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에서, 새 기회를②] ‘새 시대’ 놓칠 뻔… ‘역대 최저’ 체육회장 투표율, 선거 방식 이대로 괜찮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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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회관 대한체육회의 모습. 사진=뉴시스 |
‘역대 최저’ 투표율을 기록한 대한체육회장 투표가 ‘반쪽짜리 선거’라는 오명을 썼다.
시스템을 손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고개를 든다.
투표율 53.8%.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인단 2244명 중 1209명만 표을 던졌다.
2016년 통합 대한체육회 출범 후, 대규모 선거인단을 꾸리는 시스템이 자리 잡은 이래 최저다.
제40대 선거(2016년)는 63.5%(1405명 중 892명), 제41대 선거(2021년)는 90.97%(2170명 중 1974명)였다.
익명을 요구한 체육계 관계자는 “40대 이하 젊은 층 선거인단의 투표율이 이전과 비교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여전히 투표소를 찾은 유권자 대다수는 60∼70대였다”라며 “만약 젊은 체육인들의 목소리가 조금만 덜 담겼다면, 결과는 달라졌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 역시 “저조한 투표율 변수가 될 뻔했다.
자칫 변화의 기회를 놓쳤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저조한 투표율의 원인은 역시 시·공간의 제약이 꼽힌다.
강신욱 후보 등이 선거 직전 법원에 제기했던 선거중지 가처분 신청에도 담겼던 내용이다.
투표소는 전국에 딱 한 곳,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만 마련됐다.
유권자들은 이곳에서 150분이라는 한정된 시간 속에 표를 던져야 했다.
유승민 제42대 대한체육회장 당선인이 공식 출마 선언을 알릴 당시의 모습. 사진=뉴시스 |
법원은 투표 시간과 장소에 대한 명확한 규정이 없어 이를 선거권 침해로 보기 힘들다고 결론지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 역시 ”위탁을 맡긴 대한체육회의 규정에 이와 관련된 정확한 규정이 없다”면서 “위탁 기관은 자율성을 존중하는 측면에서 선관위가 이를 지적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규정이 잘못돼 있다면 고치면 된다.
문제는 대한체육회에는 이와 관련된 명확한 규정이 없다는 점이다.
정용철 체육시민연대 집행위원 겸 서강대 교육대학원 교수도 현 시스템에 대해 “투표소가 하나인 건 말이 안 된다.
과거 ‘체육관 선거’를 연상시키는 구시대적인 발상”이라고 꼬집었다.
익명의 체육평론가도 “지방 유권자들이 버스 대절해서 서울로 올라오는 모습은 마치 1980년대를 보는 듯하다”고 지적했다.
대안으로는 스마트폰을 활용한 높은 편의성을 자랑하는 온라인 투표가 거론된다.
실제로 지난 제41대 체육회장 선거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으로 진행돼 투표율 90%를 넘길 수 있었다.
규모는 상대적으로 작지만 중고농구연맹의 경우 올해 온라인 투표를 도입해 약 85%의 투표율을 보여주기도 했다.
제42대 대한체육회장으로 당선된 유승민이 1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제42대 대한체육회장선거에서 김대년 선거운영위원회 위원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고민은 필요하다.
온라인 투표의 신뢰도 문제 때문. 본인 확인에 허점이 있을 수 있고, 해킹을 통한 시스템 마비나 최악의 경우 조작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스마트폰 활용이 서툰 고령 선거인들의 선거권이 역으로 침해될 수도 있다.
이에 대해 중고농구연맹 고위 관계자는 “온라인 투표 관련 업체가 10곳이 넘는데, 하나 같이 보안을 철저하게 운영하고 있다.
개인 전용 링크, 공공 인증 등을 통해 본인이 아니면 투표가 불가능하게 설계됐다.
절차 간소화와 편의성 모두를 잡을 수 있었다”며 온라인 투표의 손을 들기도 했다.
지방 주요 도시 투표소 배치, 해외 체류자를 위한 부재자 투표 실시 등 다양한 대안도 함께 떠오른다.
정용철 교수는 “체육회장 선거를 교육감 선거처럼 지방선거에 묶어 진행하는 것도 방편이 될 수 있다”며 “체육계를 향한 국민적 관심이 갈수록 올라간다.
체육회가 매년 엄청난 예산을 주무르는 곳이기도 하다.
지속적인 관심과 논의가 필요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허행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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