀 더 슛을 많이 하는 것을 과제로 삼고 있다고 했다. 대표팀은 확실히 달라졌다. 적어도 훈련장에서는 과거의 한국 축구 위용을 되찾은 듯했다. 손흥민과 이강인, 김민재가 참여하지 않았는 데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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