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얼빈AG] 고개 들라 ‘의성 BTS’… 창단 2년 만의 국제대회 銀, 충분히 값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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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컬링대표팀의 김은빈(왼쪽)과 표정민이 14일 중국 하얼빈 핑팡 컬링 아레나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남자 컬링 시상식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이날 대표팀은 필리핀과의 결승에서 3-5로 패했다.
사진=뉴시스

비록 정상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한국 컬링의 새 구심점으로 우뚝 섰다.

불과 2년 전 창단한 팀이 국제 무대 결승에 올랐다.
주인공들은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AG)서 값진 은메달을 거머쥔 남자 컬링대표팀 의성군청이다.
창단 1년 만에 태극마크를 달았고, 이듬해 아시아 정상에 도전하면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다.
이들이 계속해서 펼쳐 나갈 성장 일대기가 기대되는 까닭이다.

젊은 패기가 강점이다.
짧은 기간 내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며 모두를 놀라게 한 것. 스킵 이재범, 서드 김효준, 세컨드 김은빈, 리드 표정민, 핍스 김진훈으로 구성된 의성군청은 2023년 창단된 실업팀이다.
선수 전원이 경북 의성에서 나고 자란 2001∼2003년생 유망주다.
지난해 6월 2024 KB금융 한국컬링선수권대회서 우승 및 2024∼2025시즌 국가대표로 선발된 바 있다.
언더독의 반란이었다.
예선 3위(4승2패)로 통과한 뒤 본선에서 서울시청과 경북체육회, 강원도청 등을 차례대로 격파해 이 대회 정상에 올랐다.
당시 창단한 지 딱 1년여를 채운 막내 팀이 거둔 성과였다.

의성군청의 올해 시작은 불안했다.
1월 토리노 동계세계대학경기대회(유니버시아드)에 출전해 준결승 진출 실패 및 5위에 머물렀다.
2024∼2025 컬링 슈퍼리그서도 경북체육회와 강원도청에 밀려 최종 순위 3위에 그쳤다.

우려 속 의문부호를 떨쳐내고, 하얼빈에서 기분 좋은 사고를 쳤다.
의성군청은 이번 동계 AG 예선 A조에서 필리핀, 키르기스스탄, 대만, 카자흐스탄을 만나 4전 전승을 거뒀다.
이어진 4강에서도 홍콩을 대파(13-2), 아시아 최고를 향한 발걸음까지 한 계단만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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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컬링대표팀의 표정민과 김은빈, 이재범(왼쪽부터)이 14일 중국 하얼빈 핑팡 컬링 아레나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남자 컬링 결승전 필리핀과의 경기에 임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2007년 창춘 대회 이후 18년 만의 정상 도전이었던 만큼 적잖은 이목이 쏠리기도 했다.
때마침 14일 마주하게 된 결승 상대는 예선에서 한 차례 꺾었던 필리핀이었다.
하지만, 컬링 강국으로 꼽히는 스위스 대표팀 출신 귀화 선수들이 모인 그들은 절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결국 필리핀의 노련한 운영에 경기 내내 주도권을 내준 의성군청은 석패(3-5)와 함께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시상대에 오른 선수들은 패배의 아쉬움에 연일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좌절이 아닌 희망을 기약한다.
겁 없는 신생팀이기에 더욱더 원숙해질 그날을 꿈꾸고 있다.
경기 뒤 이동건 남자 컬링대표팀 감독은 눈시울을 붉히면서도 “앞으로 20년은 더 나아갈 팀”이라고 의성군청을 향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정상 등극은 실패했지만, 이들이 보여준 도전에는 한국 컬링의 밝은 미래가 담겼다.
이번 대회를 지켜본 국민들도 격려와 응원을 아끼지 않는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은메달리스트 ‘팀 킴’처럼 고유명사도 생겼다.
인기 보이그룹 방탄소년단(BTS)에 빗대어 ‘의성 BTS’라는 애칭을 얻은 게 대표적이다.

다시 힘차게 도전할 시간이다.
의성군청은 내달 30일(한국 시간)부터 4월7일까지 캐나다의 무스조에서 열리는 2025 BKT 타이어 세계남자컬링선수권대회에 출전한다.
지난해 범대륙 컬링선수권대회 5위를 마크하면서 세계선수권 진출에 성공한 바 있다.
이번 세계선수권에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출전 포인트가 걸려 있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이에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이 점쳐진다.
패배를 딛고 다시 일어설 기회로 삼고자 한다.
더 단단해지고, 더 강해질 의성군청이 써 내려갈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김종원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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