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설된 ‘영플레이상’의 초대 주인공은 누구? 여자부는 김다은-이주아 ‘목포여상 동기 2파전’, 남자부는 3년차 한태준 독주 [전반기 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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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해 드래프트에서 뽑힌 순수 신인만을 대상만을 하던 신인선수상을 데뷔 3년차까지 늘렸고, 명칭도 ‘영플레이어상’으로 바꿨다.
드래프트에서 뽑혀 곧바로 주전급 혹은 준주전급으로 뛰기 쉽지 않은 V리그의 현실을 반영해 좀 더 많은 선수에게 수상 기회가 돌아갈 수 있도록 한 취지다.
2024~2025시즌의 전반기를 마감한 현재 여자부의 영플레이어상 레이스는 데뷔 3년차까지 따질 필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2024~2025 신인 드래프트에서 뽑힌 순수 신인들의 ‘2파전’으로 흘러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 주인공은 전체 1순위인 세터 김다은(한국도로공사)과 3순위 아웃사이드 히터 이주아(GS칼텍스)다.
두 선수는 프로 데뷔 전까지 배구 선수 생활을 시작한 이래 줄곧 한 팀에서 뛰었다.
목포 하당초에서 배구를 시작한 김다은과 이주아는 목포 영화중, 목포여상까지 함께 했다.
1순위 지명권을 얻은 한국도로공사는 기존 세터인 이윤정, 하효림과 달리 179cm의 장신 세터인 김다은의 이름을 호명했다.
고교 시절부터 성인 국가대표팀의 부름을 받을 정도로 잠재력을 인정받은 이주아는 2,3순위 지명권을 모두 보유한 GS칼텍스가 미들 블로커 최유림을 먼저 지명하면서 세 번째로 프로 유니폼을 받아들었다.
‘절친’ 사이지만, 양보는 없다.
고교 졸업식을 치르기도 전이지만, 두 선수는 프로 코트에서도 전혀 주눅 들지 않고 갈고 닦은 기량을 발휘 중이다.
먼저 치고 나간 것은 김다은이다.
개막전부터 교체로 투입된 김다은은 4년차 선배인 이윤정을 밀어내고 주전을 굳혀가고 있다.
전반기에 김다은은 총 1250개의 토스를 올려 이윤정(650개)보다 2배 가깝게 올렸다.
다만 아직 어린 만큼 공격수의 준비 상황 등을 살필 침착함은 떨어진다.
왼쪽 측면으로 앞으로 쏴주는 토스에 비해 오른쪽 측면으로 뒤로 쏘는 백토스가 약점으로 꼽힌다.
김 감독은 “토스 스피드가 빠르다.
속공도 쓸 수 있는 능력도 있다.
이제 경험을 쌓아 안정적인 운영만 되면 더욱 성장할 수 있는 선수”라면서 “성격도 당차다.
굉장히 활발해서 언니들과도 잘 지내더라. 성격적으로도 주눅들지 않는 스타일”이라고 호평했다.
세터 치고는 장신인 만큼 공격과 블로킹 능력도 좋다.
전위로 올라오면 패스 페인트도 곧잘 구사한다.
지난달 11일 GS칼텍스전에선 5세트 듀스 상황에서 승리를 결정짓는 18점째를 자신의 패스 페인트로 장식할 정도로 강심장도 보유하고 있다.
김 감독은 “공격을 좋아하는 걸 뭐라고 하진 않는데, 너무 자주 하면 상대도 잘 파악하니까 가끔해야 한다.
공격보다는 본업인 토스에 집중해야 한다”라고 말릴 정도다.
주전과 백업을 오가며 프로에 적응하고 있다.
지난달 3일 현대건설전부터 6일 페퍼저축은행전, 11일 도로공사전까지 주전으로 출장해 16점, 19점, 17점을 올리기도 했다.
공격력은 합격점을 줄만 하지만, 리시브나 수비에서는 아쉽다.
올 시즌 리시브 효율은 12.72%에 그쳐있고, 디그 성공률도 78.3%로 다소 낮은 편이다.
선수층이 얇아 GS칼텍스의 아웃사이드 히터진에는 뚜렷한 주전이 없는 만큼 후반기에도 출전기회를 보장받는다면 김다은을 제치고 영플레이어상의 주인이 될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우리카드의 주전 세터 한태준의 수상이 유력하다.
수원 수성고를 졸업하고 2022~2023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4순위로 우리카드의 지명을 받은 한태준은 2년차였던 지난 시즌 주전 세터로 도약했다.
지난 시즌 세트당 평균 11.600개의 세트를 성공시켜 2위에 올랐던 한태준은 시즌이 끝난 뒤 열린 시상식에서 베스트7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올 시즌에도 우리카드의 코트 위 야전사령관을 활약 중인 한태준은 세트당 11.338개의 세트를 성공시켜 이 부문 1위에 올라있다.
남자부 1~3년차 중 한태준을 넘어설 선수는 없어 보인다.
남정훈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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