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추락 ‘국가적 참사’에 배구장도 애도 분위기, 경기 전 묵념…광주에서는 육성 응원 안 하기로[SS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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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인천=정다워 기자] ‘국가적 참사’ 속 V리그 코트에도 애도의 물결이 불었다.

대한항공과 KB손해보험의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경기가 열린 29일 오후 인천 계양체육관.

양 팀 선수, 감독을 소개한 뒤 장내 아나운서의 안내에 따라 짧게 묵념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선수단과 관중 등 체육관에 자리한 구성원들은 모두 고개를 숙이고 희생자를 추모했다.

이날 오전 무안국제공항에 착륙하려던 제주항공 7C2216편은 랜딩기어를 내리지 못하고 그대로 활주로에 착륙한 뒤 공항 외벽에 충돌 폭발했다.
승객 175명과 승무원 6명 등 총 181명이 탑승한 가운데 구조 인원은 2명에 늘어나지 않고 있다.
소방청에 따르면 구조자를 제외한 전원이 사망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가적 참사로 기억될 사건이 발생한 만큼 경기를 개최하는 대한항공은 최대한 차분한 분위기를 유지하기로 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워낙 큰 사고가 났으니 우리도 너무 들뜨지 않는 분위기 속에서 경기를 하기로 했다.
경기는 정상적으로 치러야 하지만 국가 분위기도 생각할 필요는 있다”라면서 “경기 전 희생자를 기리는 추모를 하고 응원 볼륨도 평소보다 조금 낮추기로 했다.
상대 팀인 KB손해보험과도 협의를 마쳤다”라고 설명했다.

전라남도 광주광역시를 연고로 하는 페퍼저축은행은 같은 날 현대건설과의 경기에서 희생자 묵념을 진행하고 육성 응원은 하지 않기로 했다.
더불어 경기 중 이벤트도 자제한다고 밝혔다.
지역 내 사건인 만큼 더 무겁게 사안을 받아들이는 모습이다.

V리그는 31일 경기를 끝으로 올스타전 휴식기에 들어간다.
한국배구연맹 관계자는 “아직 회의 전이라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연맹 차원에서도 논의한 뒤 구단에 관련 지침을 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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