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일 러셀의 강렬한 대한항공 데뷔전은 ‘합격’…대한항공은 한국전력에 2-3으로 패하며 정규리그 3위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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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프로배구 대한항공과 한국전력의 2024~2025 V리그 6라운드 맞대결이 펼쳐진 13일 인천 계양체육관. 경기 전 인터뷰에 들어온 권영민 한국전력 감독에게 ‘리베로 서재덕’에 대해 물었다.
서재덕은 한국전력에서는 아웃사이드 히터로, 국가대표팀에서는 왼손잡이 아포짓 스파이커로 한 시대를 호령한 공격수다.
그런 그가 최근 3경기에서 리베로로 변신해 동료들과는 다른 색깔의 유니폼을 입고 뛰고 있다.

권 감독은 “(서)재덕이에게 리베로를 갑자기 시킨 건 아니었다.
‘해라’ 식의 명령도 아니었다.
생각해보라고 했는데, 재덕이가 흔쾌히 받아들였다”라면서 “우리 팀의 젊은 리베로들보다는 코트 위에서 보여주는 에너지나 수비, 코트 위에서의 리더 역할을 훨씬 잘 해주고 있다”라고 흡족해했다.

서재덕의 수비력은 공격수 중에 빼어난 편이긴 하지만, 수비 전문 선수인 리베로로 뛰기에도 괜찮은 수준일까. 권 감독은 “리시브나 수비가 리베로로 쳐도 좋다.
공격수 출신 리베로들이 스텝이나 움직임을 헷갈려한다고는 하지만, 리시브야 원래 하던 것이니 그런 게 없다.
정말 잘 해주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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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상대하는 대한항공에는 카일 러셀이 V리그 재데뷔전을 치른다.
러셀은 2020~2021시즌에 한국전력에서 뛰었고, 2021~2022시즌에는 삼성화재에서 뛰었다.
요스바니가 어깨부상으로 뛰지 못하게 되면서 대한항공이 그리스 리그에서 뛰고 있던 러셀을 대체 외인으로 불러왔다.
사실 러셀은 시즌 초반 엘리안의 시즌 아웃 부상으로 인해 외인 공백이 있던 한국전력도 영입을 타진했던 선수였다.
한국전력의 오퍼는 거절했던 러셀은 대한항공행은 흔쾌히 받아들였다.
러셀의 V리그행을 들었을 때 어땠냐고 묻자 권 감독은 웃으며 “짜증났죠. 우리가 오라고 할 땐 안 오더니..”라고 입을 뗀 뒤 “러셀이 그때만 왔어도 성적이 지금보다는 더 좋았을 것 같다”라고 답했다.
이어 “코치 시절에 러셀과 함께 한 적이 있다.
인연이 있는 선수니 대한항공에서 잘 했으면 한다.
응원한다”라고 덧붙였다.

남자 프로배구 대한항공과 한국전력의 2024~2025 V리그 6라운드 맞대결이 펼쳐진 13일 인천 계양체육관. 이날은 대한항공의 새로운 대체 외인 카일 러셀(미국)의 대한항공 데뷔전이다.
러셀은 2020~2021시즌에 한국전력에서 뛰었고, 2021~2022시즌에는 삼성화재에서 뛰었던 V리그 경력직 외인이다.
대한항공이 트라이아웃 1순위로 뽑은 요스바니가 어깨부상으로 뛰지 못하게 되면서 대한항공이 그리스 리그에서 뛰고 있던 러셀을 대체 외인으로 불러왔다.

대한항공의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오늘 러셀은 스타팅으로 뛴다.
한국에 입국한지 얼마 되지 않아 동료들과 호흡을 맞출 시간은 부족했지만,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된다”라면서 “플레이오프 1차전(26일)이 13일 남았다.
남은 기간 동안 러셀과의 호흡을 가다듬고 다른 선수들도 최상의 몸상태로 플레이오프를 맞이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오늘과 18일 KB손해보험과의 시즌 마지막 경기는 여러 라인업을 돌려가면 시험해볼 계획이다”라고 이날 경기의 청사진을 밝혔다.
러셀의 몸상태는 최상이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그리스 리그에서 좋은 경기력을 유지하다 왔다.
시차적응 문제는 있지만, 몸 상태 자체는 좋다.
게다가 V리그 경력직이나 한국 프로배구에 대한 이해도도 높다.
기대된다”라면서 “우리 선수들과 맞춰본 시간이 하루, 그리고 반 나절 정도다.
그래도 우리 팀 세터들(한선수, 유광우)이 워낙 베테랑이니 호흡을 맞추는 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진 않을 것으로 본다”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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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국해서 새 동료들과 손발을 하루 정도 맞춰봤는데도 위력은 여전했다.
대한항공의 새로운 대체 외인 카일 러셀(미국)이 경력직다운 적응력을 뽐내며 V리그 복귀전을 성공적으로 치렀다.

대한항공은 13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V리그 남자부 6라운드 한국전력과의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2-3(25-20 23-25 25-21 21-25 21-23)로 패했다.

4연패에 빠진 대한항공은 승점 1을 챙기는 데 그쳐 승점 62(19승16패)가 되며 정규리그 순위가 3위가 확정됐다.
한 경기를 덜 치른 2위 KB손해보험(승점 66, 23승11패)과 시즌 마지막 맞대결을 남겨놓고 있는 대한항공은 그 경기에서 승리해 승점 3을 챙겨도 최대 승점이 65로, 이미 KB손해보험을 넘어설 수 없다.
이미 4세트를 내줘 승점 3을 챙기는 데 실패한 순간 대한항공의 정규리그 순위는 3위가 확정되긴 했다.

이로써 26일부터 시작되는 KB손해보험과의 플레이오프 1차전은 KB손해보험의 홈인 경민대 체육관에서 열리게 됐다.

통합우승 5연패를 목표로 2024~2025시즌을 시작한 대한항공은 현대캐피탈에게 정규리그 1위 자리를 내주면서 통합우승은 이미 물 건너간 상황이다.
그러나 실망하기는 이르다.
아직 챔피언결정전 5연패의 가능성은 살아있다.
이를 위해 대한항공은 ‘승부수’를 던졌다.
무릎 부상으로 경기 출전이 어려운 요스바니(쿠바)와 결별하고 과거 한국전력(2020~2021시즌), 삼성화재(2021~2022시즌)에서 뛴 적 있는 러셀을 새 외인으로 데려왔다.

그리스 리그에서 뛰다 대한항공의 영입 제안을 받고 지난 10일 한국 땅을 밟은 러셀은 새로운 팀 동료들과는 손발을 맞춰볼 시간이 그리 많지 않았다.
하루 정도만 함께 훈련을 한 데다 아직 시차 적응에도 문제를 겪고 있었다.

그럼에도 대한항공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이날 경기에 러셀을 스타팅으로 내세웠다.
러셀이 완전치 않은 컨디션에서도 어느 정도의 경기력을 보여주는지 시험해보기 위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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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V리그에서 뛸 때처럼 트레이드마크인 콧수염과 유니폼 상의를 하의에 넣어 입는 ‘클래식한 차림’으로 코트에 선 러셀. 시차에 아직 적응하지 못한 선수가 맞나 싶을 정도로 위력적인 모습으로 신고식을 제대로 했다.

러셀은 1세트 초반만 해도 전위에서의 공격 4개가 모두 상대 블로킹에 바운드되며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그러나 다섯 번째 공격 시도였던 후위 공격이 깔끔하게 한국전력 코트에 꽂히면서 러셀의 경기력은 살아나기 시작했다.
1세트에만 팀 공격의 무려 68%를 책임졌다.
세터 유광우가 의도적으로 러셀에게 공을 많이 몰아주는 모습이었다.
유광우가 뒤로 쏴주는 낮고 빠른 토스에 러셀은 2m5의 신장에서 나오는 타점을 살려 한국전력 코트를 강타했다.
백A 속공을 연상케 하는 공격도 성공시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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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매특허인 서브의 위력도 여전했다.
러셀은 삼성화재 시절인 2022년 2월3일, 친정팀이었던 한국전력을 상대로 8연속 서버에이스를 포함해 무려 11개의 서브에이스를 성공시킨 적도 있다.
1세트에는 에이스는 없었지만, 강력한 서브로 상대 리시브를 흔드는 모습을 여러 차례 연출했다.

러셀은 1세트에만 블로킹 1개 포함 9점을 폭발시키며 대한항공의 1세트 승리를 이끌었다.
2세트에는 공격 성공률을 60%로 끌어올리며 7점을 터뜨렸다.
20-20에서는 상대 리베로인 서재덕을 꼼짝 못하게 하는 서브로 에이스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대한항공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러셀을 2세트까지만 뛰게 하고 웜업존으로 불러들였다.
이날 러셀의 성적표는 블로킹 1개, 서브득점 1개 포함 16점. 공격 성공률 51.85%, 공격 효율 44.44%로 준수했다.

2세트 23-24에서 김동영의 서브에이스에 일격을 당하며 세트를 내준 대한항공은 3세트부터 다시 힘을 냈다.
유광우의 노련한 경기운영 아래 최준혁과 조재영으로 이어지는 미들 블로커들이 속공과 블로킹으로 8점을 합작했고, 이준과 곽승석이 왼쪽에서 맹위를 떨치며 3세트를 25-21로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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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세트도 토종 선수들끼리의 맞대결로 펼쳐졌고, 한국전력도 힘을 냈다.
그 중심엔 수성고를 졸업하고 프로 무대에 직행해 신인 드래프트 3순위로 한국전력 유니폼을 입은 아웃사이드 히터 윤하준이 있었다.
윤하준은 4세트에만 혼자 6점을 몰아치며 팀 공격을 이끌며 기어코 승부를 5세트로 끌고 갔다.
대한항공은 4세트를 내주는 순간 정규리그 3위가 확정됐다.

마지막 5세트. 대한항공이 6-2로 초반 앞서나갔으나 한국전력이 맹추격했고, 세트 중반엔 9-9로 팽팽히 맞섰다.
한국전력이 이후 연속 4득점에 성공하며 13-9로 앞서나갔지만, 대한항공의 뒷심은 무서웠다.
임재영의 백어택에 이어 상대 네트터치 범실, 상대의 미드랠리 판독 실패, 임재영의 블로킹을 묶어 14-13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한국전력도지지 않고 김동영의 공격이 성공되며 승부는 듀스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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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양 팀은 일진일퇴 공방전이 계속 했다.
기나긴 승부를 끝낸 건 한국전력이었다.
김동영의 퀵오픈으로 22-21 매치포인트에 도달한 한국전력은 곽승석의 퀵오픈을 정성환이 가로막아내며 2시간33분에 달했던 긴 승부를 매조지했다.
인천=남정훈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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