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히트, 세계의 벽 실감…‘알 막툼 클래식’ 도전할까

‘알 막툼 챌린지’서 8위 올라
김혜선 기수 “시작 전부터 긴장
12번 게이트 배정된 점 아쉬워”
3월 1일 경주 출전 여부 고심

“세계의 높은 벽 실감했지만, 다시 달린다.
”

지난해 국내 대상경주 5개를 휩쓸며 38억원 이상의 상금을 벌어들인 국내 최정상급 경주마 ‘글로벌히트’가 국제 대회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단짝’ 김혜선 기수와 함께 지난 25일 두바이 메이단 경마장에서 치른 ‘알 막툼 챌린지(G1)’에서 아쉽게 8위에 머물렀다.

이날 경주는 국내 경마 팬에게도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한국마사회 경마방송 유튜브 채널 KRBC가 생중계한 경주는 접속자수 8000명, 조회수 8만3000회를 기록했다.
그만큼 글로벌히트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는 뜻이다.

전세계 명마들의 대결답게 경주 중후반까지도 격차가 벌어지지 않으며 박진감 있는 레이스가 펼쳐졌다.
평균 시속 60㎞ 이상을 유지하며 12두 중 7~8두의 경주마가 한데 뭉쳐져 달리다가 결승선을 약 400m 앞두고 영국의 ‘워크오브스타즈’, 아일랜드의 ‘임페리얼엠퍼러’, 미국의 ‘카리브’ 등을 중심으로 선두권이 형성됐다.
결과는 경주 초반부터 앞서 달리던 워크오브스타즈의 여유있는 승리였다.
그 뒤를 임페리얼엠퍼러가 이어 들어왔고, 줄곧 후미에서 달리던 팩터슈발이 뒷심을 끌어올리며 3위로 결승선을 밟았다.

출전 준비중인 글로벌히트

하지만 현지 관계자들은 글로벌히트를 두고 “충분한 가능성을 남겼다”고 평가했다.
이날 가장 끝인 12번 게이트를 배정받으면서 스타트의 불리함을 안고 출발했으며, 메이단 경마장에서 달린 첫 경주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는 것이다.
지금의 성장세를 계속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멈추지 않는다.
글로벌히트는 현지에서 휴식을 취하며 이번 경주 결과에 따라 새롭게 부여되는 국제 레이팅 및 컨디션 등을 고려해 ‘알 막툼 클래식’ 출전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글로벌히트는 추가 출전여부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결과는 연휴 이후 발표할 예정이다.
알 막툼 클래식은 슈퍼새터데이(Super Saturday)로 불리는 오는 3월1일에 펼쳐질 예정이다

이날 경주 통틀어 유일한 여성기수였던 김혜선 기수는 “생애 첫 원정에 경주 시작 전부터 말이 긴장한 상태였고 최외곽 게이트인 12번을 배정받은 점이 아쉽다”면서도 “경주 초반 흔들리던 흐름에 비해 중반부터 집중력과 힘을 가지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준 글로벌히트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출전 준비중인 김혜선 기수

한편 같은 날 펼쳐진 ‘파이어브레이크 스테이크스’와 ‘제벨 하타’ 경주에도 전세계 경마계의 이목이 쏠렸다.

강력한 우승후보는 지난해 두바이월드컵에서 와이어투와이어로 우승하며 단 2분 만에 1위 상금 696만 달러(약 90억원)을 가져간 ‘로렐리버’였다.
로렐리버는 예상대로 초반부터 선두권을 장악하며 순식간에 1위로 올라섰다.
경주거리 1600m 중 무려 800m를 남겨둔 지점부터 2위와 거리를 벌리며 우승을 확정짓는 듯 보였다.
2위와 6마신 가까이 차이를 벌리며 독주를 이어가던 로렐리버를 따라잡은 건 경주 내내 8~9위권에서 달리던 프랑스의 ‘킹골드’. 킹골드는 결승선 100m를 남겨두고 눈으로 보고도 믿기 힘들 정도의 빠른 속도로 추입에 성공하며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빛나는 은회색 모색을 휘날리며 승리를 가져간 8세 노장 킹골드와 코앞에서 우승을 빼앗긴 로렐리버의 희비가 교차하는 순간이었다.

잔디(Turf) 경주로 펼쳐진 제벨하타 역시 반전의 반전이 거듭된 경주였다.
이 경주에서 가장 주목받은 경주마는 단연 ‘로맨틱워리어’. 국제레이팅 125로 출전마 중 단연 탑클래스이자 현재까지 벌어들인 상금이 320억원을 넘어서며 수득상금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자국인 홍콩은 물론 호주, 일본 등 전세계를 누비며 22번의 경주에서 17승을 거둔 바 있다.

이날도 이름다운 경주를 펼쳤다.
1위에 10마신 이상 뒤진 2위권에서 경주를 이어가던 로맨틱워리어는 결승선을 400m 남겨둔 지점부터 지치지 않는 지구력을 뽐내며 1위를 탈환했다.

지난해 11월부터 매주 금요일 진행되며 정점을 향해 달리고 있는 두바이레이싱카니발(DRC)은 두바이월드컵의 준결승격인 오는 3월1일 슈퍼새터데이를 포함해 14일까지 시행될 예정이며, 대망의 두바이월드컵은 4월5일 펼쳐진다.
전체 경주영상 및 결과는 에미레이트레이싱(ERA)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권영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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