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기노의 오판으로 현대캐피탈에 합류한 레오, V리그 판도를 뒤엎다 [남정훈의 오버 더 네트-전반기 남자부 특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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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을 끝으로 3라운드를 마치며 올스타 브레이크에 돌입한다.
아직 전반기가 다 끝나지 않았지만, 전반기 동안 남녀부에서 가장 오랜 기간 선두 자리를 지킨 팀은 현대캐피탈과 흥국생명이다.
이들은 27일 현재도 선두를 지키고 있지만, 현재 처해있는 상황은 그야말로 천양지차다.
현대캐피탈의 선두 자리는 굳건한 반면 흥국생명은 위태위태하다.
이렇게 처지가 엇갈린 이유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외국인 선수’다.
◆ 오기노의 오판으로 현대캐피탈에 합류한 레오, V리그 판도를 뒤엎다
지난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을 거듭하다 막판 상승세를 타며 극적으로 봄배구 열차에 탑승한 현대캐피탈. 사령탑이 필립 블랑(프랑스)로 바뀐 것도 빼놓을 수 없는 변화지만, 지난 시즌과 올 시즌을 비교하면 토종 선수의 면면은 그리 달라진 게 없다.
딱 한 명의 합류가 지금의 독주 체제를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레오가 현대캐피탈에 합류한 것 자체가 행운이다.
2021~2022시즌에 다시 V리그에 재입성한 레오는 지난 시즌까지 세 시즌동안 OK저축은행 소속으로 뛰었다.
지난 시즌엔 정규리그 MVP에 오르며 OK저축은행의 챔프전 진출의 일등공신으로 활약했다.
그러나 오기노 마사지 OK저축은행 감독은 레오에게 의존하는 배구가 탐탁치 않았다.
챔프전 준우승으로 인해 트라이아웃에서 상위 순번을 뽑을 확률이 적음에도 불구하고 검증된 자원인 레오와의 재계약을 포기했다.
그렇게 트라이아웃에 다시 나오게 된 레오는 2순위 지명권을 받아든 현대캐피탈에 합류하게 됐다.
지난 시즌 결정력이 떨어지는 아흐메드 이크바이리(리비아)와 함께 했던 현대캐피탈에게 V리그 역대 최고의 오픈 공격 성공률을 자랑하는 레오의 합류는 천군만마를 얻은 것과 같았다.
현대캐피탈만 행복해진 게 아니다.
레오도 현대캐피탈에서 ‘행복 배구’를 하고 있다.
과거 삼성화재 시절과 OK저축은행에서 레오는 팀 공격의 절반 가까이를 책임져야만 팀 승리가 가능한 구조였다.
그러나 현대캐피탈은 다르다.
이제는 명실상부 토종 NO.1 거포로 거듭난 허수봉은 물론 베테랑 전광인에 아시아쿼터 신펑(중국)까지 보유한 현대캐피탈에서 레오는 예전만큼 많은 공격을 하지 않아도 된다.
실제로 올 시즌 레오의 공격점유율은 33.7%. 레오가 V리그에서 소화한 7시즌 중 가장 낮은 수치이자 처음으로 30%대의 점유율이다.
OK저축은행에서 뛴 세 시즌 동안엔 41.7%, 45.4%, 43.5%의 점유율을 기록했고, 삼성화재에서는 2012~2013시즌엔 45.7%, 이후 두 시즌엔 59.9%, 56.7%라는 믿을 수 없는 수치의 점유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득점 3위(333점), 공격 종합 2위(54.84%), 오픈 공격 1위(49.02%)에 올라있다.
득점 4위(301점), 공격 종합 1위(55.83%)에 올라있는 허수봉과 레오는 V리그 최고의 ‘다이나믹 듀오’로 활약 중이다.
두 선수의 활약에 힘입어 현대캐피탈은 팀 공격종합 1위(54.06%), 팀 서브 1위(세트당 1.540개)에 오르며 최고의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최근 8연승을 달리며 승점 43(15승2패)로 2위 대한항공(승점 35, 11승6패)에 크게 앞서있다.
긴 연패에 빠지지 않는 한 당분간은 남자부는 현대캐피탈의 독주 체제가 이어질 전망이다.
세트 하나, 점수 하나가 모두 승부처가 되는 봄 배구에서는 아무래도 에이스들의 점유율이 올라갈 수밖에 없다.
레오는 한 경기에 77%의 공격 점유율을 가져간 적이 있는 선수다.
물론 20대 초반 시절의 얘기지만, 지금도 팀 공격의 50% 이상을 책임지는 것을 전혀 마다하지 않는 선수다.
지금의 점유율이 이어지면 정규리그에서 아낀 힘을 봄 배구에서 폭발시킬 수 있다는 의미다.
참고로 레오를 내보낸 OK저축은행은 승점 15(4승13패)로 최하위를 면치 못하고 있다.
레오 대신 트라이아웃에서 7순위로 뽑은 마누엘 루코니(이탈리아)는 기량 미달로 5경기만 소화하고 퇴출됐다.
대신 영입한 크리스티안 발쟈크(폴란드)도 12경기에서 39.85%의 공격 성공률로 코트 위에 서는 게 마이너스인 수준이다.
남정훈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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