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협회장 선거 인터뷰] 허정무의 마지막 추가시간, 역전 드라마 꿈꾼다···“韓축구 바른 길잡이 될 것”

작성자 정보

  • 토토힐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6,783 조회
  • 0 추천
  • 0 비추천
  • 목록

본문

17361131676264.jpg
1월8일 열리는 제55대 대한축구협회 회장 선거에 출마한 허정무 전 대전하나시티즌 이사장이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와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최서진 기자
“양심이 쿡쿡 가슴을 찔렀다.
지난해 축구팬들은 악몽 같은 한 해를 보냈다.
아시안컵 결승 진출 무산부터 클린스만·홍명보 국가대표 감독 선임 논란,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을 둘러싼 각종 문제까지 위태롭게 흔들렸다.
‘한국 축구는 희망이 없다’는 말까지 나왔다.
이 말을 듣자 피가 거꾸로 솟구쳤다.
축구가 이대로 무너지는 꼴을 지켜만 볼 수 없었다.
한국 축구의 바른 길잡이가 돼야겠다는 생각 뿐이다.


허정무 전 대전하나시티즌 이사장이 제55대 대한축구협회 회장 선거에 출마한 이유다.
‘사랑받은 축구인’으로 조용히 축구계에 남을 수 있었지만, 가시밭길을 선택했다.

용기 있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국가대표 선수, 트레이너, 코치, 감독, 단장, 해설위원까지 다양한 시각에서 축구를 바라봤다.
잘 알기에 누구보다 부담스러울 터. 그럼에도 그 길을 꿋꿋하게 걸어간다.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가 만난 허 전 이사장은 “축구인으로서 축구로 국민들께 받은 사랑을 죽기 전에 어떻게든 보답해야 한다는 사명감이 있었다”며 “자리 욕심? 그런거 없다.
한국 축구가 바른길로 나아갈 수 있는 희생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17361131687006.jpg
1월8일 열리는 제55대 대한축구협회 회장 선거에 출마한 허정무 전 대전하나시티즌 이사장이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와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최서진 기자
◆이란격석(以卵擊石)
‘달걀로 바위를 친다’는 뜻으로 실패가 뻔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도전하는 모습을 뜻하는 사자성어다.
허 전 이사장의 달걀은 단순하게 바위를 치는 것에서 끝나지 않는다.
반드시 바위를 쪼개겠다는 굳은 의지다.
허 전 이사장은 “현재 한국 축구는 팬들에게 비난의 대상으로 자리 잡았다.
잘못된 길로 인도한 사람들의 탓이다.
축구 자체는 죄가 없다.
그럼에도 여전히 팬들에게 외면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후배들,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희망을 줘야 하지 않겠나. 지금은 희망이 없다.
허황된 용기라 손가락질받을지라도, 누군가는 나서서 바른길로 한국 축구를 이끌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출마 배경을 설명했다.


저울 위에 선다.
정 회장에게는 3선 동안 다져 놓은 표밭이 있다.
허 전 이사가 믿을 것은 ‘축구인’이다.
그가 말하는 축구인은 단순히 축구를 직업으로 삼는 사람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어렸을 때부터 축구에 관심을 보내주시고, 직접 축구를 즐기시고 활동하시는 모든 분이 축구인”이라며 “그분들이 힘이 돼줄 것이라고 믿는다.
이대로 협회가 흘러가면 안 된다는 것을 알고 계신다.
이젠 축구인들이 뭉쳐야 한다는 생각에 기대를 걸고 있고, 그분들의 마음을 믿고 싶다”고 강조했다.
17361131710006.jpg
1월8일 열리는 제55대 대한축구협회 회장 선거에 출마한 허정무 전 대전하나시티즌 이사장이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와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최서진 기자
◆도량발호(跳梁跋扈) 타파
대학교수들은은 2024년의 사자성어로 ‘도량발호’를 꼽았다.
제멋대로 권력을 부리며 함부로 날뛴다는 뜻이다.
허 전 이사장은 도량발호를 타파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를 위해 강조한 것은 ‘동행·공정·균형·투명·육성’이다.
불공정과 독선으로 망가진 현실을 지적하며 상식적인 원칙을 지키겠다고 선언했다.
먼저 육성에 소리를 높였다.
허 전 이사장은 “현재 유스는 엉망진창이다.
일례로 8인제서 1심제를 운영하고 있다.
어떻게 공정한 판정을 내리고 적절한 경기 운영을 할 수 있겠나”라며 “초등·중등 연맹을 부활시키고, 심판 연맹을 신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 거점을 통해 유소년 해외진출을 지원하겠다.
현재 알게 모르게 해외에 진출해 있는 학생들이 많다.
하지만 아무런 보호도, 지원도 받지 못하고 있다.
우리나라 축구선수다.
보호가 필요하다.
해외 거점이 있다면 축구 외교도 한층 성장시킬 수 있을 것”이라면서 “여자축구 대회 확대, 연맹 예산 확대 등으로 여자축구도 활성화시키겠다”고 밝혔다.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도 재가동할 계획이다.
허 전 이사장은 파주NFC와 충남 천안 대한민국축구종합센터의 투트랙 운영을 제시했다.
반발이 심하다.
충청권 축구협회와 구단 등이 성명서를 내는 등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허 전 이사장은 “오해를 확실하게 풀고 싶다.
천안축구센터는 반드시 필요하다.
이미 계약돼 있기에 지켜져야 한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역사적 가치와 더불어 더 나은 축구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투트랙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허 전 이사장은 “파주 NFC만 있던 시절 각 대표팀 소집일이 겹치면 유·청소년, 여자 축구대표팀은 NFC 숙소를 내어주고, 인근 모텔을 왔다갔다하면서 훈련했다”며 “이러한 촌극이 또 반복돼선 안되기 때문에 대한민국축구종합센터를 메인으로 파주 NFC까지 투트랙 운영을 하자는 것이다.
유·청소년 대표팀과 여자 축구팀 훈련, 지도자와 심판 교육, 일반 축구 동호회 임대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유용하게 진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파주NFC는 2002년 월드컵 신화의 밑거름이 된 역사적인 장소다.
왜 방치한 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정말 아깝다”고 덧붙였다.
17361131729676.jpg
1월8일 열리는 제55대 대한축구협회 회장 선거에 출마한 허정무 전 대전하나시티즌 이사장이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와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최서진 기자
◆동분서주(東奔西走)
직접 발로 뛰어다니겠다고 선언했다.
현대가를 등에 업은 정 회장과 비교해 재원 마련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계속 나온다.
허 전 이사장은 오히려 특정 대기업의 회장이 아니기에 유리한 부분이 있다고 주장했다.
직접 정부, 국회, 지자체 등을 만나 용인축구센터, 파주NFC 등을 건립한 업적과 프로축구연맹 스폰서까지 따낸 경험이 있다.
허 전 이사장은 “1999년쯤 내가 국가대표팀 감독을 하던 시절 문체부를 찾아가 읍소했다.
당시 박지원 장관님이 ‘대표팀 훈련장 만들어 주면 16강 갈 수 있소?’라고 물으셨다.
나는 자신 있다고 답했다.
그렇게 발로 뛰어서 만든 게 용인축구센터”라고 설명했다.

정 회장과 자신의 다른 점도 조목조목 짚었다.
허 전 이사장은 “정 회장이 사재를 털어 현재 협회의 부채를 해결할 수 있다면, 지금이라도 당장 사퇴하겠다.
그러나 정 회장은 사재를 내놓은 적도 없고 정부, 문체부와 소통도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 회장이 문체부 포함 정부 관계자를 찾아가 소통하고, 필요시 읍소할 수 있겠나. 지금까지 나는 그렇게 해 왔다.
활발하게 소통할 자신이 있다.
다양한 기업을 직접 만나 새로운 인연을 맺을 수도 있다”고 힘줘 말했다.
이외에도 마케팅 조직과 기능을 확대하고 팬과 소통하기 위한 마일리지 제도 도입, 투명성을 위한 클린스만 감독 위약금 공개, 감사 제도·기관 보완 등의 계획을 밝혔다.

마지막 기회다.
나이가 발목을 잡는다.
대한축구협회 정관 제23조의2 제2항 ‘회장 선거 후보자 등록’에 따르면 회장 후보는 선거 당일 기준 만 70세 미만인 자만 가능하다.
이번 선거는 허 전 이사의 70세 생일 닷새 전인 1월8일에 열린다.
이번이 허 전 이사장의 축구 인생에 추가시간인 셈이다.
과연 이 짧은 추가시간에 역전할 수 있을까.

방배=최서진 기자 [email protected]

<본 콘텐츠의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스포츠월드(www.sportsworldi.com)에 있으며, 토토힐는 제휴를 통해 제공하고 있습니다.>

관련자료

  • 서명
    토토힐 운영자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26,033 / 1 페이지
  • 보증업체
  • 이벤트
  • 꽁머니교환
  • 로그인
토토힐 이벤트
알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