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렴도 최하위’ 문체부… 체육계 개혁 맡길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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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촌 문체부 장관이 12월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똥묻은 개가 겨묻은 개 나무란다.
’
2024년 한국 체육계의 키워드로 떠올랐다.
위기에 빠진 한국 체육계를 바로 잡아야 할 문화체육관광부마저 ‘청렴도 최하위’라는 오명을 썼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이 외친 한국 체육계의 개혁과 쇄신은 그저 말로만 외친 허상이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다.
‘5등급’이다.
충격적이다.
최근 국민권익위원회가 발표한 ‘2024년도 공공기관 종합청렴도 평가’에 따르면 문체부는 지난해보다 2등급이나 급락한 5등급을 받았다.
장관급 기관 25곳 중 최하위인 5등급을 받은 곳은 문체부와 산업통상자원부 등 두 곳뿐이다.
종합청렴도 평가는 ▲공공기관과 업무 경험이 있는 민원인과 기관 내부 공직자 등 약 30만명이 참여한 설문조사 결과인 ‘청렴체감도’와 기관이 1년간 추진한 부패방지 노력을 평가하는 ‘청렴노력도’, 부패사건 발생 현황을 감점으로 반영하는 ‘부패실태 평가’를 합산한 결과다.
문체부가 이 같은 오명을 쓰면서 그동안 관철해 온 한국 체육계 개혁이 제대로 이뤄질지 물음표가 달린다.
지난해 윤석열 대통령의 임명으로 문체부 수장에 ‘다시’ 오른 유 장관은 조직 사유화를 이유로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의 연임을 비판해왔다.
또한 국무조정실 정부합동 공직복무점검단을 파견해 각 단체를 집중적으로 조사했다.
이에 문체부는 이 회장의 일부 비위가 밝혀내 직무를 정지했고, 정 회장에게는 ‘자격정지 이상의 중징계’를 내리라고 축구협회에 요구했다.
하지만 문체부의 이 같은 징계 조치는 두 회장에게 그 어떤 영향도 미치지 못했다.
이 회장은 직무정지에도 버젓이 사무실에 출근해 업무를 진행했고, 25일 차기 대한체육회장 선거 후보 등록도 마치며 3선에 도전 준비를 마쳤다.
정 회장 역시 최근 공식석상에 4선에 도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더 적극적인 문체부의 움직임이 필요한 시점이지만 유 장관은 딴 곳에 정신이 팔려있다.
지난 10일 정부 대변인 자격으로 단상에 올라 윤 대통령의 위헌적인 계엄 선포에 대해서는 침묵한 채 야당에 자제를 호소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고, 이후 약 일주일 만에 공식 사과하는 모습을 보였다.
문체부 장관이라는 자신의 직무에 무책임한 모습이었다는 지적이다.
그러면서 오히려 직원을 탓하는 발언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청렴도 최하위 등급 발표가 나오자 유 장관은 직원 전체 메일을 통해 “우리는 우리의 맡은 일을 빈틈없이 해야 한다”,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며 직원들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체육계에서도 한숨이 나오고 있다.
한 체육계 관계자는 “한국 체육의 위기라는 것에는 모두가 공감할 것”이라며 “이를 바로잡기 위해 진두지휘 해야할 문체부의 청렴도가 바닥이다.
신뢰의 문제다.
누가 누굴 믿고 개혁과 쇄신에 나서나. 답이 나오지 않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김진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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