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전 부담감 이기지 못한 윤이나… 파운더스컵 1R 72위 컷탈락 위기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일까.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뛰어든 ‘대형 루키’ 윤이나(22·솔레어)가 데뷔전의 부담감을 이기지 못하고 파운스컵 라운드에서 72위를 기록해 컷탈락 위기에 내몰렸다.

윤이나는 7일 미국 플로리다주 브레이든턴의 브레이든턴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LPGA 투어 파운더스컵(총상금 200만달러) 1라운드에서 버디를 3개 잡아냈지만 보기를 4개나 남발하며 1오버파 72타를 쳤다.
출전선수 120명중 하위권인 72위로 밀려난 윤이나는 톱10은 커녕 컷탈락을 걱정해야할 처지다.
공동 1위 난나 코에츠 매드슨(덴마크)과 제니퍼 컵초(미국)와는 7타 차이다.

작심하고 치면 드라이브샷 비거리 290야드를 넘나드는 장타력과 정교한 아이언샷까지 갖춘 윤이나는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상금, 대상, 평균타수 3관왕을 차지했다.
또 지난해말 퀄러파잉 시리즈(Q시리즈) 최종전을 8위로 통과해 큰 기대를 모았지만 데뷔전의 부담 때문인 듯, 기량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다.

파 행진을 벌이던 윤이나는 6번 홀(파5)에서 첫 버디를 잡아내 상위권으로 치고 나가는 듯했지만 8~9번 홀에서 연속 보기를 범하면서 발목이 잡혔다.
후반 홀에서도 버디 2개를 떨궜지만 보기 2개로 맞바꾸며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윤이나는 이날 평균 드라이브샷 비거리는 267야드를 기록할 정도로 주무기인 장타를 펑펑 날렸지만 정교함이 크게 떨어졌다.
티샷이 14차례중 무려 10번이나 페어웨이를 벗어났다.
날카로운 아이언샷도 전혀 보이지 않아 그린을 5번이나 놓쳤다.
그린에서도 퍼트 개수 32개로 부진했다.

반면 이번 시즌 강력한 신인왕 후보인 야마시타 미유(24 ·일본)는 공동 12위(3언더파 68타)에 올라 성공적인 첫날을 보냈다.
Q시리즈를 수석으로 통과한 야마시타는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통산 13승을 기록했고 세계랭킹 13위로 이번 시즌 루키중 랭킹이 가장 높다.
윤이나의 또 다른 신인왕 경쟁자 다케다 리오(22·일본)는 공동 22위(2언더파 69타)에 올랐다.
다케다는 지난해 JLPGA 투어에서 무려 8승을 쓸어 담은 일본 여자 최강자다.
지난해 일본에서 열린 LPGA 투어 토토 저팬 클래식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려 Q시리즈를 거치지 않고 미국 무대에 직행했다.

한편 지난해 LPGA 투어 신인왕을 아깝게 놓친 임진희(27·안강건설)는 이날 버디 7개와 보기 2개로 5타를 줄이는 맹타를 휘두르며 공동 3위에 올라 데뷔 첫 우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공동 선두와는 한타 차이다.
2023년 KLPGA 투어 다승왕(4승)을 차지하고 LPGA 투어에 진출한 임진희는 24차례 대회에 출전해 준우승 한차례 포함 톱10에 6차례 진입했고 상금랭킹 18위(137만달러)에 오르는 성과를 냈지만 우승은 거두지 못했다.
특히 시즌 막판까지 신인왕 경쟁을 펼친 임진희는 사이고 마오(24·일본)에게 밀려 신인왕 레이스 2위를 차지했다.
임진희는 이날도 그린은 단 한 번밖에 놓치지 않는 컴퓨터 샷을 뽐냈다.

파운더스컵에서 3차례나 우승해 최다 우승 기록을 지닌 고진영(30·솔레어)은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솎아내는 깔끔한 경기를 펼쳐 공동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6위로 올랐다.
부진 탈출을 노리는 ‘핫식스’ 이정은(29·대방건설)과 이미향(32·볼빅)도 공동 6위에 포진했다.
작년에 병가를 내고 쉬었던 박성현(32)은 1년 4개월 만의 복귀전에서 공동 12위(3언더파 68타) 올라 부활 조짐을 보였다.
이번 대회 코스에서 지난해 열린 LPGA 투어 드라이브온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르다(27·미국)는 공동 12위(3언더파)로 준수하게 첫날을 보냈다.
최현태 선임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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