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집이 된 오기노 감독의 배구철학 [현장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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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프로배구 OK저축은행은 지난 시즌을 앞두고 일본 국가대표 출신의 오기노 마사지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영입했다.
오기노 감독은 취임 후 서브 범실 최소화, 블로킹과 수비 강조, 다양한 공격 옵션 활용 등 ‘토털 배구’를 이식하겠노라 천명했다.
OK저축은행의 가장 큰 강점인 V리그 역대 최고 외국인 공격수 레오(쿠바)에 대한 의존도도 낮췄다.
하지만 성적이 떨어지자 시즌 중 레오 위주의 공격으로 돌아섰고, 이후 승승장구하며 챔피언결정전 준우승까지 해냈다.
‘오기노 마법’이란 찬사도 나왔다.
그러나 한 시즌 만에 오기노 마법은 결국 레오라는 ‘절대자’ 없이는 제대로 부릴 수 없음이 드러났다.
오기노 감독은 지난 시즌 종료 후 구단 프런트의 강한 만류에도 불구하고 레오와의 재계약을 포기했다.
‘원팀’을 추구하는 자신의 배구철학에 V리그 최고의 ‘원맨’인 레오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본 것이다.
트라이아웃 시장에 다시 나온 레오는 2순위로 현대캐피탈에 합류했다.
국가대표급 주전 선수들을 보유한 현대캐피탈에 레오의 합류는 그야말로 ‘화룡점정’이었다.
레오·허수봉 ‘쌍포’는 이번 시즌 초반부터 V리그 코트를 초토화했고, 30경기 만에 정규리그 1위를 확정지었다.
반면 오기노 감독이 직접 뽑은 마누엘 루코니(이탈리아)는 일찌감치 기량 미달로 퇴출됐고, 크리스(폴란드)도 팀 전력에 별로 도움이 안 됐다.
결국 OK저축은행은 ‘무색무취’의 배구로 곤두박질쳤다.
17일 기준 7승28패(승점 27)로 시즌 최하위가 확정됐다.
오기노식 배구의 큰 특징인 ‘범실 없는 서브’만 해도 현대 배구에 전혀 맞지 않았다.
서브 실수로 점수를 까먹지 않도록 위력을 낮춘 OK저축은행의 ‘물서브’는 상대팀에 좋은 먹잇감이었다.
쉽게 서브를 받아올려 다양한 공격 옵션으로 OK저축은행 코트를 맹폭했다.
현재 OK저축은행의 서브 범실은 292개로 가장 적다.
그다음인 삼성화재(426개)보다도 130여개나 적다.
하지만 서브 범실 최소화와 팀 성적은 거꾸로 갔다.
오기노 감독의 배구가 틀린 셈이다.
정규리그 1∼3위를 차지한 현대캐피탈, KB손해보험, 대한항공이 나란히 팀 서브득점 1∼3위를 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범실을 감수하더라도 서브 득점을 노리고, 득점이 안 되더라도 강한 서브로 상대 리시브를 흔들어 편한 공격 전개를 하지 못하도록 하는 게 더 효율적인 배구라는 얘기다.
프로 스포츠의 세계는 결과로 증명해야 한다.
거액 연봉을 받고 권한도 센 감독 자리는 더더욱 그렇다.
오기노 감독은 자기 배구 철학을 고집했지만 그 결과에서 보듯 낙제점 수준의 지도력이었다.
팬들조차 고개를 저을 정도다.
하지만 계약 기간이 한 시즌 더 남은 오기노 감독은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다.
잘못을 인정하고 팀 운영 기조에 변화를 줄 것 같지도 않다.
OK저축은행이 이런 감독과 계속 함께 갈 수 있을지 궁금하다.
남정훈 문화체육부 기자 [email protected]
오기노 감독은 취임 후 서브 범실 최소화, 블로킹과 수비 강조, 다양한 공격 옵션 활용 등 ‘토털 배구’를 이식하겠노라 천명했다.
OK저축은행의 가장 큰 강점인 V리그 역대 최고 외국인 공격수 레오(쿠바)에 대한 의존도도 낮췄다.
하지만 성적이 떨어지자 시즌 중 레오 위주의 공격으로 돌아섰고, 이후 승승장구하며 챔피언결정전 준우승까지 해냈다.
‘오기노 마법’이란 찬사도 나왔다.
그러나 한 시즌 만에 오기노 마법은 결국 레오라는 ‘절대자’ 없이는 제대로 부릴 수 없음이 드러났다.
오기노 감독은 지난 시즌 종료 후 구단 프런트의 강한 만류에도 불구하고 레오와의 재계약을 포기했다.
‘원팀’을 추구하는 자신의 배구철학에 V리그 최고의 ‘원맨’인 레오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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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정훈 문화체육부 기자 |
국가대표급 주전 선수들을 보유한 현대캐피탈에 레오의 합류는 그야말로 ‘화룡점정’이었다.
레오·허수봉 ‘쌍포’는 이번 시즌 초반부터 V리그 코트를 초토화했고, 30경기 만에 정규리그 1위를 확정지었다.
반면 오기노 감독이 직접 뽑은 마누엘 루코니(이탈리아)는 일찌감치 기량 미달로 퇴출됐고, 크리스(폴란드)도 팀 전력에 별로 도움이 안 됐다.
결국 OK저축은행은 ‘무색무취’의 배구로 곤두박질쳤다.
17일 기준 7승28패(승점 27)로 시즌 최하위가 확정됐다.
오기노식 배구의 큰 특징인 ‘범실 없는 서브’만 해도 현대 배구에 전혀 맞지 않았다.
서브 실수로 점수를 까먹지 않도록 위력을 낮춘 OK저축은행의 ‘물서브’는 상대팀에 좋은 먹잇감이었다.
쉽게 서브를 받아올려 다양한 공격 옵션으로 OK저축은행 코트를 맹폭했다.
현재 OK저축은행의 서브 범실은 292개로 가장 적다.
그다음인 삼성화재(426개)보다도 130여개나 적다.
하지만 서브 범실 최소화와 팀 성적은 거꾸로 갔다.
오기노 감독의 배구가 틀린 셈이다.
정규리그 1∼3위를 차지한 현대캐피탈, KB손해보험, 대한항공이 나란히 팀 서브득점 1∼3위를 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범실을 감수하더라도 서브 득점을 노리고, 득점이 안 되더라도 강한 서브로 상대 리시브를 흔들어 편한 공격 전개를 하지 못하도록 하는 게 더 효율적인 배구라는 얘기다.
프로 스포츠의 세계는 결과로 증명해야 한다.
거액 연봉을 받고 권한도 센 감독 자리는 더더욱 그렇다.
오기노 감독은 자기 배구 철학을 고집했지만 그 결과에서 보듯 낙제점 수준의 지도력이었다.
팬들조차 고개를 저을 정도다.
하지만 계약 기간이 한 시즌 더 남은 오기노 감독은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다.
잘못을 인정하고 팀 운영 기조에 변화를 줄 것 같지도 않다.
OK저축은행이 이런 감독과 계속 함께 갈 수 있을지 궁금하다.
남정훈 문화체육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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