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률 99%였는데…커제 룰 불만에 기권, 변상일 LG배 첫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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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석(死石·따낸 돌) 관리’문제를 놓고 항의하던 중국 커제 9단이 결국 대회를 포기했다.
변상일 9단은 LG배에서 생에 첫 우승을 차지했다.
변상일이 압도적이던 상황에서 커제가 판정 불만에 경기를 포기해서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중국바둑협회는 성명을 내고 항의했다.


변상일은 23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 신관 대국장에서 열린 제 29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결승 3번기 최종국에서 159수 끝에 기권승을 따냈다.
이로써 변상일은 종합전적 2-1로 커제를 물리쳤다.
변상일은 2023년 7월 춘란배에 이어 생에 두 번째 메이저대회 정상에 밟는 기쁨을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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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서울 성동구 마장로 한국기원 신관에서 열린 제29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결승 3번기 2국에서 변상일(오른쪽)과 중국 커제가 대국을 펼치고 있다.
한국기원 제공
이날 대국은 커제의 바둑경기 규칙위반으로 대국 개시 3시간45분만에 중단됐다.
커제는 155수 착수 후 사석을 사석통에 놓지 않았다.
이는 ‘제18조 6항’ 사석을 통의 뚜껑에 보관하지 않은 경우에 해당한다.
심판은 규칙에 따라 대국을 중단하고 벌점 사유에 대해 이야기했지만 커제는 이를 받아들이지 못한 채 대국을 포기했다.
심판은 변상일 승리를 선언했다.
커제는 전날 열린 결승 2국에서 같은 이유로 경고 2회를 받아 반칙패했다.


이날 대국에서 커제는 초반 47수째 큰 실수를 했다.
변상일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유리하게 경기를 끌고 갔다.
커제가 대국을 포기 직전에 뒀던 159수째에는 변상일 9단이 인공지능(AI) 예측 승률 99%에 이르던 상황이었다.

사석에 대한 규정은 지난 11월부터 새롭게 적용됐다.
집만 계산하는 중국에서 사석의 의미가 크지 않아 따낸 돌을 두는 곳이 따로 없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집과 함께 사석도 계산하는 등 차이가 있다.
한국기원 관계자는 “룰이 바뀐 만큼 첫 대국 전부터 사석에 신경써 달라고 수차례 이야기를 해줬다”며 “오랜시간 논의해 최종적으로 한국 규칙에 따라 판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중국바둑협회는 “심판의 과도한 방해를 받아 경기를 마칠수 없었다”며 “이번 LG배 3국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정필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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