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중간결산②] 외인 이슈에 요동치는 V리그 판도… 배구계가 ‘자유계약’을 외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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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카타르 두바이에서 열린 한국배구연맹(KOVO) 남자부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지명된 한국전력 루이스 엘리안 에스트라다(왼쪽부터), 우리카드 마이클 아히, 삼성화재 마테이 콕, OK저축은행 마누엘 루코니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4명의 선수는 현재 모두 V리그에서 뛰지 않고 있다. 사진=KOVO 제공 |
올 시즌 V리그 화두는 ‘외국인 선수’ 이슈다.
당연히 판도는 요동쳤다.
한국프로배구 V리그가 시즌 반환점을 돌아 나섰다.
이 가운데 벌써 남자부 5개, 여자부 2개 구단이 외인 교체 혹은 대체 선수 영입을 시도해야 했다.
유독 부상자가 많았다.
경기력도 요동쳤다.
여자부 흥국생명이 대표적이다.
개막 14연승을 내달리며 정상까지 질주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외인의 이탈로 경기력이 들쭉날쭉하다.
남자부 역시 개막 5연승 신바람을 냈던 한국전력도 6위까지 떨어졌다.
외인의 부상 및 활약 여부가 리그 전체 판도를 좌지우지하고 있다.
최근 V리그 양극화 현상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해 카타르 두바이에서 열린 한국배구연맹(KOVO) 여자부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에 참가한 선수들이 체육관에 모여 연습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
국내 프로스포츠 중 V리그만 유지하는 ‘외인 트라이아웃(공개선발)’ 제도에 대한 볼멘소리가 커지는 배경이다.
선수 부상 발생 시, 그해 트라이아웃 신청자 풀(Pool)에서만 대체 선수를 찾을 수 있다는 규정이 가장 큰 문제다.
최태웅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냉정히 말해 한 번 걸러진 선수들 아닌가. 다시 좋은 선수를 찾는 건 하늘의 별 따기”라고 지적했다.
시즌 내내 외인 물색에 나섰던 김철수 한국전력 단장도 “기존 풀에서 힘들게 범위를 좁혀도, 선수 소속팀에서 잘 안 놔준다.
결국 많은 이적료, 에이전트 수수료를 감당해야 한다.
활약을 장담할 수도 없는데, 울며 겨자 먹기로 돈을 쓰는 격이다.
자유계약으로 전환하면 이런 하이 리스크 비용 소모를 줄일 수 있다.
훨씬 좋은 경쟁이 될 것”이라는 목소리를 냈다.
제도 자체의 실효성도 물음표다.
익명을 요구한 남자배구 관계자는 “지금 외인 선수 연봉(남자부 1년차 40만달러· 2년차 55만달러)이 낮지 않다.
‘A+’는 아니어도 훨씬 좋은 선수를 데려올 수 있다”고 말한다.
문제는 그들이 트라이아웃 지원부터 꺼린다는 것. 관계자는 “그 정도 선수들은 평가를 받는다는 게 말이 안 된다고 느낀다.
또 선수 입장에서도 원하는 팀을 고를 수 없는 시스템이다.
굳이 그런 대우를 받으며 나올 필요가 없는 셈”이라고 꼬집었다.
실제로 ‘트라이아웃에 좋은 선수가 없다’는 구단의 토로는 매년 쏟아진다.
지난해 카타르 두바이에서 열린 한국배구연맹(KOVO) 남자부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에 참가한 선수들이 각 구단 감독들과 합동 미팅을 갖고 있다. 사진=KOVO 제공 |
커지는 ‘자유계약’의 목소리, 한국배구연맹(KOVO)도 모를 리 없다.
김세진 KOVO 운영본부장도 “‘감독이 구상하는 배구’를 하기 위해선 자유계약이 맞다.
선발 순번상 타 팀을 견제하는 경우도 알게 모르게 많다.
풀이 좋지 않을 때는 포지션 구상을 무너뜨리면서 선수를 선발할 때도 있다”며 “이대로는 감독의 색깔이 묻어나기 힘들다”는 의견을 냈다.
하지만 당장 변화를 시도하는 건 결코 쉬운 문제가 아니다.
자유계약이 이미 문제점을 노출했던 제도이기 때문. 2005∼2006시즌 시작된 V리그 외인 제도는 최초 자유계약으로 진행됐지만, 높아지는 외인 의존도와 영입 경쟁 과열 속에서 몸값 상한선을 넘어 뒷돈이 오가는 이면 계약이 심각한 문제로 떠올랐다.
투명성과 공정성이 무너진 끝에 택한 변화가 지금의 트라이아웃이다.
KOVO 관계자는 “자유계약 필요성은 모두 공감한다.
문제는 외인 몸값 상한이 지켜지도록 확실한 안전장치를 마련하는 것”이라며 “뒷돈이라는 게 마음먹고 준다고 하면 완벽하게 막을 수 없는 건 사실이다.
그렇다고 손을 놓을 건 아니지 않나. 그럼에도 최선의 검증 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연맹이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차기 시즌 아시아쿼터 트라이아웃 제도를 비대면으로 실시하는 것도 그 일환이다.
시간·거리 등 물리적 한계를 없애서 보다 많은 선수들이 지원하게 되면, 대체선수 풀도 자연스레 늘어날 것”이라며 “실효성을 보인다면 추후 외인 트라이아웃에도 적용될 수 있다.
자유계약 전환을 위한 첫 스텝이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한국배구연맹(KOVO) 신무철 사무총장이 지난해 열린 2024 아시아쿼터 드래프트 행사에 앞서 지명 순번 결정을 위한 구슬 추첨에 나서고 있다. 사진=KOVO 제공 |
허행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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