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얼빈 비하인드] 하얼빈에 등장한 손손손…나쁜 손, 이상한 손, 따뜻한 손

작성자 정보

  • 토토힐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3,169 조회
  • 0 추천
  • 0 비추천
  • 목록

본문

1739093177306.jpg
사진=뉴시스/ 8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쇼트트랙 남자 500m 결승 경기에서 대한민국 박지원, 장성우, 중국 린 샤오쥔이 질주하고 있다.

‘나쁜 손, 이상한 손, 따뜻한 손!’

쇼트트랙은 ‘변수’가 많은 종목이다.
촌각을 다툰다.
0.1초도 안 되는 차이로 메달의 색깔이 바뀐다.
선수 개인의 컨디션 조절은 물론, 빙질에서부터 장비에 이르기까지 점검해야 할 부분이 많다.
순간순간 들어오는 상대의 거친 플레이도 대비해야 한다.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AG)’을 앞두고도 경계심을 놓지 않았던 이유다.
심지어 개최국인 중국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까지 더해지는 상황. 최대한 충돌 없이, 확실한 경기력으로 승부를 내는데 초점을 맞췄다.

◆ 반칙성 플레이 ‘나쁜 손’

이번 대회에서도 중국의 비매너 플레이는 어김없이 등장했다.
남자 1500m 결승전이었다.
약 두 바퀴를 남겨둔 시점서 2위로 달리던 쑨룽(중국)은 선두 박지원(서울시청)을 견제했다.
코너를 도는 시점 손을 뻗쳤다.
명백한 반칙이었다.
다행히 박지원은 버텨냈다.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지원은 “상대가 (손)기술을 쓸 거라 미리 분석하고 있었다”면서 “접촉은 있었지만, 동일선상이 아닌 데다 내가 앞 쪽에 있었기 때문에 결과에 지장을 주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상습적이다.
앞서 여자 1500m 결승전에서도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장면이 포착됐다.
4바퀴를 남기고 2위로 달리던 양징루(중국)가 넘어졌다.
이때 양징루는 1위 김길리(성남시청)는 잡으려는 듯한 동작을 취했다.
가까스로 닿진 않았지만 자칫 부상까지도 당할 수 있었다.
여자 1500m 준결승에선 장이제(중국)가 올가(카자흐스탄)를 왼손으로 밀쳤다.
이로 인해 올가가 빙판 위로 넘어졌지만, 장이제는 그 어떤 페널티도 받지 않았다.
텃새 의혹이 나온 배경이다.

17390931787304.jpg
사진=뉴시스/ 8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쇼트트랙 남자 500m 결승 경기에서 4위로 마무리한 중국 쑨룽이 린샤오쥔의 금메달 획득에 기뻐하고 있다.

◆ 의혹을 부르는 ‘이상한 손’

묘한 손이 포착되기도 했다.
남자 500m 결승이었다.
해당 경기는 두 차례나 재출발이 이뤄질 정도로 치열한 접전이 펼쳐졌다.
한국과 중국의 대결이었다.
쑨룽과 린샤오쥔(중국)이 1, 2위를 달리는 가운데 박지원과 장성우(고려댁)가 바짝 뒤를 추격했다.
한 바퀴 반을 남겨두고 직선 주로에서 박지원과 린샤오쥔이 동시에 추월을 시도했다.
각각 아웃코스, 인코스를 파고들었다.
박지원이 조금 더 빨랐다.
선두로 올라섰다.
린샤오쥔은 쑨룽을 제치고 2위를 지켰다.

의혹이 제기된 것은 그 이후다.
쑨룽이 자신의 앞에서 레이스를 펼치고 있는 린샤오쥔의 엉덩이를 밀어주는 듯한 모습이 포착된 것. 동력을 얻은 린샤오쥔은 끝내 아웃코스로 박지원을 제쳤다.
그대로 결승선을 통과, 금메달을 차지했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규정 295조 2항에 따르면 쇼트트랙 선수들이 경기 중 동료로부터 도움을 받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심판진은 아무런 조처도 취하지 않았다.
한국 역시 항의 시간(경기 종료 후 15분 이내)을 놓쳤다.

◆ 서로를 인정하는 ‘따뜻한 손’

못된 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스포츠맨십을 느끼게 하는 따뜻함도 있었다.
남자 500m 결승이 끝난 뒤였다.
박지원이 린샤오쥔에게 다가가 축하의 메시지를 전했다.
가볍게 등을 두드려주며 악수를 청했다.
방금 전까지 한 치 양보 없는 승부를 펼쳤지만, 결과에 순응하고 박수를 보낸 것. 더욱이 린샤오쥔은 한국 대표팀 출신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한국명 임효준). 박지원은 “운동선수에게 금메달은 엄청난 노력의 결과다.
그에 걸맞은 축하를 해줬다”고 끄덕였다.

17390931801053.jpg
사진=뉴시스/ 8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쇼트트랙 남자 500m 결승 경기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중국 린샤오쥔과 은메달을 획득한 대한민국 박지원이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혜진 기자 [email protected]


<본 콘텐츠의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스포츠월드(www.sportsworldi.com)에 있으며, 토토힐는 제휴를 통해 제공하고 있습니다.>

관련자료

  • 서명
    토토힐 운영자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26,583 / 1 페이지
  • 보증업체
  • 이벤트
  • 꽁머니교환
  • 로그인
토토힐 이벤트
알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