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어드는 출전시간’ 흔들리는 손흥민, 홍명보 감독이 꽉 잡는다 “해왔던 것을 잊으면 안돼”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10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7, 8차전에 나설 출전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그 선수가 해왔던 것을 잊으면 안 된다.
”

손흥민(토트넘)이 태극 유니폼을 입고 다시 달린다.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변함없는 신뢰를 보냈다.

홍 감독은 10일 서울시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조별리그 B조 7, 8차전에 나설 대표팀 명단 28명을 발표했다.
대표팀은 20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오만과 7차전을 치르고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요르단과 8차전을 벌인다.
올해 첫 A매치다.

조별리그 B조의 한국은 4승2무(승점 14)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번 홈 2연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하면 남은 두 경기와 상관없이 월드컵 본선 진출을 조기에 확정할 수 있다.

토트넘 손흥민이 9일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 프리미어리그 28라운드 본머스와 경기 후반 37분 페널티킥으로 동점 골을 넣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이날 명단 발표 자리에서는 유독 손흥민의 ‘출전 시간’에 대한 관심이 쏠렸다.
손흥민은 최근 소속팀에서 출전 시간이 줄었다.
손흥민이 서른 중반에 다다른 만큼 소속팀이 그의 체력 관리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지난달 27일 맨시티와의 2024∼202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7라운드에서는 교체 출전해 올 시즌 가장 적은 23분을 소화하는 데 그쳤다.
최근 리그에서 2경기 연속 교체 출전하면서 입지가 크게 줄었다.
최근 5경기로 넓혀봐도 풀타임 출전이 없다.
리그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를 병행하는 어려움이 있지만 늘 그라운드의 중심이었던 손흥민을 떠올리면 아쉽다.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10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7, 8차전에 나설 출전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실력을 스스로 증명하고 있다.
10일 끝난 본머스와의 EPL 28라운드 홈 경기에서는 후반 45분만 출전하고도 본인이 직접 얻어낸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패배에 몰렸던 팀을 구해냈다.

번뜩이는 존재감, 손흥민이 대표팀의 기둥이 될 수 있는 이유다.
그라운드 밖에서도 선수들의 중심을 잡아준다.

홍 감독 역시 “그 선수가 지금까지 해왔던 것을 잊으면 안 된다”며 오랜기간 대표팀에서 헌신한 손흥민의 가치를 인정했다.
이어 “대표팀이나 토트넘에서도 마찬가지다.
손흥민이 들어오면 역할에 대해 충분히 소통하겠다.
더 나은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손흥민에게 힘을 실었다.

소속팀에서 부진이 대표팀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도 홍 감독은 일축했다.
그는 “충분히 경험 있는 선수다.
소속팀과 대표팀은 선을 그어야 할 부분이 있다.
소속팀에서는 매일 선수들과 마주쳐야 하고 매일 경기가 있다.
대표팀은 또 다른 형태의 팀이다.
여기에서 해야 할 역할이 있다”며 “다만 우리는 손흥민이 대표팀에서 잘하길 바라는 마음이다”라고 힘줘 말했다.

최상의 시나리오는 손흥민을 적절하게 활용하면서 2연승을 거두는 것이다.
홍 감독은 “2연승은 우리가 바라는 시나리오”라면서 “모든 걸 계획대로 할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지만 그 방법을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계획대로 되지 않더라도 선수들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 않다.
편안하게 경기를 할 수 있도록 해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신문로=김진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